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자기 마음에 말을 걸기 시작한 다섯 명의 내담자와 그들을 돕는 다섯 명의 치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애 첫 기억부터 시작해 발목을 잡는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기저의 심리적 패턴을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내담자들을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용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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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용 요약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변화의 기로에 섭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다가도, 막상 시작하려는 찰나에 강렬한 회피 본능을 경험하곤 합니다. 저자인 ‘뇌부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왜 우리가 이토록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꾸만 도망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기제를 상세히 파헤칩니다. 🧠
투명한 옷을 입은 기분
이렇게 행동하고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
모두 나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라니
내담자가 되었다가 상담사가 되었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공감에 연신 끄덕끄덕
전문가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전문가도 모든 상담을 성공적으로 끝내는게 아니구나
언젠가 한 번쯤 나도 상담을 받고 싶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한 번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각기 다른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은 다섯 사람.
각 사례를 보며 내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따라 읽었다.
변화하기 위해 파고드는 사람도 있었고 저항으로 인해 더 이상의 치료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중요한 건 이들 모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다시 애벌레가 되지 않듯 앞으로는 이전과 다른 삶이 펼쳐질 거라는 말에 공감.😌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 곳곳에서 날아드는 화살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해질 테니까요.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내면의 불안과 상처가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힘이 자라납니다. 자신의 가장 취약한 면을 발견함으로써 더 강한 나를 만나는 마음의 역설이 여기에 있지요.
- 프롤로그, 도망치는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 중
‘치료자는 내담자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존재일 뿐, 그 파동에 따라 어디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건 환자의 몫이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멈추고 싶을 때, 내가 이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저 받아들이는 거예요. 내가 또 그랬다고 실망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고요. 시간을 두고 용기를 내 보는 거죠. 이 과정에 익숙해지려면 연습을 해야 해요.
행동을 뜻대로 통제하는 경험이 쌓이면 내 삶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을 자기 통제감이라고 한다. 자기 통제감은 내가 무언가를 이룰 능력이 있다는 믿음인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우리가 ‘자존감’이라고 부르는, 스스로가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하다는 믿음의 근간이 된다.
- 1부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한가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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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면담에 오시기 전에 또 아이한테 분노가 치밀면 그 순간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 하고 자기 자신한테 물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홍주 씨의 감정에 집중하는 거예요.”
의식하지 않았는데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엔 보통 특별한 이유가 있거든요.
분노가 너무 크거나 감히 분노를 느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향할 때, 감정은 무의식에 갇힌다.
반동형성이란, 억압된 감정이나 욕구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정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방어기제입니다.
(억압된 감정은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 반동형성)
내담자가 스스로 찾아낸 것이 아닌, 치료자가 일방적으로 전하는 해석은 내담자를 변화시킬 정도로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치’는 충동이나 욕망을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다른 대상한테 분출하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직접 관련된 대상이 위협적이기 때문이에요. 그것보다 덜 위협적인 다른 대상에게 충동을 옮기는 거죠. 예를 들면, 직장 상사한테 혼나고 연인한테 화를 낸다거나, 집 밖에서 겪은 일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한테 푼다거나, 죄가 없는 강아지한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죠.
아내와 아이한테 무시무시한 폭력을 휘두르지만 직장에서는 착하고 성실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애꿎은 부하 직원들한테 푸는 직장 상사도 있습니다.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는 보호자들이 도움을 주려는 의료진에게 화내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치라는 방어기제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무의식 속의 감정과 욕망이 감당하고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올라올 때 이것을 수용 가능한 대상에게 옮기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평소에 누구에게 화를 내나요? 왜 그 사람에게 화를 내나요?
