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 다산책방 펴냄

[그래제본소]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3,800원 10% 12,42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23.11.27

페이지

132쪽

상세 정보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 2022 부커상 최종후보 *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 확정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오웰상 심사위원장은 “키건은 놀라운 작품 장악력으로 강렬하고 강력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8

jaymin님의 프로필 이미지

jaymin

@djmin42

좋았음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5일 전
0
이주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주연

@yijuyeonxm0c

키건의 두 번째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첫 작품 이후 10년 만의 발표된 소설이라고 한다.
한국에 번역된 책은 2권이고 총 4권의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과작임에도 출간하는 작품마다 적은 분량에도 밀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은 ‘펄롱’이라는 남자의 내면세계가 자신의 출생과 성장, 결혼, 아이들의 출생과 보육에 이른 중년에,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의 소녀들과의 만남과 목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펄롱이 소설의 화자로 등장하지만, 이 소설의 중심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어났던 여성에 대한 학대와 사회적 묵인에 대한 고발과 일침이다. ‘덧붙이는 말’편에 아일랜드 사회에서 일었던 실제 막달레나 세탁소의 실화를 소개하면서 등장인물이 실제 인물이 아님을 전제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그래서 여성들의 학대와 사회의 은폐와 인권 유린에 대한 고발을 문학이 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영화 ‘도가니’ 역시 공지영의 소설로 발표되고, 영화화되면서 사회적 파장과 재조명, 수사가 진행되었던 것처럼.

좋은 작품은 진술이 아닌 암시라는 존 맥가헌이라는 소설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번역가에게 조언을 주는 키건의 이 말속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의 정의를 들었다.
「맡겨진 소녀」를 읽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소설 역시 이중적인 암시와 문장으로 후루룩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작가의 의도처럼 한 번 이상은 읽어야 들어오는 문단과 문장의 흐름이 있었고, 처음 읽을 때 느껴지지 않던 의미와 은유들이 보이곤 했다. 그런 까닭에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듯한 긴장감과 더불어 펄롱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자신의 출생과 성장 속에서는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이나 진실과 사실을 세탁소의 소녀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모습과 생활을 목격함으로써 다시 깨닫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펄롱이 마흔에 이르러서 느끼는 안온한 듯한 일상에서 느끼는 의구심은 이른바 중년에 드는 삶의 의문이 아니었을까. 잘 사는 듯하지만, 무언가 삶의 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음에 드는 감정들.
펄롱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감정들에 대한 전이가 일어난다. 어려운 시절, 굶지 않고 아내와 다섯 딸을 데리고 춥지 않게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출생과 성장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던져지는 서사를 읽다 보면 그가 느끼는 삶에 대한 어떤 공허감에 대한 이해가 된다. 아일린과 밤중에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는 아일린의 입장과 생각이 아마도 보통의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까. 내 아이를 건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지지 않고 나의 가족들이 힘들지 않은 것이 우선인 삶. 그런 아일린의 모습은 나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독서모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엄마로서는 충분히 그러할 수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롱은 뭔지 모를 마음의 불편함을 평생을 알지 못했던 생부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순간 알게 느끼게 된다고 생각된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미시즈의 돌봄, 네드의 표나지 않지만 항상 곁에서 함께 있었던 삶의 순간들을 재인식하게 되는 순간에 이르러, 세탁소의 소녀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일 수 있는 그 소녀들과 자신의 어머니를 돌봐주었던 미시즈 윌슨 덕에 지금의 자신과 자신의 가정이 존재할 수 있음을.
개인적으로 네드의 태도가 알쏭달쏭했다.
평생을 곁에서 자신의 아들을 지켜보면서도 한 번도 생부라는 걸 밝히지 않고 죽음에 이르렀다는 지점에서는 펄롱에게 정말 그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다만 소설에서 네드가 펄롱의 생부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을 거라는 위안을 주는 대화에서 아버지로서 더 좋은 환경을 주고 싶어 했던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6장에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한 감정에 대해 펄롱이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되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생길 거라는 암시가 느껴졌다.

7장 120, 121쪽
최악의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펄롱은 알았다. 벌써 저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생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맨발인 아이를 데리고 구두 상자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펄롱의 가슴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7장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단락은 펄롱이 자신의 두려움과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집으로 향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대한 두려움은 분명 있지만, 그것이 두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덮어버리는 결말은 이른바 열린 결말이다. 현실에서 펄롱은 안온함과는 결별하고 아일린과의 관계가 삐걱거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존재,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모른척하지 않고 나아가나는 펄롱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가르치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만 할 뿐인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소설만이 갖는 상상력의 힘을, 만일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해 주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1
수진님의 프로필 이미지

수진

@sj11020

  • 수진님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게시물 이미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었을지 생각 해보았다.

나는 매주 미사를 드리고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자들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나타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쩌면 꼬집고 싶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스럽고 거룩해보이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내 삶의 아무리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며 살아가는, 구수하고도 따뜻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고있어요
2주 전
0
대여하기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 2022 부커상 최종후보 *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 확정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오웰상 심사위원장은 “키건은 놀라운 작품 장악력으로 강렬하고 강력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