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인 2023년, SF소설가 황모과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타임슬립 역사소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광복절을 맞아 출간한다.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황모과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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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장편소설) 내용 요약 🖋️
이 소설은 아주 먼 미래, 인류가 지구를 떠나 행성 ‘테라’에 정착한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기억 보존소’라는 시설을 운영하며, 죽은 이들의 기억을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고 관리합니다. 주인공 ‘연’은 기억 보존소에서 일하는 기록 관리자로, 어느 날 평범해 보이는 노인의 기억 데이터 속에서 삭제되어서는 안 될 기묘한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흔적은 행성 테라의 건국 신화 뒤에 숨겨진, 지워진 자들의 참혹한 역사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가슴아픈 역사를 재구성한 소설,,, 따뜻한 마음은 언제나 강한 것 같고 나도 따뜻하게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항상 무차별적으로(?) 노노재팬을 외쳤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용서와 화해의 필요성, 중요성을 깊게 느꼈다. 이렇게 조금은 말랑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을 수 있게 소설을 써주신 황모과 작가님 최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니, 우리 모두 이 책을 읽 고 역사를 잊지 말아봅시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한 Sf소설.
2023년. 싱크놀로지라는 과거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가상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시아 홀로코스트 진상규명 위원회는 피해자의 당시 행방을 알아내는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13차 검증단으로 조선인 유족회 대리인 민호와 일본인 유족회 대리인 다카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채 1923년의 일본으로 가게 돼요.
당대의 사람들과 대화는 가능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는 시스템에 의문을 품은 민호는 자신이 적어도 한 두 사람쯤은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과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합니다. 민호는 조선인 달출 일행의 피신을 도우며 앞으로의 위험을 경고하고 그들을 쫓는 경찰 교쿠지츠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세 번의 죽음을 경험하며 매 죽음마다 싱크놀로지 연결이 끊겨 기억이 삭제된 채 접속 전 시점으로 돌아오지만 파트너 없이 접속을 끊을 수 없었던 다카야는 과거에 갇혀 2023년까지 100년씩 3번의 타임루프를 거쳐 300년의 생을 반복하게 됩니다. 연결이 끊기지 않았던 탓에 모든 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다카야. 시작되는 네 번째 타임 루프. 과연 민호는 달출 일행을 구할 수 있을까요? 다카야는 이번 루프에선 어떤 선택을 할까요?
📖_추모하던 사람들의 작은 죄책감과 책임감마저 완전히 희미해진 채 비석들은 죽은 후에도 죽어가는 그림자가 됐다.
📖_ 지진과 화제에 이어 불신이라는 더 큰 참담함이 모두를 덮쳤다. 무너진 세계를 어떻게든 마주하며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 느끼는 속절없는 배신감.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건 공멸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_ 절도 행위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대도 이때 맨 먼저 약한 자들의 몫부터 빼앗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구호 순서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절도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래야이 사회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더라도 이유 없는 수모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향에서도 그랬다. 약한 사람들이 더 도덕적이어야 했다.
📖_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도 일본인들은 여전히 서로를 운명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아버지의 말처럼 더 약한 자에게 쏟아지는 폭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무너진 공권력은 전쟁을 낳는다고. 이미 이곳은 전쟁터였다.
📖_ 파국의 연쇄를 끊어내는 건 선의의 연쇄 뿐이다.
📖_ 환한 곳에서 남의 피에 젖었던 자신의 붉은 손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다만 학살에 부역했던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어두운 곳에서 당시를 회상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자들이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고.ㅡ 음울하고 폐쇄적인 가해자들의 연대 속에서 다카야도 비루하게 살았다. 차라리 처벌을 받았다면 속죄할 기회라도 얻었을까? 주변은 고인물처럼 변하지 않았고 시간 속에 갇힌 다카야는 새로운 삶으로 갈 길을 찾지 못했다.
📖_ 네 아이는 곧 집으로 돌아가 어른들의 은폐로 비호받을 것이고 죄의식을 배울 기회를 놓칠 것이며 죄악을 합리화하는 방법을 먼저 배울 터였다. 자신의 살육을 전래동화 속 나쁜 도깨비를 처치한 것처럼 정의로웠다고 착각하다 누군가의 비난을 듣고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조선인 노동자 달출과 평세가 과연 죽음을 피할 수 있을지 미래를 알면서도 작품 속에서만이라도 그들이 구원받기를 기도하며 읽었습니다.
부디 일본인들이 야만을 버리고 이지를 되찾기를, 희망이 있기를.. 하지만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한 명의 인간이 그 거대한 현상을 거스를 수는 없죠. 대지진 이전부터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정서는 뿌리 깊었고 때문에 유언비어는 쉽게 사실이 되었으며 학살은 정당성을 획득해 더욱 많은 피를 불러오고야 말았으니까요. 조선인만이 아니라 힘없는 여성, 동물, 중국인, 장애인 등 당시의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지만 그 사이에서도 양심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의 연대를 보며 희망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변영주 감독의 추천사를 남겨요.
죽어간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순간, 역사는 바뀌지 않아도 전진한다. 학살의 비극은 여전하지만 그 심연의 야만을 버티고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