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 3

이범선 지음 | 교양인 펴냄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 3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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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7

페이지

288쪽

상세 정보

구약성서에서 '모세오경'으로 분류되는 다섯 권의 책과 열두 권의 '역사서', 열일곱 권의 '예언서'를 각각 세 권으로 나누어, 구약성서 속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따라 누구나 구약성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비약과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성서의 빈틈을 신학적 지식, 인문학적 교양, 문학적 상상력으로 채워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책'으로 엮어냈다. 또한 구약성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가나안(팔레스타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에 이르는 고대 세계의 정치적.지리적 상황과 신화, 종교, 관습 등 근동 문명에 관한 배경 지식을 더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왔던 성서의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1권 '모세오경과 유대인의 탄생', 2권 '역사서와 왕들의 시대', 3권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로 구성된다. 저자는 3년에 걸쳐 200자 원고지 3,700장 안에 구약성서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성서를 글자 그대로 믿고 절대시하는 축자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구약성서를 유대교와 기독교의 기원이 담긴 책이자 유대인의 역사서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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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사회 속 나는 무너졌지만, 텃밭위 나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일상의 혼수상태 자체인 우울증을 인지하기도 전에
저자는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번아웃을 경험해요.

커리어를 쌓아온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하게 되면서
끝없는 슬픔의 바다와 우울의 늪에 빠져요.

🔖
이제 와 돌이켜보면, 번아웃은 너무나도 예상된 결과였다. 나는 1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해에는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렸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처럼, 내 육체와 뇌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멈춰갔다. 그러면서 정신도 조금씩, 그러나 가차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p.22

🥦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텃밭을 만지고 느끼고,
직저 재배한 채소를 먹으며
일상을 되찾은 저자의 기록이에요.

🌾
얼마전 『향모를 땋으며』를 읽던 중
<매일경제>기사에 소개된 이 책을 보고
저도 관심을 갖던 중이었는데! (고마워요 #사각 🫶)

'오후 12시 이후 : 정원에 앉아 있기. 변화.'

🐜
나를 변화시킨 작은 텃밭속 생명들이
잊었던 촉감을 조금씩 자극해요.

일단 텃밭이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아야해요.
텃밭을 보면 궁금해서 만져보고 싶어져요.
흙 속에서 쥐며느리와 개미들을 보면
나도 움직이고 싶어져요.

🌱
씨앗을 심고 채소의 성장을 바라보며
씨앗이 하찮지 않다는 걸,

나 또한 이 자리에 정착한 하나의 생명이란 걸,

그리고 내 자리에서 얻어낸 산물이
허물없는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아요.

🔖
우울증에 걸리기 전까지는 내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연 속 정원에 머물며 예전 정체성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일상의 잡음과 사회의 강요로부터 멀어지자, 고맙게도 내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p.263

🫶
텃밫을 키우는 데에는 화려함이 필요없어요.
교과서적인 지침서도 굳이 다 지키지 않아요.
그 땅에 있는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내가 그에 응당한 손길을 주면 되요.

💞
번아웃은 그렇게 생명과의 관계를 인정받을 때
벗어날 계기를 얻는 것 같아요.

🧄🥕🍅🧅🍄‍🟫
저도 오늘 야채를 무수히 다지고
토마토스튜에 사랑을 담아 끼니를 차렸어요.

텃밭을 키울 자신은 없지만
채소같은 자연이 준 양식에 정말 감사하며
매 끼니를 먹고 매 순간의 활력을 얻고있습니다.


🫧 번아웃이 나를 망치기전에,
내 텃밭을 먼저 만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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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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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필사모임 사각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로즈윙클프레스 @rosewinklepress ⠀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로즈윙클프레스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시간 전
0
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안의 크기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행복의 반댓말?'의 답을 찾아가요.

지루하고 재미없는 세상,
보채거나 떼쓰는 것 없이 순한 아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듯 보내는 아이,
'행복의 반댓말'이 '불행'이 아닌 '안 행복'이라 믿는
설우는 그런 세상에 그런 아이였어요.

🤍
이희영 작가의 신작소설 『안의 크기』는
"행복의 반댓말은 뭘까?"라는
어릴적 설우의 질문으로 시작해요.

특히 뱃속에서 사라져 자신의 눈앞의 혼으로만 남은
쌍둥이형제 '조'의 존재부터가
설우에게 '행복은 사치일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뿌리깊게 심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열정도 사회적 자리도 잃고
'조'라는 혼에게 팩폭을 여러번 맞으면서도
'덜 아픈', '덜 괴로운' 선택을 반복해오던 주인공에게
운명같은 선택를 부른 우연이 찾아와요.

