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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8.2.1
페이지
240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 외로울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이가 있을까
소설처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방구석 라디오> 작가 모자 에세이. 타인의 삶에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슬퍼하는 사람이 있고, 힘든 일을 겪어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숨>은 늘 곁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표를 사는 할아버지, 오피스텔 경비원, 폐지 줍는 할머니 등 평범해서 주목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왔다. 그들의 삶은 소설인지 현실인지 착각할 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는 그들을 덤덤하게 묘사해나간다. 여러 번 덧칠한 수채화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에서,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구분하지 않는 태도에서, 저자의 진정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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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hyejid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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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겨울
@k46huyicj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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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
@tvh7rvslrdfk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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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작가 모자 에세이. 타인의 삶에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슬퍼하는 사람이 있고, 힘든 일을 겪어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숨>은 늘 곁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표를 사는 할아버지, 오피스텔 경비원, 폐지 줍는 할머니 등 평범해서 주목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왔다. 그들의 삶은 소설인지 현실인지 착각할 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는 그들을 덤덤하게 묘사해나간다. 여러 번 덧칠한 수채화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에서,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구분하지 않는 태도에서, 저자의 진정성이 엿보인다.
출판사 책 소개
숨 쉬는 모든 순간, 숨 쉬는 모든 존재는 특별하다
“가장 보통의 존재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찬사”
삶에는 따뜻하고 밝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겪는다. 산다는 건 때로 아픈 일이기도 하다. 평범한 삶은 어디에 있을까. 『숨』의 저자인 모자는 삶이란 무엇일까를 탐색하기 위해서 인생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버스기사, 오피스텔 경비원, 편의점 사장, 노래방 도우미, 폐지 줍는 노인, 아마추어 복서까지… 그들은 우리가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고 스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주인공이 되기엔 평범했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며 그들 삶에 공감하게 한다. 새하얀 바탕에 ‘숨’이라는 한 글자만 적힌 표지처럼 저자의 글 역시 감정이 절제됐다. 그러나 행간에 따뜻함이 머문다. 『숨』은 ‘가장 보통의 존재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찬사’가 담긴 책이다.
누군가는 에세이, 누군가는 시처럼 살아간다
『숨』은 에세이라는 장르로 구분됐지만, 에세이면서 소설이면서 동시에 시 같은 글이 한데 어우러진 책이다. 때로 우화 같기도 하다. 저자는 ‘누군가는 에세이처럼, 누군가는 소설처럼, 또 누군가는 시처럼 살아간다.’고 믿는다. 삶을 한 가지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의도를 구성으로도 구현했다.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만큼 ‘숨’의 의미 또한 다양해야 한다고 믿기에 숨이라는 단어의 의미 또한 열어 두었다. 저자의 열린 태도는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버스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의 자격’이라는 글을 보자. 작가는 어느 비오는 날 마을버스 종점의 풍경을 그리면서 그곳에 삶을 걸치고 있는 한 평범한 가장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종점에 멈추는 마을버스 노선은 두 개뿐이었고, 차고지는 멀리 떨어진 허름한 공터에 있었다. 비가 오면 낡은 천막 틈으로 빗방울이 모여 떨어졌다. 천막의 올이 몇 가닥쯤 풀려 바람에 흔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정류장 안에서도 우산을 펼쳤다.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잡초 때문인지 풀 냄새가 났다. 파이프는 빗물에 녹이 슬어 기댈 수 없었다. 정류장의 모든 것은 외로웠다. 어떤 것도, 어느 누구도, 기댈 곳이 없었다. (본문 ‘아버지의 자격’ 중에서)
시 같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마을버스 종점의 풍경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언뜻 허름한 마을버스 정류장의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기댈 데 없는 한 중년 남자의 내면 풍경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잘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사실은 가장 아름답지 않느냐고 말하는 듯이. 표면적으로는 담담한 문체로 서술된 것처럼 보이지만, 감정 선을 예민하게 건드리는 뉴에이지 음악의 선율처럼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이 깔려 있다.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저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화를 읽으며 소설 같다 여기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랐거든요. 누군가의 삶이 영화처럼, 소설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요. 그건 그들의 삶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이니까요.”
영화를 보듯, 소설을 읽듯,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건 어떨까
이 책의 이야기들도 삶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저자가 편의점, 술집, 노래방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주친 인연들과의 일화는 팍팍한 삶의 단면을 툭 잘라서 내보이는 듯하다. 책 속 인물 중에는 불행한 사람들도 있다. 죽음과 가까이 있거나 어둠의 세계에 갇힌 사람들,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렇지만 묘하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저자가 책 속 인물들의 조금은 우울하고 어두운 삶을 판단 없이 그저 바라봐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 속 인물들을 판단 없이 바라보기 위해 (또한 독자가 그렇게 바라봐 주길 기대하며) 인물들을 ‘그’ 혹은 ‘그녀’라고 표현했다. 저자 본인 역시 ‘그’라는 대명사로 표현하며 책 속의 그들과 동일 선상에 놓는다. 모두가 똑같이 ‘그’와 ‘그녀’로 지칭되지만 똑같은 삶은 없다. 책에서 일산을 돌던 남자와 아이스크림을 찾으러 간 남자가 동일 인물인지 다른 두 사람인지 독자는 추측하게 된다. 노래방에서 울었던 남자와 맥줏집에서 담배 심부름을 하던 남자가 동일 인물인지도 알 수 없다. 저자는 인물들의 전부를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을 포함해 모든 인물의 정보를 적절하게 차단한다. 독특한 서술 방식이 독자에게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기도 하고, 숨 쉬는 모든 존재가 특별하다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독자들은 숨 쉬며 살아가는 누구나의 삶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점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고, 보잘것없다 생각했던 인생을 특별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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