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활자책과 오디오북 빌리기, 동요 배우기, 인터넷 사용, 덥거나 추운 날 편히 쉬기, 따라잡기 힘든 스마트 기기 사용법 배우기……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가능한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도서관이다. 『사서 일기』는 도서관의 최전선에서 일한 어느 사서의 경험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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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서 일기 내용 요약
사서 일기는 앨리 모건이 쓰고 권남희가 번역한 에세이로, 2023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 영국 공공도서관 사서로 10년 넘게 근무한 저자는, 도서관의 일상을 진솔하고 유머러스하게 기록하며 사서라는 직업의 매력과 도전을 풀어낸다. 이 책은 “도서관은 책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과 사서의 헌신을 조명한다. 도서관에서 만난 다양한 이용자들—책에 푹 빠진 아이들, 디지털 기기를 어려워하는 노인, 삶의 안식처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10/13 ~ 11/4
찔끔찔끔 읽느라 완독까지 오래 걸렸네요~
초반엔 생각보다 좀 재미가 없어서 책이 손에 잘 안 잡혔는데… 그래도 중반 이후로는 나름 울컥해가며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 책…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단순한거 같아요..
원제가 뭔지는 모르지만, “사서일기” 보다는 “도서관 전쟁기” 정도가 맞을 거 같은데요 ㅎㅎ
소설인 줄 알고 사온 책인데, 에세이집이더라고요~
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일상 생활 자체가 힘겨웠던 저자가 전쟁터와도 같은 도서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해나가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침내 도서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에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이라서 공감되는 부분은 많지 않았지만, 살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도서관’ 이라는 공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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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어떤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고상할 것만 같은 사서의 일이 그 기대와는 달리 얼마나 처절하고 스펙터클한 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극심한 트라우마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던 저자가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치유되는 과정도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저자의 특성 덕에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생생하다.
지역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받치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에 나까지 위로받은 책이다. 번역이 정말 잘되어 있다. 술술 잙 읽히길래 번역가가 누구인지 이름을 확인했을 정도.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사랑하게 된 책은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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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는 생애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익숙함 내지 친근함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의 공공도서관에 생전 처음 가본다 하더라도, 그곳의 기본적인 사항은 익히 다 예상할 수 있으니까. 고정불변이 주는 편안함이 분명 있다, 더군다나 그게 공짜라면.
나는 곧 로스크리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주는 위안을 과소평 가하지 않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다보면 쉽게 당연한 것으로 간과하게 되지만, 클로이나 제니퍼 같은 이들에겐 진정 삶의 동아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p.17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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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우리 아들이 똥을 쌌는데요."
도서관 일은 지극히 초현실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기존에 알려진 어느 차원에서도 일어난 적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꿈의 직업이다. 어느 순간에는 자선기금 복권을 판매하고 있는가 하면 다음 순간에는 굶주린 싱글맘을 위로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당신이 기함할 만한 일을 끊임없이 찾아낸다.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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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협소한 직원 탕비실 문을 닫고 주전자를 불에 올렸다. 일단 극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이나 방해물에 직면했을 때 이것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다. 나는 차를 끓인다. 한 잔은 나를 위해, 또 한 잔은 과업을 위해. 나는 과업을 초대하여 마주앉는다. 미친 짓거리로 보일 테고 누가 나한테 미친 짓이라고 한다면 나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로써 나는 쓸데없는 고심에 빠져들지 않고 좌절과 낙담에 배출구를 제공할 수 있다. 자신 있게 말하건대, 나의 소소한 다례는 백 퍼센트 심리학자가 보증한 행위다. 어쨌든 최소한 나의 담당 임상심리학자는 찬성했다.
난제를 초대한다. 함께 자리에 앉는다. 차를 마신다. 난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난제에게 내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그런 식으로 어떻게든 계획을 강구해낸다, 아주 막연한 계획이라도. 악에 받쳐 발휘되는 생산성.
나는 맞은편 찻잔에 대고 얘기했다. 진공청소기를 갖고 와서 유리 가루를 치울 거야, 그다음에 책상과 책장 위를 정리한 다음 또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거지. 네가 날 괴롭히게 놔두지 않을 거야. 해야 한다면 그 망할 것들을 맨손으로 집을 수도 있어. 네가 날 괴롭히는 걸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머그잔이 조롱하듯 나를 향해 김을 피워올렸다.
"그걸로 되겠어?" 내가 말했다. "그 정도로 날 절망에 빠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미친 여자야. 나를 무너뜨리려면 좀더 힘을 내야지. 난 빌어먹을 찻잔한테 말을 거는 여자야.
난 뭐든 할 수 있어!"
나는 차를 다 마시고, 맞은편 잔을 집어들어 싱크대에 차를 부었다. 나만의 정화의식이었다.
(p.35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