🔖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져 새로운 삶이 되기까지 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니. p.146

🍜
흑호 시장의 마음이 끌린 맛집 국수가게에서,
열정없이 본 영어학원 면접에서,
EBS 교재까지 파는 새로열린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시작된 책방지기와의 인연에서,

설우의 '안' 행복의 범위가 점점 달라짐을 느껴요.

🔖
"이야기가 다 그럴잖아요. 행복했던 주인공이 안 행복해지고. 원래도 안 행복했던 인물이 더더욱 안 행복해지고."
(...)
"불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안 행복의 안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요." p.162

제목을 계속 곱씹으며 읽게 된 이 소설은
시와 같은 속도감으로 읽혀요.

🔖
시는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 그 흐름에 제동을 걸고 싶을 때 펼쳐보는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곱씹다 보면, 일상 속 짜증나는 물음표도, 지친 마침표도 아닌, 고요한 쉼표를 찍는 기분이랄까? p.164

<휴남동 서점>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이 전제된 그들의 교차지점마다
기대감 보단 위기의 전조가 보일까 마음졸이게 된 책이었어요.

❤️‍🩹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줄지 모를
'안 행복'의 '안'의 크기가
호호시장의 사람들을 만나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한 설우가

맹목적인 행복이 아닌 '안'에서 절로 나오는 행복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
설우의 선택에 변화를 준 모든 이들,
또한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와 선택지를 전해준 감사한 분들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오래 누적된 심연의 불안을 흔들리게하는
시장의 정 같은 소소함이 좋았습니다.

🫧 이희영 작가님은 '안 행복'마저
이렇게 사랑하고 싶게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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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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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허블출판사 @hubble_books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허블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2시간 전
0
태수님의 프로필 이미지

태수

@xotnpjs

  • 태수님의 왜 일하는가 게시물 이미지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3시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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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구약성서에서 '모세오경'으로 분류되는 다섯 권의 책과 열두 권의 '역사서', 열일곱 권의 '예언서'를 각각 세 권으로 나누어, 구약성서 속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따라 누구나 구약성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비약과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성서의 빈틈을 신학적 지식, 인문학적 교양, 문학적 상상력으로 채워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책'으로 엮어냈다. 또한 구약성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가나안(팔레스타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에 이르는 고대 세계의 정치적.지리적 상황과 신화, 종교, 관습 등 근동 문명에 관한 배경 지식을 더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왔던 성서의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1권 '모세오경과 유대인의 탄생', 2권 '역사서와 왕들의 시대', 3권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로 구성된다. 저자는 3년에 걸쳐 200자 원고지 3,700장 안에 구약성서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성서를 글자 그대로 믿고 절대시하는 축자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구약성서를 유대교와 기독교의 기원이 담긴 책이자 유대인의 역사서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출판사 책 소개

