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뇌부자들 지음 | arte(아르테) 펴냄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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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3.7

페이지

360쪽

상세 정보

이제 막 자기 마음에 말을 걸기 시작한 다섯 명의 내담자와 그들을 돕는 다섯 명의 치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애 첫 기억부터 시작해 발목을 잡는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기저의 심리적 패턴을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내담자들을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탈고를 미루는 시나리오 작가,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초보 엄마, 술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공황을 겪은 취업 준비생, 폭식을 하는 만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들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와 불안을 피해 일에서,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나를 지켜줄 거라 믿은 방어막(가면)이 도리어 지금, 여기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치료자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나는 왜 이러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내면의 방어막을 걷어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낮은 자존감, 과대한 자기애, 상처 입은 어린 아이 같은 왜소한 자신의 본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저자들은 내담자와 치료자가 공을 주고받듯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가짜 자기'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러한 가면을 내려놓으려 할 때 마음에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독자들은 때로는 내담자에 공감하며 도망치는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치료자의 시선에 영감을 받아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혜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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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6

Minhee Chung님의 프로필 이미지

Minhee Chung

@minheechung

투명한 옷을 입은 기분

이렇게 행동하고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
모두 나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라니
내담자가 되었다가 상담사가 되었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공감에 연신 끄덕끄덕

전문가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전문가도 모든 상담을 성공적으로 끝내는게 아니구나

언젠가 한 번쯤 나도 상담을 받고 싶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한 번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뇌부자들 지음
arte(아르테)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1년 4월 30일
0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각기 다른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은 다섯 사람.
각 사례를 보며 내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따라 읽었다.
변화하기 위해 파고드는 사람도 있었고 저항으로 인해 더 이상의 치료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중요한 건 이들 모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다시 애벌레가 되지 않듯 앞으로는 이전과 다른 삶이 펼쳐질 거라는 말에 공감.😌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 곳곳에서 날아드는 화살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해질 테니까요.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내면의 불안과 상처가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힘이 자라납니다. 자신의 가장 취약한 면을 발견함으로써 더 강한 나를 만나는 마음의 역설이 여기에 있지요.
- 프롤로그, 도망치는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 중


‘치료자는 내담자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존재일 뿐, 그 파동에 따라 어디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건 환자의 몫이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멈추고 싶을 때, 내가 이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저 받아들이는 거예요. 내가 또 그랬다고 실망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고요. 시간을 두고 용기를 내 보는 거죠. 이 과정에 익숙해지려면 연습을 해야 해요.

행동을 뜻대로 통제하는 경험이 쌓이면 내 삶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을 자기 통제감이라고 한다. 자기 통제감은 내가 무언가를 이룰 능력이 있다는 믿음인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우리가 ‘자존감’이라고 부르는, 스스로가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하다는 믿음의 근간이 된다.

- 1부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한가요? 중

/
“다음 면담에 오시기 전에 또 아이한테 분노가 치밀면 그 순간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 하고 자기 자신한테 물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홍주 씨의 감정에 집중하는 거예요.”

의식하지 않았는데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엔 보통 특별한 이유가 있거든요.

분노가 너무 크거나 감히 분노를 느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향할 때, 감정은 무의식에 갇힌다.

반동형성이란, 억압된 감정이나 욕구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정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방어기제입니다.
(억압된 감정은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 반동형성)

내담자가 스스로 찾아낸 것이 아닌, 치료자가 일방적으로 전하는 해석은 내담자를 변화시킬 정도로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치’는 충동이나 욕망을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다른 대상한테 분출하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직접 관련된 대상이 위협적이기 때문이에요. 그것보다 덜 위협적인 다른 대상에게 충동을 옮기는 거죠. 예를 들면, 직장 상사한테 혼나고 연인한테 화를 낸다거나, 집 밖에서 겪은 일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한테 푼다거나, 죄가 없는 강아지한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죠.

아내와 아이한테 무시무시한 폭력을 휘두르지만 직장에서는 착하고 성실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애꿎은 부하 직원들한테 푸는 직장 상사도 있습니다.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는 보호자들이 도움을 주려는 의료진에게 화내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치라는 방어기제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무의식 속의 감정과 욕망이 감당하고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올라올 때 이것을 수용 가능한 대상에게 옮기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평소에 누구에게 화를 내나요? 왜 그 사람에게 화를 내나요?

