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1 난다 <어쿠스틱 라이프>
"아이가 하나라 더 자라면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걸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거 아니에요?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자기의 삶을 산다고들 하고. 그렇게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p.27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에세이들을 좋아해요. 그냥 스쳐 지나갈 경험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또 불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걸로 받아들이더라고요. 낙관적이라기보다는 자기 경험에 감정적으로 매몰되지 않고 조금 떨어져서 볼 줄 아는 거? 과연 내가 느낀 감정이 온당한가, 그런 생각이요." p.28
"어떤 사건을 겪을 때 내가 화가 나거나 슬픈 것, 즐거운 것, 그런 감정이 먼저잖아요. 그걸 그대로 만화에 표현하면 그건 일기 같은 거라고 봐요. 하지만 내가 왜 그 감정을 느꼈는지, 이 사건의 총체적인 맥락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리면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p.30
"... 내가 지금까지 못 봤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그러면서 '아, 내가 전에 불편하게 느꼈던 것들이 내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불편한 게 맞는 거였구나'라는 걸 알게 됐죠. 정말 너무너무 기뻤어요." p.32
Story 03 한지원 <생각보다 맑은>_한지원 감독이 대학 2학년 때 출품해 제6회 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수상한 <코피루왁>과 졸업작품 <사랑한다 말해>, 그 사이에 작업했던 <럭키미>와 <학교 가는 길>, 이렇게 네 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 찾아서 보고 싶어져서 표시함.
이건 미숙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다. 신카이 마코토가 담아내는 어떤 일회적인 순간의 설렘과 호소다 마모루가 그려 내는 조금은 전형적이지만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다른 것처럼. p.102 ; 신카이 마코도, 호소다 마모루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들이다.
Story 04 김정연 <혼자를 기르는 법>
안 할 이유가 아닌 할 이유를 찾는다. 얼핏 들으면 능동적으로 일을 하자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반대다. 어떤 제안에 대해 안 해야 할 이유를 찾다 보면 결국 손해만 아니면 하게 된다. 당장 내 돈을 까먹는 게 아니면, 어차피 남는 시간 좀 쓴다고 내 스케줄이 꼬일 게 아니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할 이유를 찾는 건 다르다. 나의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있는가? 그 보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는 보상인가? 이런 질문을 통해서만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 조금 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안 해도 될 이유를 찾으면 안 해도 될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게 되고, 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해야 할 일만 하게 된다. p.156-157
Story 05 이동건 <유미의 세포들>
... 사람은 그래서, 어떻게 변화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뚜렷하고 단순한 동기가 있으면 된다. 인류의 진보와 선의에 대한 거창한 믿음이나 철학까진 없어도 된다. '쭈구리'가 되고 싶지 않아서 든, 누군가에게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든. 다만 스스로의 목적에 맞게 제대로 행동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그 부족한 부분 중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가늠하고 실천하는 것. 소위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구조의 문제를 배제하고 개인의 노력 운운하는 건 기만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들에서 손을 놓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역시 옳지 않다. p.177-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