신의 정의에 관한 책인 《구약성서》에는 장대한 규모의 인간과 사물과 언어들이 담겨 있어 그리스와 인도의 문학에는 그에 비견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우리는 이 장엄한 인간의 자취에 공포와 외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수천 년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집약된 위대한 고전,
‘구약성서’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한눈에 읽는다!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는 구약성서에서 ‘모세오경’으로 분류되는 다섯 권의 책과 열두 권의 ‘역사서’, 열일곱 권의 ‘예언서’를 각각 세 권으로 나누어, 구약성서 속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따라 누구나 구약성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비약과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성서의 빈틈을 신학적 지식, 인문학적 교양, 문학적 상상력으로 채워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책’으로 엮어냈다. 또한 구약성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가나안(팔레스타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에 이르는 고대 세계의 정치적.지리적 상황과 신화, 종교, 관습 등 근동 문명에 관한 배경 지식을 더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왔던 성서의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는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된 고전으로서 구약성서를 읽으려는 비기독교인과 구약성서를 처음 접하는 종교인 모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오늘날 구약성서를 고전의 반열에 올리기를 망설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전으로서 성서’를 읽으려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성서의 낯선 언어와 옛 말투의 생경함 탓에 책장을 덮어버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 또한 사실이다. 구약성서는 유대인 특유의 언어와 문화와 종교를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종교인조차 그 행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서 읽기를 어렵게 하는 장벽들을 신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교양이라는 도구로 무장하고 솜씨 좋게 넘어선다. 특히 인물들의 심리를 꿰뚫는 저자의 문학적 상상력은 구약성서를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는 1권 ‘모세오경과 유대인의 탄생’, 2권 ‘역사서와 왕들의 시대’, 3권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로 구성된다. 저자는 3년에 걸쳐 200자 원고지 3,700장 안에 구약성서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성서를 글자 그대로 믿고 절대시하는 축자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구약성서를 유대교와 기독교의 기원이 담긴 책이자 유대인의 역사서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단순한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수많은 주변 민족과 경쟁하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세운 이스라엘 민족의 저항과 투쟁의 드라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창녀를 아내로 둔 ‘호세아’부터 물고기 배 속에 들어간 ‘요나’까지,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혼을 깨우는 예언자들의 목소리!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에서는 대(大) 예언서라 불리는 <이사야> <예레미야gt; <에스겔gt;과 열네 권의 소(小) 예언서를 다룬다. 예언서들은 내용상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몰락의 길을 걷던 기원전 8세기부터 나라를 잃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식민지 백성으로 살던 기원전 5세기까지가 배경이다. 이 민족적 고난의 시기에 이스라엘에는 ‘예언자’라는 매우 독특한 존재가 나타났다. 최초로 ‘정의’의 개념을 세운 예언자 ‘아모스’, 신이 이 세계를 만들었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지 되물었던 ‘하박국’, 바빌로니아 제국에게 멸망당하는 유다 왕국을 눈물로 지켜본 ‘예레미야’, 바빌로니아 제국에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전한 ‘에스겔’까지, 예언자는 이 파국과 절망의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가장 고통스럽게 경험한 이들이었다.

히브리 예언자, 불의와 탐욕의 시대에 나타난 정신의 교사!
저자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를 “종교.도덕.정치적 측면에서 당대의 사회 현실을 예리하게 진단하고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었다고 본다. 이때 예언자가 내놓은 말이 ‘예언(預言)’이다. 예언은 ‘맡겨진[預]’ ‘말[言]’이라는 뜻이다.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무당이나 점쟁이가 점을 치듯 ‘미리 앞날을 말하는 것’[豫言]이 아니다.
예언자는 법과 도덕, 정의가 무너진 부조리한 사회 현실과 타락한 권력층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퍼부은 사회 비평가이자 정치 선동가, 혁명가였고, 시인이자 종교 사상가, 설교자였다. 예언자들은 평화롭던 시기에 야훼의 심판과 멸망을 외쳤고, 적의 침략으로 모두가 고통스럽던 때에 더 많은 고통이 찾아오리라고 경고했다. 야훼를 대신하는 그의 입은 “날카로운 칼”이었고 “날카롭게 벼린 화살”이었다. 불안과 두려움을 일깨우는 예언자는 불편한 존재였고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은 자, 미친 자”라고 불렀다. 비방과 모욕의 대상이 되어 감옥에 갇히거나 추방을 당하는 등 가시밭길을 걷는 예언자는 그 시대가 받을 형벌을 대신 지고 가는 ‘수난자(受難者)’였다.

예언자는 신에게 사로잡힌 사람이었다. 누구도 스스로 원하거나 노력해서 예언자가 되지 않았다. 부유한 농부였던 호세아도, 양 치는 목자였던 아모스도, 예루살렘의 귀족 출신인 이사야나 가난한 직공이었던 미가도 어느 날 갑자기 소명을 받았다. 누구도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젊은 제사장이었던 예레미야는 예언자 노릇이 두려웠다. 억지로 입을 닫으려 했던 예레미야는 심장과 뼈에 불이 붙는 듯한 고통 때문에 다시 예언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온전히 자신을 바쳤다.
저자는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의 뿌리인 구약성서에서 사회 정의와 보편적 사랑에 대한 절박한 호소를 읽어낸다. 이러한 점은 특히 고대 이스라엘에 등장한 예언자들의 이야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예언자들은 뜻하지 않게 소명을 받은 순간부터 줄곧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불의와 탐욕에 빠진 세상을 향해 파국을 경고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짓밟아 사리사욕을 채우는 지배층, 종교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제사장들이야말로 예언자들의 가장 큰 적이었다.

