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여행

신혜 지음 | 샨티 펴냄

먼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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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2.16

페이지

256쪽

이럴 때 추천!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여행 #이색여행 #일상여행 #주말

상세 정보

돈 버느라 여행 갈 시간이 없는 이들에게
일년간 무작정 떠난 한 백수의 무일푼 여행기

세상이 가르쳐준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길 찾기에 나선 스물일곱, 한 백수의 일 년간의 무일푼 여행기를 담은 책. 저자 신혜는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라는 공부를 하고 대학 졸업까지 했지만 정작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백수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내면의 빛을 따라 순례중인 외국인 부부를 만난다. 그들의 부탁대로 통역을 해주며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순례자들을 만났고, 그들 덕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다 한다는 '악착같은' 생활이 고통스러웠던 저자는 순례자들을 따라 인도로, 네팔로, 그들과 헤어진 뒤 혼자서 인도와 태국, 중국을 돈 없이 여행한다.

이 책은 돈 없이 다니면서 새롭게 만난 나, 그리고 사람들의 선함, 기적 같은 일상이 준 선물을 함축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독특한 여행에세이이다. 저자는 손글씨로 책 전체를 썼으며, 그림으로 에피소드들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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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신

@imyoungsin

기업을 운영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자녀들에게 유산이 분배되는데 오빠 둘은 변호사를 통하여 유산을 물려 받지만 주인공인 막내딸은 자신이 14살때 하고싶어했던 라이프 리스트중 하지못했던 10가지를 완수 해야만 유산이 받을수 있다는 엄마의 유언을 변호사를 통하여 전달 받고 20년이 지나서 황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라이프리스트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출신 작가의 소설 이다보니 일단 한국소설 보다는 내용이 길다. 그리고 주제의 발상이 색다른것이 관심을 끌었다. 내용이 단순한것 처럼 보이지만 꿈을 잃고 나약해져버린 딸을 위해서 어릴적 그때의 당찬 모습을 되찿을수 있도록 엄마가 준비한 미션이다. 처음엔 용기가 없었지만 자기가 할수있는 일을 진정으로 해 나가다보면 결국 라이프 리스트가 완성이 되어간다.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진심으로 열중 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받을수 있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엔딩 부분이 너무 짧게 내용이 전개되어 마친다는 것이다.좀더 사건을 길게 끌고 가는게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엄마의 노릇이 네 인생에서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믿는다.네게 즐거움과 짜증,놀라움,그리고 감동을 안겨줄 거야.엄마라는 역할은 네 삶에 가장 불가사의하고 도전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 P397

라이프 리스트

로이 넬슨 스필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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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인종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일성이 유지되고, 공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막대한 한국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제 주변을 기준으로 주류와 비주류, 바람직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이들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쉽게 자리를 잡는다. 조선족이나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 쏟아지는 차별적 언어들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곤 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 역시 한국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내보인다. 저자인 J.D. 밴스는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유망한 백인 젊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그가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미국의 구 공업지대 출신이란 점이다. 힐빌리는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을 칭하는 말로,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점들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만하다.

책에 따르면 러스트벨트는 미국 공업의 부흥과 함께 일어난 도시들을 묶어 칭하는 말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미국 동북부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도시들은 지난 수십년간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제조업을 포기하고, 공장들을 아시아나 중남미로 이주하도록 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복지정책에 기대어 살아가는 하층민으로 전락했다.

밴스는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자신의 세대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통해 힐빌리와 미국이 마주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법보다 총이, 돈보다 명예가 귀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문화가 실제 삶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내보이고 그 문제들을 서술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또래들과 어울려 밖으로 나다녔고 많은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켰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용납하지 못했고 매일같이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그 불안한 환경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다.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많은 남자들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이어갔고 마약에까지 중독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이러한 일들이 개인이나 특정 가정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힐빌리들이 비슷한 과정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그는 그 사실을 증명해간다.

특히 흥미로운 건 힐빌리 아이들이 대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꿈꾸지 못하고 학비가 싼 주립대 역시 언감생심으로 여기기 일쑤다. 그렇다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소득의 편한 일에 만족하거나 복지정책에 기대는 것 말이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다보면 힐빌리들이 처한 희망 없음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밴슨은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준 조부모의 지지, 해병대 입대를 통해 예외적인 힐빌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예일대 입학 이후 겪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오히려 힐빌리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화적 열등함을 확인한다. 그는 제가 성공한 엘리트로 신분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도운 결과였단 걸 스스로 인정한다. 그것이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이며, 이 책이 미국 내에서 커다란 자극을 준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 책에 나온 수많은 갈등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열등한 이들은 점차 중앙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가고 자립하는데 실패한다. 더욱이 급등하는 자산가치로 노동의 가치까지 추락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보다는 일확천금을 기대하거나 일찌감치 포기하는 삶이 훨씬 더 많이 보이는 오늘이다. 벌어진 계층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반목하고 분노하며 혐오한다. 힐빌리에서 노랫소리가 끊어졌듯이 한국의 지방도시에서도 몰락의 징후들이 읽힌다.

