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마당놀이의 이야기꾼 초랭이가 되어 ‘한국사’라는 맛깔난 상을 차려놓고 한 편의 질펀한 마당극을 펼친다. 자긍심 넘치는 역동의 고구려에서 즐거울 일이라곤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망국의 구한말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고 너무 어렵게만 바라봤던 ‘역사’를 마치 한 편의 드라마로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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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찌라시 한국사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내용 요약
우리가 교과서에서 정답처럼 배우고 암기했던 역사는 과연 온전한 진실일까요? 📖 이 책은 딱딱하고 지루한 정사 위주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당시 민초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져 나갔던 '찌라시'와 같은 야사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파헤칩니다. 저자인 김재완은 역사적 사건들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욕망과 시대의 모순, 그리고 기록되지 못한 비화들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재조명합니다. 🧐
(한국사 책을 읽다보면 조선말과 일제 강점기에서 이야기가 끝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권기봉 작가의 도시산책이나 심용한 작가의 단박에 한국사를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우리에게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가 그렇다. 그 둘 사이에는 별개로 존재하는 사실도 있지만 분리할 수 없는 인과의 사실도 있다.
미군정은 해방된 우리 민족을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그리고 이승만은 자신만의 권력 기반을 확보하기위해 일제강점기 부역자들을 끌어안았다. 그 후에도 그들은 끝내 살아남아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을 잔악하고 간교한 방법으로 왜곡하고 묻어버렸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승자는 영웅으로 패자는 간악하고 어리석은 자들로 평가되어 버린다. 청산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부와 권력까지 세습한 부역자들과 독재권력의 자손들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흔적들을 승자의 기록으로 남긴다면 어떨까.
역사 기록은 누군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의 단면이다. 그러니 읽는 이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그 기록이 애초부터 잘못되었거나 남겨지지 조차 않는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역사를 아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묻는다. 입학이나 취업이 아니라면, '글쎄'하고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한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큰 소리치지도 못한다. 주변의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정치가들의 온갖 부정과 비리와 부패, 대기업 오너들의 갑질, 이런 것들이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무관한 것일까. 제대로 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역사를 알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하지않을까.
[조선판 프랑스 혁명은 왜 좌절 되었나-동학농민운동의 시작과 끝 중에서]
동학농민운동의 단초를 제공한 전라 고부 사또 조병갑은 잠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복직했어. (중략) 그 후 이자는 승승장구하다 고등법원 판사가 되었고, 동학 교주 최시형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게 돼. (중략) 조병갑의 증손녀는 현재 OO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해. 조상의 행적으로 현재의 그녀를 탓하거나 욕하고 싶지는 않아. 다만 작두에 목 잘리고, 볏짚에 타 죽은 동학농민군들의 자손들은 아직도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으로 지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조선에도 잔 다르크가 있었다면-정정화 지사의 회고 중에서]
1951년 9월 어느 날 난 다시 종로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었어요. 종로 경찰서의 경찰은 나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도 없이 갑자기 내 뺨을 후려치더니 자백을 강요하기 시작했소. 독립운동을 하던 내가 해방된 조선에서 조국의 경찰에게 영문도 모르고 뺨을 맞을 줄은 몰랐다오.
“이 빨갱이의 여편네! 지난밤에 네년을 찾아온 년이 누구냐? 북에서 온 간첩이지? 이 빨갱이들은 하여튼 다 잡아 죽여야 돼. 가만있어봐라? 이년 어디서 낯이 익은데? 어라? 하하하. 이게 얼마 만이냐? 참으로 반갑구나, 정정화!”
그놈은 일본의 개로 활동하던 일본 순사 출신 김태식이었다오. 이 자를 종로 경찰서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 순간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어간 많은 분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내가 이러려고 독립운동을 했나 싶은 자괴감이 들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