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정신병동·대규모 도살장·드론 전투기지처럼 사회의 뒤편으로 숨겨진 노동 현장부터 바다 위 시추선과 실리콘밸리의 첨단 테크기업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 곳곳의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필수노동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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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더티 워크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내용 요약
《더티 워크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ISBN: 9791160409963)은 이얼 프레스(Eyal Press)가 2021년에 집필하고, 2023년 한겨레출판에서 오윤성 번역으로 출간한 르포르타주로, 미국 사회의 ‘더티 워크’(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를 탐사보도 형식으로 조명한다. 📖 브라운대 역사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뉴요커》,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며 1997년 제임스
"보고 싶지 않은 장면 응시하기"
우리는 흔히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회피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개인의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도 적용된다. 교정직, 축산업, 군대 등 인류가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이지만 우리는 남의 일로 치부하고 묵과한다. 우리가 눈을 가림으로써 해당 영역은 훼손되고 고여간다. 나중에 관련 산업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는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여 또다시 마음의 평화를 얻곤 한다. 우리가 자초하고 방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졌던 이러한 일들은 권력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만든 일이다. 즉 우리가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낙후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더티 워크는 돈이라는 도구를 거쳐 이전된다. 이로 인해 더티 워커들이 갖게 되는 정신적 고통이나 사회적 시선은 온전히 더티 워커들이 감수한다. 더티 워크의 비가시성과 의도적 묵과를 통해 우리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편안함을 누리고 있는 나에게 씁쓸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감사함을 가지고 사는 것 이외에 어떠한 추가적인 행동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난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할까?
'더티 워크는 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노동, 그러므로 사회의 필수 노동이다.'
이 책에서 다룬 직종은 교도관, 드론 조종사, 도축업자, 테크 노동자이다. 사회 안전과 나의 생활 안위를 위해서 필요한 직종임에도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음에 편안해 하고, 오히려 이런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깊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고, 죄책감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노동에 빚지고 있으면서도 이들의 문제가 불거지면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이 책의 배경인 미국과는 조금 다르겠지만서도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더티 워크 직종이 존재한다. 나는 이들을 어떻게 외면하고 있었던가.
이러한 직종의 공통점은 책임이 분산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개인 또한 소비자와 시민으로 그 시스템의 일부인 것이다. 어느 누구 책임지지 않지만 반대로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노동자가 문제야, 노동자가 없어져야 해'라는 발언을 한 유튜버가 떠오른다. 그 발언에 대하여 갑론을박할 가치도 없지만 그러한 발언을 동조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동자가 더욱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라 일부를 옮겨 기록한다.
"우리가 잠깐은 그런 생각을 해도 오래는 하지 못하는 이유 하나는 무력감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겐 상황을 바꿀 힘이 없다. 어떤 사람이 연비가 좋은 차나 전기차를 산다고 해서 미국 경제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길모퉁에서 혼잣말을 하는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인에게 내가 몇 달러 건넨다고 해서 구치소와 교도소가 사실상 이 나라의 구치소와 교도소가 사실상 이 나라의 정신병원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집단으로서의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 책의 서두에서 썻듯이 더티 워크의 핵심 특징 한 가지는 '선량한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에 기초한 노동이라는 것으로, 이들은 궁극적으로 그 결과에 얼마간 만족하기에 이 문제를 아주 깊이는 따지지 않는다. 이 동의는 중요하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태도와 전제가 바뀔 수 있고 실제로 이미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