미국이 <힐빌리의 노래>에 응답했듯이 한국 역시 우리의 힐빌리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지음
흐름출판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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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방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이아방

@reyiabang

오랜만에 들여다 본 소설책.
한번씩 고민했던 부분이 글로 전해져 그런지,
특유의 기질적 차이 혹은 환경적 차이가 사람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주게 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쉽고 빠르게 읽혀서인지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졌다.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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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준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길 찾기에 나선 스물일곱, 한 백수의 일 년간의 무일푼 여행기를 담은 책. 저자 신혜는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라는 공부를 하고 대학 졸업까지 했지만 정작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백수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내면의 빛을 따라 순례중인 외국인 부부를 만난다. 그들의 부탁대로 통역을 해주며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순례자들을 만났고, 그들 덕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다 한다는 '악착같은' 생활이 고통스러웠던 저자는 순례자들을 따라 인도로, 네팔로, 그들과 헤어진 뒤 혼자서 인도와 태국, 중국을 돈 없이 여행한다.

이 책은 돈 없이 다니면서 새롭게 만난 나, 그리고 사람들의 선함, 기적 같은 일상이 준 선물을 함축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독특한 여행에세이이다. 저자는 손글씨로 책 전체를 썼으며, 그림으로 에피소드들을 표현했다.

출판사 책 소개

세상이 가르쳐준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길 찾기에 나선
스물일곱, 한 백수의 일 년간의 무일푼 여행기
돈 없이 다니면서 새롭게 만난 나, 그리고 사람들의 선함, 기적 같은 일상이 준 선물을
함축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독특한 여행에세이.


신혜. 27살.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라는 공부를 하고 대학 졸업까지 했지만 정작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백수가 되었다. 16년 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했지만, 비싼 돈 들여 입시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건 배운 게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대학 졸업장과 각종 자격증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되는 걸 보았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밖에 얻은 것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심한 허탈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우연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내면의 빛을 따라 순례중인 외국인 부부를 만난다. 그들의 부탁대로 통역을 해주며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순례자들을 만났고, 그들 덕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진 게 없어서 오히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돈이 있으면 자기 돈으로 필요한 것을 구하면 되니까 그 이상으로 사람들과 관계 맺을 필요가 없었지만 돈이 없을 때는 사람의 마음과 연결되어야 필요한 걸 얻을 수 있었다. 방에서만 살던 나에게 이건 새로운 경험이었고, 나를 변하게 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사람들도 마음을 열어줬다.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판단하는 틀을 보면서 내 안의 틀을 볼 수도 있었다. 그렇게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것들을 꺼내서 정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에게 필요했던 건, 바로 이 여행이었다.”(32쪽, ‘뭐든지 해보며 배우기’)

아버지는 대학 졸업 후의 삶까지도 미리 계획해―대기업에 취직하고, 돈 잘 버는 남자 만나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놓았지만, 남들이 다 한다는 ‘악착같은’ 생활이 발에 맞지 않는 하이힐처럼 고통스러웠던 저자는 순례자들을 따라 인도로, 네팔로, 그리고는 그들과 헤어진 뒤 혼자서 인도와 태국, 중국을 돈 없이 여행하게 된다.
때론 다치거나 병에 걸리기도 하고, 때론 돈이 없어 굶거나 한뎃잠을 자기도 하고, 냉대를 받기도 하지만 그러나 더 많은 경우 사람들로부터 돈과 잠자리, 먹을 것을 도움받고 그들에게 감사하며, 세상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모두의 안에 남을 나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그 마음이 날 지켜줄 거라고 믿”는 저자의 믿음대로 1년 2개월 동안의 여행은 기적 같았고, 그를 다른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돈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돈이 먼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게 먼저가 되더군요.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되어 사는 데에 시간을 쓰느냐, 아니면 사는 게 좀 불편하고 앞날이 불확실해도 진짜로 내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사느냐, 이런 선택 앞에서 난 후자를 택한 거죠. 돈을 위해 나를 희생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그러면서 배운 것들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이 여행을 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어요. 어떻게 그러냐고 물으면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글로 썼어요.”(13쪽, ‘시작하기 전에’)

저자는 누구에게나 자신 안에 있는 목소리(양심이라 표현해도 좋다)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건 머릿속의 온갖 복잡한 생각과 계산을 멈추면 들렸다. 집중하면 언어도 음성도 아닌, 의미 같은 것이 따뜻하고 밝은 기운으로 왔다. 미래를 짐작할 수 없을 때도, 걱정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이 목소리를 따라갈 때, 모든 일은 바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술술 풀렸다. 저자는 그 목소리를 따라 “다음 길은 다음 걸음에 보일 것”임을 믿고 하루하루의 여행을 계속해 갔다.

