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선정 이달의 베스트 도서. 《밀리언스》 선정 이달의 가장 기대되는 책. 줌파 라히리, 이윤 리, 리디아 유크나비치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이던 순간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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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내용 요약
《Alone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은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가 편집하고, 2021년 혜다에서 출간한 에세이 모음집(ISBN: 9791191183238)으로, 22명의 세계적인 작가가 외로움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한 작품이다. 📖 퓰리처상 수상자 라히리는 이 책에서 외로움을 “인간 존재의 보편적 조건”으로 정의하며, 문학, 예술,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 깊이를 조명한다. 이탈리아, 미국
줌파 라히리의 이름으로 픽업한 책. 22명의 작가들이 쓴 고독에 관한 에세이.
인상적이던 4편의 에세이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나머지는 목차로 남기기로 했다. 여러 편이 수록될 때 몇 편이라도 인상적인 글을 만난다면 그것으로서 괜찮다는 생각이다. 22편의 글이 외로움이라는 주제 아래 쓰여 수긍이 되는 편도 있고, 좀 이해되기 힘들거나 와닿지 않는 편도 있었다. 그래도 몇 편이라도 좋았던 글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가끔 스스로 위축되는 기분이 들 때면 '고향' 혹은 어딘지 아무 상관없는 곳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던 릴리언 올링을 떠올린다. 어쩌면 나는 바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다.
홀로 걷는 여자 37쪽
_릴리언 올링이라는 홀로 여행을 했던 여성에 대한 책과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상태와 견주어보고, 고독의 순간에 이르고자 할 때 또는 스스로가 되는 고독 속에 빠지고자 할 때 릴리언 올링의 여정과 그 순간의 마음들을 생각해 보는 이중 구조의 글이다. 여자가 홀로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게 지금도 안전과 실현성이 높지 않다. 올링이 걸어서 여행을 했던 1920,30년대에 자신의 의지를 묵묵히 실행했던 모습이 작가에게는 고독의 순간을 맞아들이고 자신안의 고독을 완성해 가는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생활을 정리하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고 이루면서 살아간다는 작가의 이 글은 자신을 찾는 정체성과 고독과의 상관관계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이혼 후의 자신의 선택과 삶에 스스로 긍정하고 그런 선택에 밑바탕에 자신의 중심성을 고독을 통한 실현이라는 워딩이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긍정성을 획득한 이의 모습이 전해진다. 책의 첫 편이었는데, 담담하게 고독이라는 키워드와 조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 글이다.
인도와 미국, 둘 중 어느 곳도 완전히 버리거나 속하기를 거부했던 부모님의 태도야말로 내가 글쓰기를 통해 성취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가치다. 비록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지만, 나는 이 조건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트레이딩 스토리 58쪽
_줌파 라히리의 글로 작가의 소설들을 관심있게 읽은 까닭에 이 글을 더 주의깊게 읽었다. 자신의 작가적 정체성을 고민하고 전혀 작가적 성향이 아니었던 어린 시절을 말하면서도 결국에는 글 쓰는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삶의 흐름과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읽었다. 작가의 소설에서 인도계 미국인으로서의 고민과 방황의 인물들의 삶이 주제로 여러 권에서 썼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변주되어서 쓰인 소설들이 인상적이라서 작가의 출간작은 다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음에도 소설의 주제가 이중의 삶에 대한 정체성, 디아스포라의 고민이 느껴진다. 이 에세이 역시 작가의 성장기와 정체성에 대한 서사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흑인의 목숨이 지닌 가치는 밭을 가는 말이나 늙은 당나귀 정도에 불과하다는 생각, 이것이야말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수세기에 걸쳐 새로운 피를 주입해 가며 키워 낸 믿음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흑인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우린 우리가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될 때까지 이러한 현실과 홀로 싸워야 한다는 걸, 우리가 죽어 땅에 묻히고 뼈가 썩어 문드러지고 묘비가 세상을 뚫고 무성하게 자라날 때까지 싸워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새로운 희망 70쪽
_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남편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15시간에 사망한 사실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팬데믹 기간에 일어난 흑인 인종차별에 관한 상황을 엮어서 에세이를 썼다. 자신의 불안이 기인하게 된 어린 시절의 일화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미시시피주에서 여전히 흑인을 차별했던 로고가 주 깃발에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에세이의 마지막 구절에서 청력은 마지막까지 남는다면 의사가 죽어가는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라고 한다. '사랑해, 우린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우린 여기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는 식으로 끝나는 문장은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하는 말들은 언제나 같다는 게 삶이 마지막에서 그보다 더 의미 있는 말은 없다는 걸 매번 이런 구절을 마주칠 때마다 자각한다.
나의 죽음 앞에서 또는 나의 사랑이 범주 안에 있는 이들에게도 서로 이런 말들을 주고받을지 여전히 모르겠다. 작가가 말하는 새로운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내 생각에, 이것이야말로 외로움이 지닌 가장 억압적인 특징이다. 상상력을 제한하고, 삶은 결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 속삭이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꿈꾸지 못하게 스스로를 얽매는 것. 외로움은 그렇게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나는 온갖 걱정에 사로잡힌 채 불확실한 상황의 이면에도 좋은 결과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높이 도약하기 전에 새로운 삶이 지닌 이점들을 볼 수 없는 법이다.
이런 도약을 가리키는 이름이 바로 자기애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기애를 통해 유익함을 얻는다.
이제 나는 놓아 보낸다고 해서 잃는 건 아니란 걸, 놓아 보내는 행위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안다. 이렇게 다시 자신과 재회하는 일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실로 엄청난 기쁨이다.
놓아보내기 84,85쪽
_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셔와서 함께 생활하면서 점점 자신이 알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요양원에 모신 후 다시 만난 어머니의 예상치 못한 적응과 태도에 오히려 안도하면서 놓아보내기라는 의미를 써 내려간 에세이다.
작가의 경우는 엄마의 상태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한 거라는 느낌이다. 요양원에 잘 적응한 모습에 보내기 전에 고민하던 작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심리적 상태의 불편함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간병인이라는 정체성으로만 존재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주체성을 지켜갈 수 있는 상황으로 전환되었음에 감사사하고 스스로 너무 억압적인 사고 속에 갇혀 있었노라고 말한다. 또한 어머니가 자신에게 원했던 모습은 어머니에게 붙들린 삶이 아닌 눈이 부신 날, 푸른 하늘의 반짝임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이었을 거라는 구절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 관한 결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아프게 되더라도 나를 돌보느라 삶의 빛남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가족의 모습은 어쩐지 너무 꿈같다고 느껴진다. 극단의 고통의 상황으로 내몰려지지 않는 작가의 삶에서 놓아보내기를 할 수 있음이 더없이 감사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가정을 선택하는 행위는 나와 많은 이들을 위한 가치 있는 희생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희생이라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남편과 함께 살기로 한 선택에는 만족하지만, 그 선택이 나 자신보다 더 강력하고 덜 자비로운 힘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한편으로 내가 그런 통념을 영속시키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 130쪽
_솔로에서 커플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내적 갈등의 진솔한 에세이라고 생각된다. 여성으로서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긍정적임에도 커플의 삶에 들어서면서 변화되는 삶의 형태에 관한 에세이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