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정혜윤의 첫 소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이 출간되었다. 살면서 한 번도 마음 편해보지 못한 사람이 거대한 숲이 있는 섬을 부상으로 걸고 글쓰기 워크숍을 연다. 전 국민의 10퍼센트나 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한 이 워크숍의 당선작은 어떤 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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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내용 요약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ISBN: 9791168127159)은 정혜윤 작가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에세이로, 현대인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여정을 안내한다. 🌿 CBS 라디오 PD로 활동하며 『팩트풀니스』 번역과 『세계를 품은 아이들』 집필로 주목받은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실천 가능한 조언을 전한다. 이 책은 마음의 소음에 지친 이들에게 자신을 돌보는 법
한 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는 어떤 사람은
‘마음 편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워크숍을 열고
전 국민의 10%가 참가한 이 워크숍의 당선작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사람이 마음 편할수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마음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고
내가 궁금해하고 찾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데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걸까.
그런데 내가 생각한 이런 이야기들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
내 마음이 불편한 거라면 이런 생각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다.
적어도 불편한 이유는 알게 되는거고
그 이유를 발판 삼아 힘껏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어떤 사랑은 이 세상의 많은 일들을 반대하게 만들어. 반대하는 힘이 한 사람의 진짜 힘이야.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반대자가 될거야.”
이보다 더 멋진 사랑 고백이 있을까.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에 무사가 자신의 연인에게 하는 말이다.
무사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특히, 세상에서 외면 받는 것들을 사랑한다.
새 접시, 새 와인잔, 장미향의 샤워 젤과 바디로션, 타월을 사온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연인에게 헤어짐을 고한다.
“나는 지금이 위기 상황인 줄도 모르는 사람과는 더 이상 잘 수 없어!”
“세상에 이런 이유로 결별하는 사람은 없어!”
“왜 없어. 슬픈 사람을 모욕하는 사람과는 함께 잘 수 없는 것처럼, 기르던 강아지를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잘 수 없는 것처럼, 길고양이 눈을 뽑아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잠들 수 없는 것처럼, 빨대를 쓰는 사람과는 더 이상 함께 잘 수 없어.”
무사의 연인은 ‘고작 이런 이유’로 결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무사에게는 ‘고작’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그에 반하는 물건들을 잔뜩 사와서 행복을 강요한다면, 그게 ‘고작 이런 이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반대자가 될거야’라고 무사는 사랑고백을 했지만, 자신의 신념에 반대하는 사람을 사랑하기엔 그 신념이 결코 얇지 않다.
나를 생각해보면, 무언가에 쉽게 반대하지 않는 사람에 가깝다. 속마음으로는 끊임 없이 반대하고 있을지라도, 누군가가 “넌 어때?”라고 물었을 때 “괜찮아”라고 말하는 편이다. 한 마디로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다. 솔직하지 않은 걸 수도 있고.
하지만 무사의 말처럼 어떤 사랑은 세상의 많은 일들을 반대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것들을 위협하는 것에는 기꺼이 반대를 외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그 사랑이 옳다는 확신은 기본적으로 필요할테고.
그렇기에 나는 무사를 이해한다. 누군가에게는 무사 같은 사람을 보며 ‘아 정말 피곤하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나는 두 특성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위해 기꺼이 반대자가 되겠다는 고백을 하는, 외면 받는 것들을 사랑하고 기꺼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무사를 응원하고 싶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멋짐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