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축제

용서해 지음 | 샨티 펴냄

삶의 마지막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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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12.24

페이지

248쪽

이럴 때 추천!

불안할 때 , 외로울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읽으면 좋아요.

#가치 #삶 #의미 #죽음 #호스피스

상세 정보

이별을 앞둔 모든 이들에게
후회없는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호스피스 요리사가 된 플루티스트 용서해의 에세이. 저자는 잘 나가던 플루티스트였다. 17살에 음악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이 되었다. 그렇게 24년 동안 전문 연주가로 살아왔다. 국내외를 돌며 다양한 공연을 했고, 무대에 서면 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성공한 음악가의 삶, 어려서부터의 꿈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었다.

음악가로서의 삶도, 일상적인 삶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동시에 그 긴 시간은 연습, 집, 공연, 연습, 집, 공연으로 이어지는 판박이 같은 생활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자 내면적으로 깊이 파 들어간 시간이기도 했다.

'음악가로서 나는 행복한가?' 그 질문 앞에서 스스로 아무 대답도 못하던 어느 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난생처음 호스피스 센터를 찾아가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을 함께하며 그를 위한 플루트 연주를 하게 되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연주.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플루트를 연주하는 내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하고 특별한 느낌이, 멋있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정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고 발견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버렸다.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은 것이다. 그녀는 '호스피스 음악가'가 되었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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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TV로 또는 직접 방문하여 별 감흥없이 봐왔던 건물을 서적을 통해 접하여 건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이을 알았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건축물에 수 많은 사람이 각고의 노력을 하여 만들고 있었다는 것ㅇ을 알게 되었고 이제와 쓸데없는 것을 전공했고 차라리 건축학을 공부하여 지속적을로 살았다면 하고 후회를 한다. 그러면 죽기전에 내가 지은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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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제 지음
지식의숲(넥서스)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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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처럼 "서점", "책", "책방" 글자만 보이면 읽고 싶다는 이 욕심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ㅎㅎ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경제서였다는 것.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는 것~! 물론 책 소개에서처럼 읽기만 한다고 모든 것을 이해한 건 아니다. 이상하게 숫자만 들어가면 머리가 뱅뱅~, 두통이 밀려오는 나로서는 끝없는 재무표와 지표 등이 나오는데도 끝까지 읽었다는 데에, 그것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는 사실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서점을 살려라!>를 쓴 고지마 슌이치는 일본 대형 출판 유통회사인 토한에 입사 후 "임금님의 책"이라는 서점에서 기획실무실장을 맡았지만 안타깝게도 서점이 폐업하는 경험을 한다. 이후 "하루야 서점" 이사직을 맡으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이 서점을 2년 반 만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작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서점을 살려라!>를 쓴다.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사실도 아니고 완전한 픽션도 아니다. 대부분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졌지만 대부분의 인물 등은 허구이고 상황 등은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자신이 겪었던 두 서점을 하나의 서점, 책 속의 퀸즈북스로 대입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퀸즈북스로 파견된 케이치는 이 서점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원금을 갚아야 하는 은행에서 파견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켄이치는 불리한 입장이다. 서점 사람들은 케이치를 저승사자 쯤으로 이해하고 잘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켄이치는 차근차근 하나하나 이해시키고 대화를 통해 이 서점을 바꾸어 나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관행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머물러있을 뿐이다. 경영의 기초가 되는 경제 이론에서부터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이론, 심리 이론 등을 통해 어떻게 자신들이 변화해야 하는지가 이야기를 통해 펼쳐진다.



결코 쉽지 않은 길처럼 보인다. 이 책은 문학 책이 아니므로 다소 어색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보단 이 인물들의 자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포기하지 않고 경청하며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이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비단 서점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위치한 곳을 점검하고 더 나아갈 방법을 찾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서점을 살려라!

고지마 슌이치 지음
현익출판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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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 슐레밀은 자신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구하러 욘 씨를 찾아갔다가 기이한 회색 옷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낌새가 좋지 않아 그 무리를 벗어나려는 와중에 쫓아온 남자에게 끝도 없이 나오는 금화자루(경제적 자립을 뜻한다)를 줄 테니 그림자를 팔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그림자를 팔아버린다. 하지만 슐레밀은 곧 후회한다. 그림자가 없는 것을 사람들이 경멸하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슐레밀과 관계를 맺지만 책 속에선 한결같은 옳은 가치를 믿고 슐레밀을 지지해 주는 벤델과 같은 사람이나 처음엔 다른 이들처럼 사랑하면서도 슐레밀과의 이별을 택하지만 이후 슐레밀을 떠올리며 선행을 베풀며 사는 미나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후의 이야기에서 백미는 다시 나타난 회색 옷 입은 남자에게서 또다른 제안을 받은 슐레밀의 선택이다.



