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기분 좋은 것을 고릅니다.
풍요로움은 때때로 아주 작은 부분에서 옵니다. 풍요로움 이라고 하면 넉넉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일상의 기분 좋 은 변화는 대개 몹시 사소해 지나치기 쉬운 영역에서 드러 나는 법입니다. 별것 아니라고 여기기 쉬운 소외된 부분에 마저 나다운 기준이 녹아 있을 때, 그런 '생활의 주변부까지 마음을 닿게 하는 근육'에 풍요를 느낍니다.
•사람이왔다 가듯 물건도 왔다 갑니다.
혹여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언젠가 떠나보낸다 해도 그 또한 거기까지의 연이겠지요.물건에는 아끼는 마음만, 집착은 버릴 것. 사람이 왔다 가 듯, 물건도 왔다 갈 뿐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과 물건은 꽤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할 땐 바르게 앉습니다.
경건함이란 어떤 풍경이 내 앞에 오 기까지 거쳐 온 것들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미덕입니다. 두 발을 가지런히 바닥에 내려놓고, 허리는 의자 등받이에 끝 게 기대고, 어깨는 편안히 열고, 되도록 바른 자세로 식사 하려고 마음을 씁니다. 혼자 식사를 할 때도 이런 습관을 길러 두면, 누군가와 함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도 예의바르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의 작가 마쓰우라 야타로는 '청순한 마음'이란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의 마인드와 비슷하다고 말했 습니다. 타성에 젖지 않고 일을 처음 마주하는 사람처럼 매 순간 설렘과 긴장을 갖고 임하는 마음가짐이라는 뜻입니다.
•나다움을 만드는 두 가지 선택
반짝반짝 잘 다듬어져 제 빛깔을 내는 모습을 보고 '윤택 하다'고 합니다. 윤택한 생활이란 나만의 기준과 습관으로 꼼꼼하게 연마하는 생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에서 의 윤택함이란 결국 '나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성의 모든 영역에서 무조건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사는 과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르기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 떤 분야는 한 가지를 고집하는가 하면, 또 다른 분야에서 는 취향에 따라 컬렉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영역에서 어떤 종류의 선택을 적용하는 것이 나다운 생활에 가까운지 면밀히 탐구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비우는 마법의 질문
물건이 나를 섬겨야 하는 것이지, 내가 물건을 섬기는 것 이 아닙니다. 물건을 향한 욕망에 끌려다닌다면 갑과 을이 바뀐 꼴입니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아닌, 현재의 생 활을 성실하게 꾸려가는 나에게 충성하는 물건을 곁에 둡 시다. 그리고 물건이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나 또한 물건을 존중하며 사용합니다.
•살림 도구를 깨끗이 닦습니다.
닦는다는 것은 일종의 수련과 같은 행위입니다. 내 마음의 때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손에 닿는 물건을 하나하나 닦아 봅니다. 그렇게 빤닥빤닥 잘 닦인 물건들을 보면 명상 후 에 찾아오는 것과 같은 고요한 기쁨이 한 척의 조각배처럼
가슴 안에 두둥실 떠오를 것입니다.
•입춘을 맞이하는 마음.
사람들은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낭만을 즐기기 위해 기념 일을 만듭니다. 곧 다가올 발렌타인데이도 그런 날이겠지 요. 그렇게 특별한 의식들을 통해 일상의 권태로움을 환기 하고 낭만적인 생활을 축적해갑니다. 그런 소중한 순간을 매 절기마다 맞이한다면, 무려 한 해에 스물네 번이나 그 런 특별한 하루가 더 생기는 셈입니다.
•신발이 품격을 보여줍니다.
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 가꾸는 디테일이야말로 일상을 더욱 균형 있게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때 묻은 신발들을 세탁하러 가는 건 어떨까요? 깨끗한 신발 은 분명 나를 더 쾌적한 곳으로 데려가 줄 것입니다.
•나보다 오래된 물건들.
집 안을 둘러봅니다. 얼마 전 새로 산 물건이 있는가 하면 세월과 함께 추억이 쌓인 물건들도 보입니다. 전자의 물건 도 앞으로 무궁무진한 추억이 쌓여 갈 흥미로운 물건지만, 오랫동안 더불어 살아 온 물건들을 애틋이 여기는 즐거움 도 잊지 않도록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추억은 늘 명랑한 법입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일상 속에서 내가 늘어뜨리는 크고 작은 꼬리를 잘 살펴 봅시다. 아차, 하는 순간 한 번쯤 뒤를 돌아봅시다. 나도 모 르게 엉망으로 남기고 떠날 뻔한, 그림자 공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칭찬에 기분 좋게 대답하는 법.
부끄럽다는 변명은 결국 전해지지 않는 진심으로 남을 뿐입니다. 부끄러움은 어디까지나 부끄러움일 뿐, 겸손을 표현하는 데는 한 단계 위의 것이 필요합니다. 칭찬 을 환대하는, 보다 적극적인 언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