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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3.6.21
페이지
300쪽
상세 정보
흔히 현대사회를 무한 경쟁 시대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 시대에 가만히 있는 것은 후퇴를 의미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긴장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이미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는 전작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욱 심층적으로 풀어나간다.
상세정보
흔히 현대사회를 무한 경쟁 시대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 시대에 가만히 있는 것은 후퇴를 의미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긴장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이미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는 전작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욱 심층적으로 풀어나간다.
출판사 책 소개
전쟁터에서 찾은 삶의 승패를 가르는 조건
멈추는 것은 후퇴를 의미한다!
앞서고 싶다면 처절하게 혁신하라!
제프리 페퍼, 제프리 파커, 필립 호프먼…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혁신의 실체를 듣다!
흔히 현대사회를 무한 경쟁 시대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 시대에 가만히 있는 것은 후퇴를 의미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긴장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이미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는 전작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욱 심층적으로 풀어나간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의 깔끔한 프레젠테이션과 애플의 세련된 디자인만 보고 혁신을 우아하고 낭만적인 것으로 착각하지만 이는 혁신의 결과물일 뿐이다. 혁신은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는 일이기에 잔인하고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쟁터는 피비린내 나는 혁신의 역사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주는 장소다. 전쟁에서의 실패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전쟁터는 그 어떤 곳보다 승패가 명료한 혁신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혁신의 현장에는 한 무리의 기득권자와 반역자가 존재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며, 그 옆에는 호시탐탐 이를 노리는 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전쟁터에 ‘화약혁명’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어왔을 때, 누가 권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운명은 달라졌다. 혁신으로 쫓겨날 자가 이끄는 나라의 미래는 이미 후퇴의 전조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혁신에서의 권력이란 역사를 재편하는 핵심 조건이며, 그런 의미에서 힘의 총체인 전쟁터에서의 혁신을 살펴보는 일은 가장 강력한 역사의 교훈과 마주하는 일이다.
화약혁명에서 찾은 혁신의 4법칙
“과거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라”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진화하라”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져라”
“충성심 대신 용기를 품어라”
천적이 없던 13세기 몽골군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게 한 이집트 맘루크 술탄국은 1516년 마지 다비크 전투에서 오스만제국에 패하고 역사에서 이름을 잃었다. 화약 무기를 가진 오스만 앞에 맘루크의 자긍심 넘치는 무예는 속수무책으로 파괴당했다. 권력이 개인이 아닌 집단에게 있던 맘루크와 달리, 권력이 세습되던 오스만은 집단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웠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 받아들였다. 엘리트 노예라는 ‘정체성’을 손에 쥔 자와 화약 무기를 손에 쥔 자의 대결에서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한편 종교 갈등으로 시작된 30년 전쟁의 시기, 화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유럽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가톨릭의 황제군과 신교의 스웨덴군은 브라이덴펠트와 뤼첸에서의 대규모 전투를 통해 서로의 기술을 적극 받아들였다. 스페인의 ‘테르시오(Tercio)’ 군사 편제를 바탕으로 한 창병 중심의 황제군은 교차사격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총병 중심의 스웨덴군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적군의 기술을 받아들인 황제군의 포탄은 스웨덴군의 리더 구스타프 아돌프에게 박혔다.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 밴 베일런이 제기한 ‘붉은 여왕 효과’에서 진화를 멈추는 것은 멸종을 의미한다. 근대 유럽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붉은 여왕의 나라였다. ‘진화’하지 않는 것은 곧 정지가 아닌 후퇴를 의미했다.
반면 15세기에만 해도 서양에 대해 완전한 우위를 점했던 동양은 시간이 흐를수록 화약 무기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일상화되어 있던 센고쿠시대, 다네가시마에 등장한 위력적인 신무기는 일본열도 전체에 급속도로 퍼졌다. 사느냐 죽느냐의 생존경쟁 앞에 사무라이의 자존심이나 품위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전란의 동시대를 살던 조선과 후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동양은 직접 화약 무기를 생산할 만큼의 기술을 갖추었고 16세기 말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승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17세기를 기준으로 동아시아와 유럽의 화약 무기는 동등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란의 시대가 종지부를 찍으며 평화의 시대를 맞이한 동양은 곧 ‘위기의식’을 잃고 만다.
이후 1840년 아편전쟁과 함께 동양은 외부로부터 벼락같은 근대를 맞이한다. 이때만 해도 청나라와 일본이 서양 세력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충성심’으로 무장한 채 더 이상의 진보를 거부한 청나라의 양무파와 달리, 처음부터 기존 권력에 대항할 반역자로 구성된 일본의 유신파는 혁신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했다. 기존의 권력이 아닌 새로운 권력이 혁신의 가속 페달을 밟은 순간, 일본은 거침없는 근대화를 이뤄냈다. 그런 점에서 1895년 시모노세키에서 마주 앉은 이홍장과 이토 히로부미의 명암은 혁신이 시작되던 30년 전에 이미 결정됐다고 할 만하다.
생존경쟁의 화약혁명의 역사
우아한 승자는 없다!
국가의 운명을 뒤바꾸는 혁신의 맨얼굴
대규모의 미사일이 난무하는 현대의 전쟁과 달리 과거 전쟁에서는 무사의 품위나 기예를 중시했다. 그들이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전투기술은 다른 집단과의 차별성을 더하는 권력의 형태를 띠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순간, 이전의 권력은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모든 역사는 기득권 세력과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새로운 권력의 교체에 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터는 그 운명의 교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다. 특히 전쟁터를 중세 기사들의 낭만적 공간에서 철저한 무력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화약혁명’은 이후의 역사를 아주 새롭게 써 내려간 분기점이 됐다. 화약 무기라는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는 역사의 다음 장에 더 이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은 혁신의 원동력으로써 권력자들에게 혁신을 강제했다.
누군가는 혁신이 강제되기 전, 더욱 철저하게 혁신을 계획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도 좋은 아이디어가 혁신을 이룰 것 같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득권을 해체하려는 용기와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권력이다. 그리고 그 권력이 주어졌을 때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는 자가 바로 다음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그 순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자가 혁신가인지, 아니면 혁신으로 도태당할 자인지에 따라 한 국가와 민족의 미래는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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