양육자의 지지와 형제와 친구 사이의 경쟁과 협동, 성장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 등을 영양소 삼아서 우리의 내면은 자란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에요. 과거는 그림자 같은 거예요. 어둡고 춥죠. 과거에 머무르면서 떨고 있지 말고 지금을 어떻게 살지,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 2부 알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럽나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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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현적 자기애 성격인 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에게 도취돼 있기 때문에 남들의 칭찬과 찬사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과대한 자기’가 내면에 남은 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예민하게 촉을 세우는 성격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때론 사회 활동에 소극적이고 과도하게 겸손하기도 해서 자기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부끄럼쟁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마음속에는 자기 자신이 ‘세상 누구에게도 얕보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죠.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 좌절과 실패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면에 숨겨 둔 ‘대단한 나’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그 이미지에 위협이 될 만한 상대는 관계를 ‘포기’하는 거지요.
건강한 인정 욕구란 자기 내면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거기에 온 에너지를 쏟는 것,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취들에 스스로 만족하고 내가 의미 있게 여기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써 충족감을 얻는 것입니다.
- 3부 인정받지 못해 서운한가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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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보낸 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그날 하루의 피로를 시원하게 풀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은 사람의 마음에도 필요하다.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심리적 안전 기지’라고 표현한다.
물놀이를 신나게 하면 몸이 지칩니다. 감정의 파도를 감당하다 보면 우리 몸도 지치지요. 다시 내일을 맞이하려면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안전하고 안락한 당신만의 공간에서 푹 쉬어야 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누이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 곳, 그것이 바로 심리적 안전 기지입니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의 말에 저항하는 패턴, 상대방이 자신을 재촉하게 하고 조종하게 유도한 뒤 압박이 심해지면 감정적으로 호소하면서 중요한 이야기를 회피하는 패턴 말이다.
- 4부 상처 입는 게 두려운가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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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적 정신화는 성찰하지 않은 채 직감적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울면 “어? 배가 고픈가?” 하고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
외현적 정신화는 자신과 그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상대에 대해 의식적으로 성찰하고 심사숙고해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정신화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도 포함합니다.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물을 바닥에 쏟은 상황을 가정해 볼까요? 아이의 행동을 보고 바로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내면적인 정신화 과정입니다. 그런데 소리치기 전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번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이가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왜 저리 부주의할까 화도 나고, 미리 주의를 주지 않은 걸 자책하기도 할 거예요. 아이가 일부러 물을 쏟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요. 이렇게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드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곧바로 소리를 지르는 대신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게 외현적 정신화입니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완고함과 완벽주의 뒤에는 대개 분노가 숨겨져 있고, 강박 장애의 증상에는 불안과 공포가 숨어 있습니다.
격리라는 단어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따로 떼서 분리하는 방어기제입니다.
격리라는 방어기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평소에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아주 솔직하게 일기를 쓰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수도 있지요. 일기를 쓸 때는 그날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을 쓰고 그때 내 감정이 어땠는지 적어 보는 감정 일기를 권합니다. 반대로 누군가 여러분에게 힘든 일을 이야기할 때는 그 일에 얽힌 감정이 어떤지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5부 완벽하지 않아서 화가 나나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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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다시 애벌레가 되지 않듯이, 앞으로는 이전과 다른 인생이 펼쳐질 거예요.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맘껏 날아 보세요.
- 에필로그 중
뇌부자들은 젊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팟캐스트로
김지용, 손정현, 오동훈, 윤희우, 허규형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나
세브란스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나란히 수료했다.
눈높이 정신의학 정보를 소개하고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상담 메일이 쌓인다고 한다.
마음이 답답할 때, 친한 사이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은 어렵고,
혼자 고민하다 보면 답이 없다.
탈고를 미루는 시나리오 작가,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초보 엄마,
술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공황을 겪은 취업 준비생, 폭식을 하는 만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서,
자신감 없는 나를 들키기 싫어서,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한 나를 감추고 싶어서
내 감정을 억압하고, 왜곡하고, 아예 외면해 버린다.
내담자와 치료자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때로는 내담자에 공감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혜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