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론

함께 읽는 사람들

김성호
1명
분량보통인 책
장르
출간일2015-10-05
페이지206쪽
10%7,900원
7,1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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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진정한 대중 문학을 위한 모색 대중 문학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는 그람시의 독특한《대중 문학론》(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34)이 출간되었다. 그람시는 이 책에서 이탈리아 작가가 이탈리아 대중 문학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문학이 지배 계급에 예속됨으로써 대중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 문학을 창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대중의 지적/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 문학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지식인은 이러한 문학의 창작을 위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대중의 언어, 사상,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국내에 부분적으로 소개된 그람시의《옥중 수고Quaderni del carcere》가운데서 대중 문학에 초점을 맞춘 글들을 일관된 맥락으로 모은 이 책은 문학의 위기를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 새로운 대중 매체에 길들여진 독자 탓으로 돌리면서 변화된 대중의 취향을 천박하게 취급하는 우리 문단에 하나의 반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문학이 읽히지 않는 이유 그람시에 따르면, 문학은 현실에 토대를 둔다. 따라서 작가는 당대의 가치, 삶, 모순, 욕망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대중의 삶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람시는 대중을 문화 형성의 중요한 주체로 파악했다. 그러나 그람시가 활동했던 20세기 초 이탈리아 문단은 대중을 타자화함으로써 대중과 근본적으로 분리되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대중은 이탈리아 작가의 소설보다는 대중의 삶과 욕망을 진지하게 묘사한 외국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 그러한 현실에도 이탈리아 지식인은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 대신 특권 계급의 지위에 안주함으로써 대중의 열망과 정서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중과 함께 이탈리아 문학을 부흥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대신 한때 찬란했던 이탈리아 문학과 관련된 사소한 문제들을 끄집어내어 비생산적인 논쟁만 거듭했다. 그람시는 지식인이 열린 마음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대중으로 하여금 문학의 생산과 수용에 헤게모니를 행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좋은 문학’이 생산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람시가 활동했던 20세기 초 이탈리아 문학의 상황은 현재 우리 문학의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우리 독자 역시 우리 소설보다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그런데‘읽히지 않는 우리 문학’으로 인해 문학의 위기 담론이 지배하는 오늘 우리 문단 역시 위기의 원인을 작가 자신에게서 찾는 대신 변화된 매체 환경과 대중의 의식으로 돌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람시는 변화된 대중의 삶과 현실을 작가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는다.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가치 이 책은 그람시의《옥중 수고》중 대중 문학과 관련된 내용을 모은 책이다. 따라서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면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는 않다. 또한 주제, 인물 등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출간된 거의 모든 잡지와 신문을 섭렵하고 대중 문학을 분석한 그람시의 날카로운 시각은 그가 감옥에서도 항상 현실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문적인 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려하고 간결한 그람시의 문장은 복잡한 이론을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람시는 문학성으로 대중 문학을 재단하지 않고 작품의 수신자인 대중에게 주목했다. 따라서 문학을 어떻게 분석하고 가치를 매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독자다. 그람시는 문단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폐쇄적이고 현학적인 이론 논쟁이 문학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정서, 의식, 욕구가 문학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입장에서 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던 것이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그람시 토리노 대학 시절부터 토리노의 노동자 계급 운동에 적극 가담한 뒤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했다. 모스크바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그는 무솔리니 일파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처벌을 요구하는 저항 세력을 조직했으나 1926년 파시스트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20년 4개월의 금고형을 받았고 형을 마친 지 3일 만에 1937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훗날 그가 감옥에서 집필한 방대한 글은《옥중 수고》와《옥중 서신Lettere dal carcere》으로 출간되었다. 옮긴이 박상진 부산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중해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기호학 연대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문학사》《이탈리아 리얼리즘 문학 비평 연구》 등을 집필했고, 《보이지 않는 도시들》등을 옮겼다.

도서 DB 제공: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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