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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단편 '미美'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2012년 중편 '단추'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심상대의 첫 장편소설. 심상대는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을 펴냈다. 2000년 연작소설집 <떨림>을 출간한 뒤 긴 공백기를 보냈던 그는 2012년 본격적으로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등단 후를 크게 이분해보면 처음 10년은 마음껏 문학적 재기를 분출하던 시기였고 그다음 10년은 글보다 삶에 충실하던 시기였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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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십대를 '미혹(迷惑)의 세월'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던 작가는, 시간강사로 출강하다 고고미술사 공부에 뛰어들었고, 정치연구소에서 5년, 개성공단에서 2년을 일했다. 그러다 고향 강릉으로 돌아갔다. 다시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2013년 5월~7월)되었던 글을 다듬어 묶어낸 <나쁜 봄>은, 앞으로의 10년을 온전히 소설에 바칠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며 시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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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대는 삶에서든 문단에서든 쉽게 주류에 서는 것을 경계해왔다. 2000년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 '마르시아스 심'에는 신 아폴론에 맞서 예술을 겨루려 했던 신화 속 피리 명수 마르시아스처럼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예술 앞에 당당해지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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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그 기개는 여전하다. 다만 이전에 그의 소설이 온갖 '미'에 바치는 찬사였고 그의 문장이 삶에 들러붙어 용틀임하는 언어였다면, 이제 날뛰던 힘은 정제되어 글 속에 더욱 깊게 담겼다. 이상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거슬러 쫓으며, 개인과 욕망이 억압된다면 과연 그곳이 낙원일 수 있는지 <나쁜 봄>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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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심상대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묘사총」 「묵호를 아는가」 「수채화 감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몇 권의 책을 냈다. 2001년 단편소설 「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 「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 「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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