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지음 | 은행나무 펴냄

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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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7.23

페이지

364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떠나고 싶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배수아를 수식하는 단어들 중 가장 즐겨 사용되었던 단어는 ‘낯섦’ 혹은 ‘이국적인’이다. 두 단어의 이면에 구축하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새로움’일 것이다. 그러므로 배수아는 낯설어 새롭고 이국적이라 새롭다. 스스로를 영원히 읽지 않은 책과 같이 느끼는-완독되지 않고자-자신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들이 ‘배수아’라는 글의 영토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배수아라는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된다. 배수아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아주 멀고도 우묵한 곳에서 올라오는 속삭임들이 홑씨들처럼 퍼져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영토에 내려앉아 발아된다.

“이것은 최초의 여행에 관한 글이다. 여행은 편지와 함께 시작되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문장. 편지의 수신자는 MJ로부터 온 것. 나는 그 편지를 받았고 읽지 않은 채로 여행가방을 싸려 한다.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나의 여행. 그 여행을 앞둔 채 불현듯 찾아온 편지를 보냈던 MJ의 기억, 그에 대한 기억에 묻혀 따라온 풍경과 시간, 감정들이 복원된다.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연락 없이 살았고,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인데, 그는 왜 내게 편지를 쓴 것일까. 그 이유를, 무심코 당도한 편지의 의도는 생각지도 못한 채 나는, 나의 세계에서 나의 기억에서 MJ를 조형한다.

하나의 기억조각을 모으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상을 만든다. 시간을 거슬러간다. 어느 지점인지도 어느 때인지도 모를 기억의 한 점에서 멈추고 MJ라 생각되는, MJ의 세계에 살았던 모든 것들을 회상한다. 유추할 수 있는, 호출할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한다. MJ의 하숙집과 그 장소에 잠시라도 멈추었던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이 빨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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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를 읽을 땐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서술 방식 탓에 당황스러움이 컸다. 배수아의 번역만 익숙했지 그가 직접 써내려 간 책은 처음이었기에. 의식의 흐름은 나 또한 현대 문학에서 좋아하는 기법이고, 덕분에 즐거이 읽을 수 있었다.

단편적인 면들의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서 그 파편들이 어떤 사건—누군가의 일대기—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중반부를 읽다보면 초반부에서 알 수 없었던 맥락들이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나름의 소소한 추리를 하는 재미도 있었다.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문체나 어딘가 개별적으로 보이는 짧은 문장들이 한 축에 속해있다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좋았고.

나는 잠재적인 현실을 산다
미래는 선취하는 불안
”그러니까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써도 되나요?“…왜냐하면 사실 아닌 것은 사실에서 나오는 법이므로, 그러니 쓰는 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을,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을 MJ는 편지에 썼다. 편지는 일기와 달리 MJ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편지는 떠나기 위해서 작성되기 때문이다.

그의 편지. 첫장부터 책의 말미까지 허투루 쓰이지 않았던. 시나 소설과는 다른 형식의 글.

지켜보는 것은 사랑하는 것. 그가 사랑하는 방식은 지켜보고, —혹은 보지 않음으로써—시야에 존재하게 두는 것. 속삭임으로 남는 것. 우묵히 팬 땅에 머무르는 것.
안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았다(257p).
수많은 가능성이 잠재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앎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따라가는 것, 그 속삭임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원하는 대로 그의 이미지를 그려내도 괜찮고 시답잖은 의미 부여를 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여행(258p)’이 될지니.

배수아의 동어 반복은 기껍다. 몇 번이고 되뇌일 수 있는, 그를 좇게 하는… 그런 단어들. 생활 속에서 접하면 배수아가 떠오를 것만 같은. 언제든 그의 세계에 고일 법한. 그가 의도한 바에 따라 내 일상을 해석할지도 모른다.

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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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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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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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를 수식하는 단어들 중 가장 즐겨 사용되었던 단어는 ‘낯섦’ 혹은 ‘이국적인’이다. 두 단어의 이면에 구축하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새로움’일 것이다. 그러므로 배수아는 낯설어 새롭고 이국적이라 새롭다. 스스로를 영원히 읽지 않은 책과 같이 느끼는-완독되지 않고자-자신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들이 ‘배수아’라는 글의 영토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배수아라는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된다. 배수아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아주 멀고도 우묵한 곳에서 올라오는 속삭임들이 홑씨들처럼 퍼져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영토에 내려앉아 발아된다.

“이것은 최초의 여행에 관한 글이다. 여행은 편지와 함께 시작되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문장. 편지의 수신자는 MJ로부터 온 것. 나는 그 편지를 받았고 읽지 않은 채로 여행가방을 싸려 한다.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나의 여행. 그 여행을 앞둔 채 불현듯 찾아온 편지를 보냈던 MJ의 기억, 그에 대한 기억에 묻혀 따라온 풍경과 시간, 감정들이 복원된다.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연락 없이 살았고,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인데, 그는 왜 내게 편지를 쓴 것일까. 그 이유를, 무심코 당도한 편지의 의도는 생각지도 못한 채 나는, 나의 세계에서 나의 기억에서 MJ를 조형한다.

하나의 기억조각을 모으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상을 만든다. 시간을 거슬러간다. 어느 지점인지도 어느 때인지도 모를 기억의 한 점에서 멈추고 MJ라 생각되는, MJ의 세계에 살았던 모든 것들을 회상한다. 유추할 수 있는, 호출할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한다. MJ의 하숙집과 그 장소에 잠시라도 멈추었던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이 빨려 들어온다.

출판사 책 소개

“이것은 최초의 여행에 관한 글이다. 여행은 편지와 함께 시작되었다.”

‘배수아’라는 하나의 문학적 질서
신작 장편소설 출간


배수아를 수식하는 단어들 중 가장 즐겨 사용되었던 단어는 ‘낯섦’ 혹은 ‘이국적인’이다. 두 단어의 이면에 구축하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새로움’일 것이다. 그러므로 배수아는 낯설어 새롭고 이국적이라 새롭다. 스스로를 영원히 읽지 않은 책과 같이 느끼는-완독되지 않고자-자신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들이 ‘배수아’라는 글의 영토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배수아라는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된다. 배수아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아주 멀고도 우묵한 곳에서 올라오는 속삭임들이 홑씨들처럼 퍼져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영토에 내려앉아 발아된다.

영원히 갇힌 기억에서 걷어 올린,
속삭이는 나의 모든 것들


“이것은 최초의 여행에 관한 글이다. 여행은 편지와 함께 시작되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문장. 편지의 수신자는 MJ로부터 온 것. 나는 그 편지를 받았고 읽지 않은 채로 여행가방을 싸려 한다.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나의 여행. 그 여행을 앞둔 채 불현듯 찾아온 편지를 보냈던 MJ의 기억, 그에 대한 기억에 묻혀 따라온 풍경과 시간, 감정들이 복원된다.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연락 없이 살았고,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인데, 그는 왜 내게 편지를 쓴 것일까. 그 이유를, 무심코 당도한 편지의 의도는 생각지도 못한 채 나는, 나의 세계에서 나의 기억에서 MJ를 조형한다. 하나의 기억조각을 모으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상을 만든다. 시간을 거슬러간다. 어느 지점인지도 어느 때인지도 모를 기억의 한 점에서 멈추고 MJ라 생각되는, MJ의 세계에 살았던 모든 것들을 회상한다. 유추할 수 있는, 호출할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한다. MJ의 하숙집과 그 장소에 잠시라도 멈추었던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이 빨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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