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기에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가족의 삶이 재구성된다.”
집을 옮기다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 차민주 작가는 도심이라는 친숙한 불안으로부터 떠나와 낯선 설렘이 있는 곳으로 삶을 터를 옮겼다.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관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위아래로 쌓여 있던 수직적인 관계에서 옆으로 나란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입체적인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의 관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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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래제본소] 아홉칸집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내용 요약
『[그래제본소] 아홉칸집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ISBN: 9791193001189)은 차민주가 2023년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한 약 248쪽 분량의 에세이다. 📖 차민주는 부산에서 ‘그래제본소’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책과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는 작가다. 이 책은 9개의 공간—서점, 집, 동네, 카페 등—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상, 추억,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는다. 부산의 지역적 색채와 보통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진 이
어디서 살아가느냐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좁은 공간, 넓은 공간,
자연적인 공간, 도시적인 공간...
두루두루 경험을 해보니
상황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의 변화도 있지만
환경이 기운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가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일상의 멈춤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의 생경함, 낯섬을
즐기기 위함도 클 것이다.
'건축'과 관련된 책을 즐겨보는데
그 이유 역시
사람이 많은 시간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아홉칸집>을 읽게 된 이유 역시
그 공간의 의미와 그 안에서
달라진 삶의 궁금해서였다.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이라는
거창한 이력보다는
편리한 아파트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북한산 자락에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용기와
그로인해 달라진 삶이 궁금했다.
한옥을 응용해서 지은 집은
목조가 주는 안정감과 자연적인 건강함이
책으로도 그대로 느껴진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는
공간도 해방감과 함께 아늑함을 선물한다.
한옥의 가장 큰 장점은
유현준 교수의 말을 빌자면
바깥의 자연을 안으로 끌어 들여와서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폐쇄적인 서양과는 달리
자연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하루의 변화, 사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시시각각의 다른 풍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무엇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그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충족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더 생생한 모습이 보고 싶어서
방송에 나온 이 집을 찾아봤다.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EBS의 '건축탐구-집'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진으로 봤던 느낌과는
또다른 동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아홉칸집'은 정사각형의 구조를
가로 3, 세로 3, 아홉칸으로 만들어
공간을 구성하여서 붙인 이름으로
마루와 방을 유연하게 변형해서
사용하는 한옥처럼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형해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상암에 있던 사무실과 합치면서
줄인 월세로 대출이자를 감당하고 있다는데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서
저자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진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따르고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공간에 누워 숨쉬노라면
나른하게 욕조에서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노라면
오늘의 이 행복에
걱정과 근심은 어느새 사르르 녹을 것 같다.
공간이 주는 어려움보다
공간이 주는 만족감과 행복이 더 크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에.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은 인간의 삶 그자체이기에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어떤집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가족의 삶이 재구성된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근처 목조주택이라니~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집에서의 삶은 어떤 느낌일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한책.
하지만 한장한장 읽을수록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는 내모습이 보였다. 이야기해주듯 편안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경험과 감정이 느껴지고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을했다.
아파트의 수직적 구조보다는 주택의 수평적 구조를 생각하고 조명하나 햇살.바람.자연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가지며 살수있는 작가 가족의 집이 부러웠고 그안에서의 행복함이 느껴져서 미소도 지어졌다.
일과가 끝나고 항상 우리를 맞이해주는 곳이 집인데 나는 너무 관심을 가지지않았었던거 같다. 그공간에서의 편안함과 휴식이 내삶의 질을 가족간의 관계들을 이렇게나 변화시켜 줄수 있음을 느낄수있었다. 이젠 막연히가 아니라 나와 가족이 살아가는 세월의 기록이라는 집을 상상하고 꿈꿔봐야겠다..
나는 어떤집..어떤 동네에 살고싶은걸까?
‘산다’는 말속에는 여러 동사가 겹쳐 있다. 머물고, 생각하고 회복하는 것 이상의 동사가 겹친다. 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그곳은 나만의 의식과 행위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은 목조건축가인 남편과 공동대표로 건축 시공을 하는 저자가 함께 지은 아홉칸 짜리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삶의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선 프롤로그라고 답한다. 몽상가로서의 인간, 창의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기틀은 자유로움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집은 아이들 뿐만 어른에게도 집은 자유로움을 향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집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을 담았다.
p.11
장마철 습기가 오르면 집은 물기를 머금고 습도를 조절하고 스스로 몸을 비틀어 어긋난 틈을 매웁니다. 그때마다 삐거덕하은 소리가 들리는데 내 귀에는 ‘괜찮아요, 안심해요‘라는 집의 마음으로 읽히곤 했습니다.
p.23
기억이 살아 있는 한, 집은 살아 있다. 집은 사람과 함께 자라며 삶의 허기와 갈증을 채우고, 새 가족을 들이고 식구가 늘고 삶이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모든 과정을 기록한다.
