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벤트 회사 직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애써 밝고 착한 사람으로 연기하며 살아온 계약직 사원, 강압적인 아버지와 담을 쌓고 살아온 장녀 캐릭터들이 냉철하고 다정한 고양이 별점술사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이, 겨우 그거예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까만 고양이 루나가 조용히 속삭였다.
“음, 그게 말이야. 생각보다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 자기 내면 깊은 곳에 감춰진 상태라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훨씬 많거든.”
“그래?”
내가 눈을 반짝이며 묻자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마음은 잘 모르는 거니까.”
주피터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런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즐겁게 알아가는 방법은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아는 것입니다.”
“‘진정한 소원’이라면 ‘이루어지는 힘’이 있어요. 하지만 자기 마음과 살짝 어긋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요.”
“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 정말 복권에 당첨되길 진심으로 바라는데요.”
당첨될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당첨되기를 바란다. 그러자 비너스가 끄응 신음하며 팔짱을 꼈다.
“‘복권에 당첨되고 싶다”’라는 말은 즉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인 거죠?“
정확히 핵심을 꿰뚫는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비너스가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가 그려진 트럼프 카드를 꺼냈다.
“돈은 사실 ‘경험과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이에요.”
그러면서 카드를 휙 돌리자, 청년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그림이 보였다. 트럼프가 아니라 타로였다.
“예를 들어 ‘여행하는 경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경험’, ‘집을 사는 경험’ 같은 거요. 돈은 그런 경험을 교환하는 티켓인 셈이에요.”
비너스는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다시 나를 보았다.
“우주의 별들은 언제나 ‘경험하고 싶은’ 사람을 응원하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별들도 ‘당신은 무엇을 경험할 티켓을 원하나요?’라고 묻긴 하지만 사실은 돈이라는 이름의 ‘경험 티켓’을 건네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아니요, 일단 티켓을 주세요. 뭐든 좋으니까 달라고요’라고 대답하면 별들도 ‘그건 좀 그러네요’하고 망설이지 않겠어요?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어요. ‘복권에 당첨되고 싶다’는 생각은 바로 그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