“주변의 어른들은 내게 어른이 될 것을 주문했다. 너도 어디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너의 성을 쌓아야 하지 않겠니? 너의 경력, 이력, 지위, 급료를 언제 쌓을 거니? 어른은 자기만의 성을 쌓기 때문에……이 성을 지키고 살려면, 때로는 거짓말도 해야 하고, 복잡한 계산도 해야 하고, 싫은데 좋은 척도 해야 하고, 나쁜 일에도 눈감아야 했다. 어른은 그런 쓴물도 척척 마셨다. 그러면서 세상은 다 그런 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어린아이한테는 세상이 다 그런 것일 수 없다. 어린아이는 ‘다 그런 세상’의, 다음 세상을 만들러 온 거니까.…… 성 쌓기에 쏟을 나의 관심을 재밌게 살기에 쏟기로 했다.”(67~69쪽, ‘신의 어린아이’)

“돈을 보내줄게, 그 돈으로 돌아와. 네가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몰라서 그래.” 아버지는 이메일로 걱정하는 마음을 전해왔지만 저자는 계속해서 기적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마음을 열어놓으면 예상하지 못한 배움이 찾아옴에 감사했다. 오히려 처음 떠나올 때 가지고 있던 4개의 가방은 헝겊으로 된 작은 가방 하나로 족할 만큼,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더 없어져갔다. 뿐만 아니라 가진 게 없을수록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mp3플레이어가 없다보니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부르게 되었고, 디카가 없다보니 내가 보는 것들을 더 깊이 음미하며 마음에 담았다가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고, 색연필이 없다보니 종이와 펜 하나로 하는 낙서에 집중하게 됐고, 한정된 도구에 집중했을 때 나의 느낌이 담긴 그림이 나왔다. 책이 없다보니 남의 생각을 한동안 읽지 않았고, 그랬더니 내 머리가 정화되면서 나의 글을 쓸 수 있었다.”(178~179쪽, ‘없는 데서 나오는 창조력’)

이 책은 분명 이런 여행의 산물이다.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손글씨로 책 전체를 쓴 것이나 그림으로 에피소드들을 표현한 것, 사이사이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넣을 수 있었던 것 등이 모두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그래서 창조적일 수 있었던 여행 덕이다. 여행을 하면서 저자는 평소 좋아했던 일들―아침에 일어나 햇볕 쬐기, 아주 간단한 아침식사, 차 마시기, 기타 치기, 낮에 길에 나가 짜이와 도넛 먹으며 얘기하기, 산책하기, 돌아와 옥상에서 해지는 것 구경하기, 저녁 먹기, 산책하기, 잠자기―을 더 많이 하고 살아도 괜찮다는 믿음을 얻게 된다. 삶이 단순해질수록 머릿속은 맑아졌고, 명쾌해졌으며,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만큼 남을 돌아볼 여유와 힘도 생겼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 자신이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쉼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마녀의 스프’라는 이름의 스프를 끓여 간혹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나누고, ‘딩가밴드’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말한다.

“무슨 일을 하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통해서든,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든 자신이 ‘무엇이 되어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계 평화 운동을 하면서 독선적이고 옹졸해지면 그 사람은 ‘독선적이고 옹졸한 사람’이 되는 거다. 예술 활동을 하면서 외롭고 우울해지면 그 사람은 ‘외롭고 우울한 사람’이 되는 거다. 딱히 일이라 말할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면 그 사람은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다. 그냥, 그런 거다.”(247쪽,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무엇이 되느냐’)

조금은 당돌하기도 한 그녀의 말에 “아직 젊어서 그런 거”라고 쉬이 반박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맞아. 나도 사람들 마음에 깃든 선함을 믿고, 내가 가진 것을 사람들과 나누며, 깊이 소통하고 싶고, 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노래도 부르고, 촛불 켜놓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며 살고 싶어.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내 마음은 알고 있어”라고. 바로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금은 불편한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우려 아닌 우려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 땅의 20대, 마음의 소리와 사회가 강요하는 진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30대, 청소년 자녀를 둔 40대와 50대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젊은 저자의 섬세한 시선에 잡힌 풍경들, 또 그의 내면에서 걸러져 나온 속 깊은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20, 30대뿐 아니라 부모들도 젊은 자녀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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