양육자의 지지와 형제와 친구 사이의 경쟁과 협동, 성장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 등을 영양소 삼아서 우리의 내면은 자란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에요. 과거는 그림자 같은 거예요. 어둡고 춥죠. 과거에 머무르면서 떨고 있지 말고 지금을 어떻게 살지,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 2부 알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럽나요? 중

/
외현적 자기애 성격인 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에게 도취돼 있기 때문에 남들의 칭찬과 찬사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과대한 자기’가 내면에 남은 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예민하게 촉을 세우는 성격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때론 사회 활동에 소극적이고 과도하게 겸손하기도 해서 자기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부끄럼쟁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마음속에는 자기 자신이 ‘세상 누구에게도 얕보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죠.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 좌절과 실패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면에 숨겨 둔 ‘대단한 나’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그 이미지에 위협이 될 만한 상대는 관계를 ‘포기’하는 거지요.

건강한 인정 욕구란 자기 내면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거기에 온 에너지를 쏟는 것,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취들에 스스로 만족하고 내가 의미 있게 여기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써 충족감을 얻는 것입니다.

- 3부 인정받지 못해 서운한가요? 중

/
지친 하루를 보낸 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그날 하루의 피로를 시원하게 풀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은 사람의 마음에도 필요하다.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심리적 안전 기지’라고 표현한다.

물놀이를 신나게 하면 몸이 지칩니다. 감정의 파도를 감당하다 보면 우리 몸도 지치지요. 다시 내일을 맞이하려면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안전하고 안락한 당신만의 공간에서 푹 쉬어야 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누이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 곳, 그것이 바로 심리적 안전 기지입니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의 말에 저항하는 패턴, 상대방이 자신을 재촉하게 하고 조종하게 유도한 뒤 압박이 심해지면 감정적으로 호소하면서 중요한 이야기를 회피하는 패턴 말이다.

- 4부 상처 입는 게 두려운가요? 중

/
내면적 정신화는 성찰하지 않은 채 직감적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울면 “어? 배가 고픈가?” 하고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

외현적 정신화는 자신과 그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상대에 대해 의식적으로 성찰하고 심사숙고해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정신화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도 포함합니다.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물을 바닥에 쏟은 상황을 가정해 볼까요? 아이의 행동을 보고 바로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내면적인 정신화 과정입니다. 그런데 소리치기 전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번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이가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왜 저리 부주의할까 화도 나고, 미리 주의를 주지 않은 걸 자책하기도 할 거예요. 아이가 일부러 물을 쏟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요. 이렇게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드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곧바로 소리를 지르는 대신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게 외현적 정신화입니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완고함과 완벽주의 뒤에는 대개 분노가 숨겨져 있고, 강박 장애의 증상에는 불안과 공포가 숨어 있습니다.

격리라는 단어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따로 떼서 분리하는 방어기제입니다.

격리라는 방어기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평소에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아주 솔직하게 일기를 쓰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수도 있지요. 일기를 쓸 때는 그날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을 쓰고 그때 내 감정이 어땠는지 적어 보는 감정 일기를 권합니다. 반대로 누군가 여러분에게 힘든 일을 이야기할 때는 그 일에 얽힌 감정이 어떤지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5부 완벽하지 않아서 화가 나나요? 중

/
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다시 애벌레가 되지 않듯이, 앞으로는 이전과 다른 인생이 펼쳐질 거예요.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맘껏 날아 보세요.
- 에필로그 중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뇌부자들 지음
arte(아르테) 펴냄

2020년 3월 9일
0
레리오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리오

@lerio

뇌부자들은 젊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팟캐스트로
김지용, 손정현, 오동훈, 윤희우, 허규형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나
세브란스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나란히 수료했다.
눈높이 정신의학 정보를 소개하고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상담 메일이 쌓인다고 한다.

마음이 답답할 때, 친한 사이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은 어렵고,
혼자 고민하다 보면 답이 없다.
탈고를 미루는 시나리오 작가,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초보 엄마,
술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공황을 겪은 취업 준비생, 폭식을 하는 만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서,
자신감 없는 나를 들키기 싫어서,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한 나를 감추고 싶어서
내 감정을 억압하고, 왜곡하고, 아예 외면해 버린다.
내담자와 치료자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때로는 내담자에 공감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혜를 얻게 된다.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뇌부자들 지음
arte(아르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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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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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제 막 자기 마음에 말을 걸기 시작한 다섯 명의 내담자와 그들을 돕는 다섯 명의 치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애 첫 기억부터 시작해 발목을 잡는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기저의 심리적 패턴을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내담자들을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탈고를 미루는 시나리오 작가,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초보 엄마, 술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공황을 겪은 취업 준비생, 폭식을 하는 만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들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와 불안을 피해 일에서,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나를 지켜줄 거라 믿은 방어막(가면)이 도리어 지금, 여기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치료자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나는 왜 이러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내면의 방어막을 걷어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낮은 자존감, 과대한 자기애, 상처 입은 어린 아이 같은 왜소한 자신의 본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저자들은 내담자와 치료자가 공을 주고받듯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가짜 자기'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러한 가면을 내려놓으려 할 때 마음에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독자들은 때로는 내담자에 공감하며 도망치는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치료자의 시선에 영감을 받아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혜를 얻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이유 없는 불안은 없다
쓸모없는 상처도 없다
답 없는 마음이
답답할 때

