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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3.8.7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벌였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고 살아남은 십대 소녀 오로라 마르디가니아는 당시 아르메니아의 하늘 아래에 어떤 비극이 펼쳐졌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남겼다.
오로라는 자신의 민족이 겪은 수난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피로 물든 강을 건너고 시체가 널려 있는 사막을 지나는 추방 길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떠올려 기록을 남겼다. 바로 생존자 오로라 마르디가니아가 말하고 작가 헨리 게이츠가 정리한 《짓밟힌 아르메니아》다. 이는 20세기 최초의 대량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중요한 기록 자료이다. 또한 파란만장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며 간담 서늘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짓밟힌 아르메니아》는 구체적인 서술, 풍부한 정보, 인상적인 묘사, 극적인 이야기가 두루 담겨 있다. 나아가 이 요소들이 입체적인 서사 전략과 잘 어우러져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서사적 진실이 아리도록 빛난다. 덕분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현장을 진하게 전해 주는 전쟁 구술의 고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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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onyn
짓밟힌 아르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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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벌였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고 살아남은 십대 소녀 오로라 마르디가니아는 당시 아르메니아의 하늘 아래에 어떤 비극이 펼쳐졌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남겼다.
오로라는 자신의 민족이 겪은 수난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피로 물든 강을 건너고 시체가 널려 있는 사막을 지나는 추방 길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떠올려 기록을 남겼다. 바로 생존자 오로라 마르디가니아가 말하고 작가 헨리 게이츠가 정리한 《짓밟힌 아르메니아》다. 이는 20세기 최초의 대량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중요한 기록 자료이다. 또한 파란만장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며 간담 서늘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짓밟힌 아르메니아》는 구체적인 서술, 풍부한 정보, 인상적인 묘사, 극적인 이야기가 두루 담겨 있다. 나아가 이 요소들이 입체적인 서사 전략과 잘 어우러져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서사적 진실이 아리도록 빛난다. 덕분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현장을 진하게 전해 주는 전쟁 구술의 고전으로 남았다.
출판사 책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전쟁 구술의 고전 《짓밟힌 아르메니아》
20세기 최초의 대량 학살을 세상에 알리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벌였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고 살아남은 십대 소녀 오로라 마르디가니아는 당시 아르메니아의 하늘 아래에 어떤 비극이 펼쳐졌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남겼다.
오로라는 튀르키예가 벌인 끔찍한 대량 학살에서 가족이 살해당하고 사막으로 추방되었다. 추방 길에 납치되어 노예 시장에 팔리고 탈출하기를 반복했다. 때로 심한 채찍질을 당해 의식을 잃기도 하고, 절벽에서 강물로 뛰어들어 도망가기도 했으며, 사막에 숨어 생활하면서 나무껍질 따위를 먹고 버티기도 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시련과 고난 끝에 마침내 극적인 탈출에 성공해 미국 뉴욕의 한 아르메니아 가정에 입양되었다.
미국에 도착한 오로라는 자신의 민족이 겪은 수난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피로 물든 강을 건너고 시체가 널려 있는 사막을 지나는 추방 길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떠올려 기록을 남겼다. 바로 생존자 오로라 마르디가니아가 말하고 작가 헨리 게이츠가 정리한 《짓밟힌 아르메니아》다. 이는 20세기 최초의 대량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중요한 기록 자료이다. 또한 파란만장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며 간담 서늘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짓밟힌 아르메니아》는 구체적인 서술, 풍부한 정보, 인상적인 묘사, 극적인 이야기가 두루 담겨 있다. 나아가 이 요소들이 입체적인 서사 전략과 잘 어우러져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서사적 진실이 아리도록 빛난다. 덕분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현장을 진하게 전해 주는 전쟁 구술의 고전으로 남았다.
가슴 졸이며 빠져들어 읽게 되는 이야기
생생하게 전달되는 서사적 진실
이 책에서는 당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과 강제 추방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인 현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선, 튀르키예 당국과 군대?경찰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유목 기마 부족들이 아르메니아 소녀들을 납치하고 노예 시장에 판매했으며 잔혹한 학살극을 벌인 일들, 권력을 지닌 무슬림들이 수많은 소녀들을 납치해 강제 개종하고 하렘에서 성착취를 하다가 살해한 일들도 볼 수 있다. 아르메니아 민족 말살 사건의 참혹한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끔찍한 내용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극적으로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 한 튀르크인이 튀르키예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주는 장면 등은 각기 다른 색깔의 감동을 준다. 또한 수도원으로 은신하는 장면, 우연히 마주한 미국 영사의 집으로 뛰어드는 장면, 휘파람 소리로 집안의 양치기를 알아보고 그의 도움으로 감방에서 탈출하는 짜릿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책을 펼치면 어느덧 힘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 여기에는 오로라의 인상적인 묘사가 한몫한다.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과 분위기,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 등을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그들은 차갑고 번득이는 눈으로 우리를 불태울 기세로 바라봤다.”(117쪽)
• “달빛이 창문으로 비치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를 보았다. 그러자 우리가 유지하던 고요한 공포의 주문이 깨졌다.”(157쪽)
•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194쪽)
• “난 키가 큰 사람이 상체를 굽혀 손을 내 머리 위에 얹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희뿌연 새벽을 뚫고 해가 내 위로 비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난 잠에 빠져들었다.”(223쪽)
책을 읽다 보면 영화처럼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많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경험들이었기 때문에 눈앞에 그려지도록 이야기할 수 있었을 테다. 실제로 오로라의 이야기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힘 있는 이야기 속에 남는 무거운 질문
참혹한 집단 광기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수많은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서사 전략도 눈길을 끈다. 오로라가 걸어간 긴 동선을 따라서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새로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그래서 오로라 자신이 직접 겪은 일뿐만 아니라, 가까이서 지켜본 일과 멀리서 바라본 일, 기나긴 추방 길에서 있었던 사건들과 새로 만난 사람들이 전해준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즉 풍부한 정보를 입체적인 서사로 잘 정리해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고자 애쓰는 모습과 집단 광기로 치달리는 모습이 종종 대비된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무거운 질문이 남게 된다. 대량 학살은 왜 벌어지는가? 대량 학살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는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집단 광기는 어떻게 퍼져나가는가? 대량 학살의 반복되는 역사를 막을 수 있을까?
튀르키예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에 독일이 함께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독일 장교들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이 2차 세계대전기의 유대인 대학살의 예행연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기억되지 못한 튀르키예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인류 역사에서 유사한 모습으로 반복되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코소보 내전의 인종 청소…. 과거를 기억해야 미래는 반복되는 비극이 되지 않을 테다.
우리는 한국전쟁 시기에 튀르키예의 아르메니아 대학살과 꽤나 유사한 모습으로 잔혹하고 거대한 민간인 학살을 겪었다. 이후에도 집단 혐오의 습성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그렇기에 《짓밟힌 아르메니아》는 우리가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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