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지음 | 펴냄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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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4.7.3

페이지

176쪽

상세 정보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동서고금의 기도문과 기도를 주제로 한 시들. 시인은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바치는 기도”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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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

@young_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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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지음
달 펴냄

읽었어요
11시간 전
0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

저녁빛이 마음의 내벽
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
서로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P70, 이병률 “이 넉넉한 쓸쓸함”중에서)


사는 게 바쁠 수록 읽지 않게 되는 것이 시와 소설이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울 때 결국 붙잡게 되는 것은 시인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읽게 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휴가가는 여행가방에 던져 넣어갔다. 보통의 경우는 여행엔 소설을 가지고 가는데, 왜 이 책이 손에 닿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때때로 어떤 구절은 목에 메이고, 어떤 구절은 마음에 메여서 결과적으로는 이 책 때문에 꽤 풍성한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혼자의 넓이” 등을 출간한 이문재 시인이 기도문과 시를 한데 엮어 만든 책이다. 기도문과 시라니 의아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기도도 노래도 결국은 시가 아니겠는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독특한 것이 독자가 시를 이어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었다고 한다.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하면서도 수백권의 시집을 읽은 것 같은데, 독자가 이어쓰라고 만든 시집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한 줄 한 줄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어진다. 숙제라도 하듯 더 좋은 문장을 적어넣기 위해서, 내 마음을 잘 적어보고 싶어서 말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이어쓰기 노트에는 썼다 지운 흔적만 가득하지만 언젠가는 이 노트에 빼곡히 나를 기록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독자가 이어쓰고 싶어지는 시가 가장 좋은 시라는 작가의 말처럼,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안에는 내 마음을 터놓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이미 읽어본 시도 있었고, 노래나 기도 등으로 접해본 문장도 있었다. 아는 것은 아는데로, 모르는 것은 또 모르는 데로 읽으며 내 방식대로, 내 입맛대로 소화시키며 읽었다.

아마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는 당신에게도 그런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세상의 많은 문장들을 바탕으로 나를 쌓아올리는 일. 나를 적어내는 일.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지음
달 펴냄

2024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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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동서고금의 기도문과 기도를 주제로 한 시들. 시인은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바치는 기도”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출판사 책 소개

“기도는 내가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 그리고 사랑하겠다는 의지,
삶이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_ 류시화 시인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이 두 손으로 모은
바라고 염원하는 시들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시를 모아 엮었다. 기도라는 것, 무언가를 바라는 행위는 자연스레 종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지만 수녀나 신부 혹은 스님이 아닌 평범한 이에게도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랐던 적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간절했던 기억을 잃은 채 막막한 삶 앞에 다다라 있다.

그런 우리에게 시인은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절절한 마음도, 애끓는 심정도, 조마조마한 기대도, 삶에 끼어드는 모든 찬란한 갈망의 순간은 정제된 시어 속에서 기도로 뿌리내린다.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드리는 기도


시인이 모은 시들은 주제에 걸맞게 모두 간절한 바람을 담은, 하다못해 그 바람의 한 귀퉁이나마 꼭 쥔,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시다. 그것은 때로는 소박한 일상에 대한 감사로, 때로는 맑게 타오르는 종교적 정열로, 가끔은 사랑을 속삭이는 밀어의 형태로, 허물어진 세상의 고통을 목도한 뒤의 반성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그 모든 소망을 담아내는 데 다른 이들의 글을 빌리고자 한다.
나희덕, 김현승, 안도현, 도종환, 권정생과 같은 널리 알려진 친숙한 시인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시선집을 엮은 류시화 시인은 물론, 네루다, 릴케, 타고르 등 그 이름이 빛나는 해외 시인들과, 이해인 수녀, 틱낫한 등 종교인인 동시에 명필가인 이들의 글을 한데 모은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간절한 그 무언가를, 간절함에 대한 간절함을 되찾자고.

그늘진 곳에 깃들어
단단한 빛을 내려는 마음


“모두가 저마다 맨 앞”이라고 말하던 시인은 이제 한 발짝 물러나 당신의 그림자 안에 깃들겠노라 말하는 시를 건져 낸다. 따가운 햇살 아래도, 깜깜한 어둠 속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 넉넉한 그늘 속에서 빛나겠다는 고요한 바람은 겸양보다 구도에 가까우며, 단순하지만 명확한 지혜를 담고 있다.
두 손이 어긋난 기도의 모양은 손을 비벼가며 싹싹 비는 애원으로 비치기 쉽다. 바라는 것 없어 텅 비어버린 마음도, 지나친 애원에 닳아버린 마음도 아닌, 간절히 바라되 결과를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을 단단한 마음이라 하자. 이제 시인은 그 마음의 자리를 그림자 속으로 정한다. 그 마음이 내는 은은하게 타오르는 빛은 경건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않으며 다만 눈 감은 기도와 달리 눈부신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 속에서 ‘지금 여기’의 모든 것을 또렷하게 응시하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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