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수상자 오늘 작가는 제3회 목일신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첫 동화를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작품 『나 혼자 사춘기』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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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사춘기 (제19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내용 요약
주인공 ‘나리’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사춘기를 남들보다 조금 독특하고 깊게 겪고 있는 소녀입니다. 어느 날, 나리는 거울을 보다가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변화를 감지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키가 자라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신체적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나비 날개처럼 생긴 작은 돌기가 돋아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
나리는 이 비밀스러운 변화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만의 고민으로 삼키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미묘한 균
살랑살랑 봄바람이 일 때 읽기 좋은 책.
부모님을 내가 원하는대로 바꾼다거나, 내가 너무 작아져버리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손편지라는 소재와 만나니 말랑말랑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나도 종종 손편지를 아이들에게 쓰곤 하는데 잔소리보다 나은 듯하다.
어른 입장에서 아이가 어떤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보다 아이의 속을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읽다 보니 뜨끔하는 문장들이 여러 번 박혔다.
23쪽:
어제부터 나는 어른의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있다. 그 대가로 컴퓨터 게임을 못 하고 맛집 장어구이도 포기했다. 대신에 소중한 자존심을 지켰다. 나의 사춘기 증상은 자존심 방어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24쪽:
적은 동화책을 좋아한다. 문제는 내 방에 동화책을 가져와서 나를 인간 독서 기록장으로 사용한다는 거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아는 애들이라도 되는 듯 얘가 어떻고 쟤가 어떻고 혼자 떠든다.
43쪽: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줄 친구가 필요해.
129쪽:
손편지는, 마음이 하는 말을 손이 받아 적는 것 같아. 마음을 보내는 기분이야.
#아이랑읽는책
사춘기는 정확히 뭘까? 사전에서는 사춘기를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그래 2차성징은 책이나 학교 등에서 워낙 잘 가르쳐주니 넘어간다 치고, 정신이 어른이 되는 것은 어떤 걸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도 많은 세상에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게 옳을까? 무조건 막 화내는 시기? 엄마랑 놀기 싫어지는 시기?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3~4학년 정도라고 하는데 3~4학년 엄마들은 사춘기 엄마가 될 준비가 된 걸까?
나 역시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일까, 문학과 지성사의 신간 『나 혼자 사춘기』라는 책이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를 발표하셨던 마해송 문학상의 수상작이라고 하니 완성도는 보증된 것 아닐까 하는 마음도 컸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늘 먼저 읽어보는 편인데, 살펴보겠다고 손에 들었던 『나 혼자 사춘기』은 서서 한 권을 다 읽을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어른인 나조차도 재미와 몽글몽글함, 찡함을 번갈아 느낄 만큼 스토리가 탄탄했고,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여러 감정변화를 고루 담고 있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느껴졌다.
『나 혼자 사춘기』는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불만, 화해하는 과정, 친구들과의 관계, 이성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야기 속 현우는 몸이 '매우' 작아졌지만, 신체 변화라는 공통분모로 아이들이 느낄 감정이나 혼란스러움을 미리 대비할 수 있기도 하고,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심리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더욱 자신의 신체나 감정변화에 익숙하지 않을 시기이기에 혼란을 겪는 주인공 현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고, 해결 방향을 떠올릴 수도 있을 듯하다.
또 책 내용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공감 포인트. 이 책을 읽기 가장 적합한 또래 3~4학년들이 겪었던 이례적인 감염병, 친구를 사귀는 방법조차 배우기 어려웠던 비대면 온라인등교 등으로 아이들이 느꼈던 마음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혹시 너무 진지한 책이 아닐까 걱정하신다면 오산. 『나 혼자 사춘기』 사이사이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문고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지겹지 않게 읽도록 돕는다. 우리 아이 역시 작아진 현우가 변기에 있는 장면이나 커다란 키보드 앞에 앉은 장면에서는 깔깔 웃고, 현우의 좌절에는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더라.
『나 혼자 사춘기』를 읽으며 어른만큼이나 섬세한 아이들의 감정변화, 급격한 변화에서 느낄 혼란스러움 등을 낮출 방법은 아무래도 미리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 사춘기』는 사춘기를 겪는 중인 아이들은 물론, 사춘기를 향해 부지런히 크는 아이들에게 '공감도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춘기 변화에 대해 딱딱한 백과사전이 아니라 몽글몽글한 동화에서도 배울 수 있다니!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까? 백과사전의 명확함과 『나 혼자 사춘기』의 따듯함이 합쳐진다면 더없이 훌륭한 독서가 된다.
덧) 현재 서점 3사에서 『나 혼자 사춘기』를 구매할 경우 『나 혼자 사춘기』의 표지가 예쁘게 들어간 독서통장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또래들은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돈을 넣는 추억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덜하지 않나. 자신들이 읽은 책의 제목을 기록하며 '생각 은행'에 책을 저금하는 기분도 내고, 아이들의 독서리스트도 관리할 수 있어 무척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적고 싶어서 책 더 많이 읽는 거 안 비밀 ㅎㅎ) 어느새 독서도 생활도 점점 엄마 손을 벗어나게 되는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독서습관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여름방학을 선물하면 어떨까? 그 선물은 『나 혼자 사춘기』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마곰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