나에게도 집이라는 공간은 너무도 중요하다. 신혼집으로 얻은 첫번째 1.5룸 집에 몇 년간 살면서 우리는 돈은 절약하고 모을 수 있었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재택근무를 하는 나는 여의치 않은 작은 옷방에서 반쪽짜리 책상을 가져다놓고 하루 열시간 이상 일했다. 거실 겸 안방에 있는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와 TV를 크게 켜지도, 편히 쉬지도 못했다. 공간분리가 필요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위에서 들리는 쿵쿵거리며 뛰는 발소리 뿐만 아니라 웅웅대는 말소리, 심지어 휴대폰 진동소리까지 벽을 타고 전해왔다.
그러다가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어 넓은 집으로 이사간 이후 몇 년만에 단잠을 잔 날을 기억한다.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니 차원이 다른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토록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다. 어쩌면 삶의 선택 중 가장 중대하다. 당신에게도 집이 자유로움을 향유하는 공간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에게 아홉칸 집은 '채움과 연결의 조화'가 떠올랐다.
책을 읽고 궁금해서 EBS <집>에 나온 아홉칸집 편을 보았다. 진행자 건축가가 아홉칸 집을 보고 감탄하면서 " 이건 반칙이다" 라고 하는 반어적 표현이 기억에 난다. 전문가가 보아도 잘 지은 목조주택이고, 부러운 건축물이기에 표현을 달리 할 방법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목조주택을 짓는 방법이나, 그 과정속에 어려움을 말하는 내용이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내용과 설명도 있었지만, 그 보다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연결하며, 조화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내용이 더 기억난다. 집을 지을 때 가져야할 철학과 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만든다.
저자는 유년시절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기억도 채우는 목조주택을 지은 거 같다. 과거의 따뜻한 경험의 집이 현재의 집에도 채우길 원하고 있으며, 집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집을 만들고자 한다. 행복과 고민, 슬픔이 있더라도 집이라는 공간에 기록되어지길 원하며 그래서 미래에도 살아왔던 기억을 집에서 뽑아내어 말하길 원하는 것 같다. 그런 공간이 살아있는 집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목조주택 곳곳에 이러한 기준으로 설계가 이루어 진다. 대표적인 곳이 텅빈 거실이다. 텅빈거실은 누구나 누워서 이야기하고 웃음이 나는 곳, 추억을 만드는 곳으로 설계한다.
좋은 집은 자연과 접촉면을 늘리고 바람, 햇살, 비처럼 인공적이지 않은 것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187
아홉칸집은 가족간의 연결, 바람, 빛, 자연과의 연결등 다양한 연결을 더 고려한 거 같다. 문과 창호는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다. 얼핏 문과 창호는 열림보다는 닫힘이 먼저 생각나는 데 많은 문들을 만들어 아홉칸 집 어디에도 막힘이 없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한지창호로 빛이 통과 되도록 만든 설명부분은 빛에 대한 목조주택의 관점이 보여 좋았다. 은은한 빛으로 가득한 훈훈한 목조주택을 상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내부 공간에 바람이 통과하도록 그물 천장을 만든 이유를 들었을 때는 주인의 세심함과 아이디어가 부러웠다.
수공간을 설명은 '조화롭다' 라는 단어가 떠 오른다.
내부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물결은 마음의 휴식을 주고 늦은 오후 종종 아이들과 거실 끝에 앉아 발을 담그기도 했다. 그 순간 햇빛이 물에 반사되어 천장에 일렁거리는 살아있는 그림을 보여줄때면 ... 중략 .. 특히 비오는 날의 수공간은 참 좋다 뚜두두둑 연못에 그대로떨어지는 강렬한 소리는 세상이 온통 소리로만 가득 찬 것 같은 신비함을 준다. p74
아홉칸집은 최신식의 전자제품이나 기계보다도 자연을 받아드리도록 조화롭게 설계된거 같아 좋았다. 어릴적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물결 빛을 상상하니 노곤함과 함께 마음이 가라 앉는다. 아홉칸집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다.
집짓기를 원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 동안 집을 짓는 다고 생각하면, 건축비 땅값, 등기, 대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집에 대한 생각, 기억과 가치관을 집으로 연결하는 단계를 고민한 적은 없었다. 집은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과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기준으로 바라본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꼭 목조주택이 아니더라도 집을 통해서 나의 삶이 재설계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집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세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