눈앞의 현실에 짓눌려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은 어렵고, 혼자 고민하다 보면 늘 쳇바퀴 같은 자문자답 속에서 길을 잃기 일쑤이다. 우리의 마음에 답이 없는 이유는 어쩌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별일 없이 마음이 힘들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마음에 무관심했기 때문은 아닐까? 여기, 그런 마음에 제대로 질문을 던져 보기로 마음먹은 다섯 명의 사람이 있다. 그들이 진료실의 문을 두드렸을 때, 마음속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이제 막 자기 마음에 말을 걸기 시작한 다섯 명의 내담자와 그들을 돕는 다섯 명의 치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애 첫 기억부터 시작해 발목을 잡는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기저의 심리적 패턴을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내담자들을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탈고를 미루는 시나리오 작가,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초보 엄마, 술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공황을 겪은 취업 준비생, 폭식을 하는 만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들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와 불안을 피해 일에서,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우리는 모두들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세상에 마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채 살 만큼 투명한 사람은 없다. 그러다 어떤 이들은 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 그 가면이 자신의 본모습, 진짜 감정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 역시 쿨한 척, 센 척, 강한 척하는 가면을 '나'와 동일시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서, 자신감 없는 나를 들키기 싫어서, 그리고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한 나를 감추고 싶어서 가장 중요한 내 감정을 억압하고, 왜곡하고, 아예 외면해 버린 결과, '가짜 자기'를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를 지켜줄 거라 믿은 방어막(가면)이 도리어 지금, 여기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치료자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나는 왜 이러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내면의 방어막을 걷어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낮은 자존감, 과대한 자기애, 상처 입은 어린 아이 같은 왜소한 자신의 본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저자들은 내담자와 치료자가 공을 주고받듯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가짜 자기'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러한 가면을 내려놓으려 할 때 마음에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독자들은 때로는 내담자에 공감하며 도망치는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치료자의 시선에 영감을 받아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혜를 얻게 된다.

'방어기제'로 알아보는
마음 면역력 증강 프로젝트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배경으로 내담자와 치료자가 나누는 대화로 구성돼 있다. 내담자는 치료자의 안내를 따라 자기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이 거부하고 있는 것, 두려워하고 있는 것, 부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둘 알아 간다. 그리고 서서히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내면의 불안과 상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내 마음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작동하는 방어기제를 깨닫는 과정이다. 물론 방어기제는 마음의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거치기에 순간의 감정에 휩쓸릴 경우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책 속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감정을 억압하고, 원인이 되는 문제를 부정하고, 타인을 탓하는 등의 미성숙한 방법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이 경우 마음의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 내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방어기제가 무엇인지를 알면 분노, 무기력, 우울,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는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가 생긴다. 이렇게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의 면역력을 높인다면 아무리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저자들은 독자들이 스스로 그 열쇠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한 차례 상담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어기제와 정신의학 분야의 지식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불안을 읽자,
상처를 알자!

사람들은 개인의 심리에 대한 각종 처방과 조언을 찾지만 실망스럽게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울 한 방의 솔루션은 없다. 이 책은 그런 마음들에 도망쳐도 괜찮다고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도, 도망치면 안 된다고 단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것에 변화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읽어 내는' 방법을 일러 준다. 불안에는 이유가 있고, 상처에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믿는 것,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 그 이유와 쓸모를 찾아 나가는 것, 그것이 방어막으로 켜켜이 가로막힌 내 마음에 다가서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2017년 3월부터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쌓인 청취자들의 사연에 영감을 받아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그 사연들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음의 습관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단서였고, 저자들은 그 단서를 토대로 답 없는 마음들에 타박타박 길을 터 주었다. 이 책은 그렇게 열어 온 길들이 무수하게 교차하고 엇갈리는 가운데 만들어진 지금, 우리의 마음의 지형도다. 치료자의 손을 잡고 그들이 그린 길 위를 함께 거니는 가운데 독자들은 각자 자기 마음속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명의 내담자가 다섯 명의 치료자를 만나 상담을 받는 과정을 다섯 꼭지의 짧은 소설로 구성했고,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내담자의 마음을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부록을 실었다. 사이사이 김보통 작가의 따뜻한 그림들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와 위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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