자칫 너무 권선징악의 구성을 띠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지막 선을 넘지 않는 슐레밀을 독자들은 어느새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책 속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은 실제 작가인 샤미소의 주변 인물들 이름과 같다고 한다. 앞서 보낸 편지에서부터 중의적으로 재미를 선사한 샤미소는 책 구석구석 이런 요소들을 숨겨놓아 마치 미스테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전체 이야기만 보면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화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여러 뜻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이 작품을 해석하는 데 다양한 의견이 덧붙여지도록 한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가 된다. 때문에 책 뒷부분에 있는 해석도 꼼꼼하게 읽어 보길 추천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열림원 펴냄

2시간 전
0

플라이북

@fl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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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요리사가 된 플루티스트 용서해의 에세이. 저자는 잘 나가던 플루티스트였다. 17살에 음악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이 되었다. 그렇게 24년 동안 전문 연주가로 살아왔다. 국내외를 돌며 다양한 공연을 했고, 무대에 서면 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성공한 음악가의 삶, 어려서부터의 꿈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었다.

음악가로서의 삶도, 일상적인 삶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동시에 그 긴 시간은 연습, 집, 공연, 연습, 집, 공연으로 이어지는 판박이 같은 생활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자 내면적으로 깊이 파 들어간 시간이기도 했다.

'음악가로서 나는 행복한가?' 그 질문 앞에서 스스로 아무 대답도 못하던 어느 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난생처음 호스피스 센터를 찾아가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을 함께하며 그를 위한 플루트 연주를 하게 되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연주.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플루트를 연주하는 내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하고 특별한 느낌이, 멋있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정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고 발견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버렸다.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은 것이다. 그녀는 '호스피스 음악가'가 되었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출판사 책 소개