▶▶내용 미리보기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 - 정의의 예언자, 아모스
아모스는 8세기 초반에 활동한 예언자이다. 남유다 왕국의 양을 치는 목자였던 아모스는 “이스라엘로 가서 예언하라.”는 야훼의 명을 받아 북이스라엘 왕국으로 떠났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은 여로보암 2세(기원전 791~751년 재위)였는데, 그는 북이스라엘 왕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이끌었고, 그 군대를 기반으로 광대한 영토를 확보한 데다가 경제적 풍요까지 이룬 유능한 군주였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온갖 불의와 폭력이 난무하고 빈부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했다. 그러니까 북이스라엘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아모스>는 당시의 사회 실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나 주가 선고한다. 이스라엘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돈을 받고 의로운 사람을 팔고, 신 한 켤레 값에 빈민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에게 드나들며,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그들은 전당으로 잡은 옷을 모든 제단 옆에 펴 놓고는, 그 위에 눕고,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의 성전에서 벌금으로 거두어들인 포도주를 마시곤 하였다.”(아모스 2:6~8, 새번역)
― 3권 ‘아모스, 정의의 예언자’·24~26쪽에서

아모스는 야훼를 온 세상에 정의를 요구하는 존재로 이해했다. 다시 말해, 아모스에게 정의란 그저 타인에게 악행을 행하지 않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우하는 것이며, 특히 왕이 법.제도.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여 백성을 고루 먹여 살리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아모스>의 핵심을 다음의 구절로 정리한다. “너희는, 다만 공의(公義)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24, 새번역) 공의(하느님과 맺는 올바른 관계)와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생명의 길이라는 뜻이다. 아모스가 구약성서의 예언자들 가운데 ‘정의’의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했기 때문에 그를 ‘정의의 예언자’라고도 부른다.

‘선한 신이 창조한 이 세계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 질문하는 예언자, 하박국
하박국은 남유다 왕국의 여호야킴(기원전 608~597년 재위) 시대에 활동했는데, 당시 남유다 왕국은 암흑기라 할 정도로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있었다. 악인이 판을 치고 의인은 멸시받았다. 약탈과 폭력이 끊이지 않았고, 법과 정의는 무너졌다. 하박국은 바로 이런 상황 자체에 의문을 품었다. 의롭고 선한 하느님이 다스리는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의인은 가난하고 핍박받는데 오히려 악인이 마음 편히 잘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박국은 하느님께 어째서 의(義)가 사라진 이 현실을 지켜보기만 하느냐고 물었다. 하느님의 답은 이렇다.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디더라도 그 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하박국 2:2~4, 새번역) ― 3권 ‘하박국, 질문하는 예언자’·91쪽에서

모든 불의한 행위에는 재앙이 뒤따를 것이며, 비록 더딜지라도 정한 때가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답이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라는 구절은 <하박국>의 핵심 메시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신실함’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설사 야훼를 향한 믿음에 회의를 느끼게 하는 불의한 현실을 맞닥뜨리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며 야훼의 방식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용서와 사랑과 자비를 베풀며 사는 것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의미이다.”(91쪽)

‘신 앞에선 모두 다 소중한 존재’ - 신의 보편적 사랑과 구원의 길을 본 요나
요나는 아시리아의 도성 ‘니네베’로 가서 그들의 죄를 경고하라는 하느님의 명을 받지만, 이스라엘의 원수 아시리아를 구원하려는 하느님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도망치기로 작정하고 니네베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러자 하느님은 풍랑을 일으켜 요나의 길을 막았다. 하는 수 없이 요나는 니네베로 가,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잿더미가 된다.”(요나 3:4)는 하느님의 경고를 전했다. 놀랍게도 니네베의 모든 사람이 그 즉시 회개했고, 하느님은 그들에게 내리려던 재앙을 거두었다. 내심 니네베가 하느님의 경고를 무시한 채 그대로 멸망하기를 원했던 요나는 아시리아에 회개와 구원의 기회를 준 하느님에게 불평을 쏟아냈다. 하느님은 말없이 요나가 더위를 피하던 박 넝쿨을 시들게 하고는, 요나가 화를 내자 박 넝쿨을 동정하는 요나의 마음과 니네베를 동정하는 자신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죽어버린 이 식물을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요나 4:10~11, 새번역)
― 3권 ‘요나, 물고기 배 속의 예언자’·244쪽에서

<요나>의 주제는 분명하다. “<요나> 저자는 당대의 편협하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에 안타까움과 함께 비판을 담아, 이방인들까지 용서하고 구원하는 야훼의 모습을 그려내고 신학적 지평을 전 세계로 넓히며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던 것이다.”(235쪽) 즉 <요나>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하느님은 종교와 인종을 넘어 세상 모든 사람과 모든 피조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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