“어느 날 우연히 호스피스 센터를 방문한 뒤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의 저자인 용서해 씨는 잘 나가던 플루티스트였다. 열일곱 살에 음악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이 되었다. 그렇게 24년 동안 전문 연주가로 살아왔다. 국내외를 돌며 다양한 공연을 했고, 무대에 서면 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성공한 음악가의 삶, 어려서부터의 꿈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었다.
음악가로서의 삶도, 일상적인 삶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동시에 그 긴 시간은 연습, 집, 공연, 연습, 집, 공연으로 이어지는 판박이 같은 생활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자 내면적으로 깊이 파 들어간 시간이기도 했다.
‘음악가로서 나는 행복한가?’ 그 질문 앞에서 스스로 아무 대답도 못하던 어느 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난생처음 호스피스 센터를 찾아가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을 함께하며 그를 위한 플루트 연주를 하게 되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연주!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플루트를 연주하는 내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하고 특별한 느낌이, 멋있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정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고 발견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버렸다.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은 것이다. 그녀는 ‘호스피스 음악가’가 되었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호스피스 센터를 찾아가 음악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호스피스 센터란, 의료적 처치를 중단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들의 병실을 돌며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연주해 주었고, 임종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평소 그가 즐겨 듣던 곡을 조용히 들려주었다. 때론 식사를 챙겨주기도 하고, 목욕을 거들거나 주방 일을 돕기도 하고, 병실 청소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임종하신 이의 몸을 염하고 싸서 입관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입에 물을 머금고 한 방울씩 떨어뜨려 바짝 마른 아내의 입술을 촉촉이 축여주던 남편, 죽음의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즐겁고 자유롭게 살다 간 ‘잡놈 할아버지’, 가족의 합창 속에서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 늘 즐거운 웃음으로 병든 아내를 간호하다 같은 날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 복수가 차 더 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애창곡 ?사랑의 송가?를 부르다 생을 마친 말기 간암 환자 등을 만났고, 손목에 차고 있던 고가의 시계를 누가 훔쳐갈까 노심초사하며 불신과 분노 속에 쓸쓸하게 죽어간, 앞을 볼 수 없는 안암 환자도 만났다.
“죽기 전에?입맛 돋우는 음식 한번 맛나게 먹어보고 싶어요.” 입 안에 침이 말라 어떤 음식도 넘기기 힘들어하던 분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말기 암 환자들이 무엇보다도 먹고 배설하는 문제로 가장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그녀는 이들이 먹기 편하고 몸에도 좋은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부모가 모두 암으로 입원해 호스피스 센터의 복도 귀퉁이에 홀로 앉아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더 이상 호스피스 음악 봉사에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봉사의 길을 넓히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 그녀는 바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말기 암 환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한 연주를, 그들을 위한 밥상을 차리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가 그린 그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암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한 ‘사랑의 테이블’이라는 이름의 공연이었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연주회를 열고, 거기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돕는 모임을 꾸린 것이다. 또 하나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초대해 화해와 감사의 밥상을 나누는 ‘삶의 마지막 축제’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어렵사리 카페를 겸한 공간을 구하고,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밥상을 차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도 시작했다. 원래부터 식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 요리하는 걸 좋아하던 그녀였다. 먼저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국내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을 찾아 호기심 많은 학생의 자세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수업 과정을 마칠 즈음, 기술적인 측면들을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들어 우리나라에 분교가 있는 프랑스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다시 들어갔다. 20년 넘게 걸어온 플루트 연주자의 길도 미련 없이 접었다.
요리를 하면서 그녀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다. 어떻게 하면 말기 암 환자들의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음식, 치유의 기운이 깃든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와 프랑스 요리를 공부하면서 그녀는 신선한 재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고, 그래서 수입 식재료가 아닌 국내의 산야에서 자생하는 재료로 요리를 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시작한 그녀의 친언니가 말했다. “네가 호스피스 요리사가 되고 싶어했으니 나를 대상으로 한번 연습해 볼래?”
그녀는 짬만 나면 강원도로 달려가 자연에서 나고 자란 풀과 나무, 열매를 찾아다녔고, 약초를 구해 향신료나 양념, 소스를 만들고 차와 음식을 만들어 언니에게 먹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언니의 밥상이 나의 비전이 될 거야. 내가 가는 길이 맞다면 언니는 분명 나을 거야.’ 언니는 이내 진통제로 인한 변비도 멎고, 몸도 따듯해지고, 약물의 부작용도 잘 이겨냈다. 1년도 안 돼 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
그녀가 추구하는 호스피스 요리가 꼭 환자의 몸이 치유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음식은 말기 암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삶의 마지막 축제’를 위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때론 그 음식이 환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음식이기도 하고, 때론 가족들의 스토리가 담긴 음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책에는 그렇게 그녀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마지막 축제를 나눈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혈액 암 투병중인 아버지가 좋아하는 해물 요리를 아들이 직접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음악이 있는 공연을 마련해 온 가족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이야기, 폐암 말기 환자로 죽기 전 추억의 토마토 요리가 먹고 싶어 찾아온 한 의료기 회사 사장의 이야기, 모현가정호스피스에서 돌보는 여러 환우들을 초대해 음식과 사랑을 나누던 이야기, 아픈 아내를 위해 남편이 시골에 집을 지었으나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호스피스 병동에서 암으로 죽어가던 여성을 위해 집들이 겸 삶의 마지막 축제를 열고 밥상을 차려준 이야기, 그 밖에도 ‘사랑의 테이블’에 초청한 수많은 가족들의 사연과 그들을 위한 음악이 있는 밥상 이야기……
환우들과 함께 ‘삶의 마지막 축제’를 나누고 돌아간 한 수녀님은 그녀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지난번 식사는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화해와 용서를 나누고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셰프님을 만난 건 저에게 크나큰 축복임을 다시 알게 해준 시간이었지요! 작은 것 안에서도 더욱 큰 것을 느끼게?해주어 마음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몰라요. 그날 참석했던 가족 중 엄마와 딸이 마음을 풀어 제 마음도 한결 좋았어요. 그날 딸의 편지가 얼었던 엄마의 마음을 녹여줘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알고 계시지요? 제가 셰프님 팬이라는 거! 셰프님이 계셔서 항상 행복한 수녀가.”

“이보다 멋진 삶의 마지막 축제가 또 있으랴!”

그녀는 지금, ‘사랑의 테이블’과 ‘삶의 마지막 축제’를 열어오던 카페에서 손을 떼고 아예 강원도 깊은 산골, 풀이며 나무들이 사람의 훼손 없이 본성대로 자라고 있는 곳에 들어가 온전히 호스피스 요리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땅의 야생 식물을 이용한 요리를 연구해 호스피스 요리로 꽃피우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자신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어떤 일이 있다면 분명 그곳에서 찾아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곳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용서해 야생 이플 농장’(이플은 풀잎의 순수한 우리말이다)이라는 이름도 지었다. 장차 그곳이 말기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돌보는 쉼터이자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새로운 꿈도 꾸고 있다. 카페에서는 손을 뗐지만, 어디든 부르면 달려가 자신이 새롭게 개발한 호스피스 음식들로 ‘삶의 마지막 축제’를 벌이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하나 더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마지막 시간을 외롭게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삶의 마지막 축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길 희망한다. 그러면 그분들은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 비밀을 알려줄 것이다. 내 삶을 통째로 바꿔버린 ‘그분들’과의 인연처럼…… 멋진 초대가 아니어도, 밥상이 근사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추억이 담긴 음식을 사이에 두고 사랑과 감사, 화해와 용서의 에너지가 담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삶의 마지막 축제’가 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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