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했던 선택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후회를 가진 사람만이 갈 수 있는 ‘환상’이라는 뜻을 가진 과거로 돌아가는 역, 마호로시역. 신비한 마호로시역에서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의 삶을 살아본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어떤 마음을 담아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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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과거로 돌아가는 역 내용 요약
과거로 돌아가는 역은 시미즈 하루키(Haruki Shimizu)가 2024년 빈페이지에서 김진아 번역으로 출간한 장편소설로, 일본 원제 *분기역 마호로시(分岐驛まほろし)*로 2022년 발표되었다(ISBN: 9791193873014). 📖 작별의 건너편 시리즈로 감동을 준 작가의 최신작으로, ‘마호로시’라는 신비한 역을 통해 과거의 분기점으로 돌아가 삶을 재구성하는 다섯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설은 판타지와 휴먼 드라마를 결합해, 후회와 선택, 치유의 여정을 따뜻하게 풀어낸
❝ 당신에게 인생의 분기점은 언제인가요? ❞
마호로시 역은 인생의 분기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역이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주인공들이 나와 마호로시 역에서 자신이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과거를 떠올리며 시간 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첫 장은 만약 그때 고백했더라면? 이라는 다나카의 바램으로 시작된다. 과거로 돌아가 고백을 하고 결혼을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이어지지 않은 게 최고의 선택일 정도로. 이 책을 읽고 나면 과거의 후회에 대해서 초연해질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전부 지나갔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힘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좋은 결과가 생길지 나쁜 결과가 생길지 알 수도 없는데 뭘 어쩌겠어요? 병원에 가든 안 가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일이었고, 여행을 가든 안 가든 다 괜찮다는 거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인간사 새옹지마니까. 이제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신경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라는 뜻인가요?”
“아니, 그건 아니야.”
“네?”
뜻밖의 대답이 돌아오자 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역무원은 또렷한 어조로 대답했다.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사를 신경쓰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는, 그런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는 아니지. 왜냐하면 우린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러니 매일 눈앞에 벌어지는 일에 풀도 죽고 끙끙 고민하기도 하지. 하지만 난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저 우리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그 자리에서 일희일비하면서 일상을 보내기만 하면 돼.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식 아닐까?”
“그 자리에서 일희일비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린은 그 말을 반추하며 곱씹어봤다.
정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며 모든 일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인간이기에 자꾸만 일희일비하게 된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후회를 품고 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현실 세계에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마호로시역에서 과거로 돌아가 본들 무엇 하나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앞을 보며 조금씩 나아갈 수밖에 없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앞을 보는 게 괴로울 때도 있겠지만...
“그럼 앞을 보는 게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린은 마음속에 솟아난 물음을 또르르 흘리듯 던졌다.
그러자 역무원은 머뭇거리는 기색 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는 뒤로 돌면 되지.”
“네?”
그 대답은 린에게 너무나도 의외였다.
하지만 그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로 몸을 돌린 채 걸어가면 돼.”
그 말을 들어도 뜻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험 삼아 뒤를 돈 다음에 뒤로 걸어가본 린은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앞으로 가고 있네?”
정말 그랬다.
뒤를 돈 상태로 뒤쪽을 향해 나아가니 앞을 향해 전진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치 마이너스를 뺄셈식에 넣을 때 플러스가 되는 것처럼.
“그렇지? 다 그런 거야. 그것도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이지.”
“어떤 선택지의 인생을 걷든 후회가 남을 수밖에는 없을 거예요. 꿈을 좇지 않으면 안정된 생활 속에서 왜 내가 꿈을 좇지 않았는지 후회하고.... 꿈을 좇으면 눈앞에 있을지도 모를 행복한 생활을 붙잡지 못해 후회하겠죠.”
그리고 역무원은 마야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인생의 분기점에 섰을 때마다 가능한 후회가 적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분명 나중에 가서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 와중에도 기쁨이 큰 쪽을 고르면 더 좋고요.”
마야마는 역무원의 말을 들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솔직히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간에 후회할 건 확실하다.
“더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과거의 것을 세는 것보다 지금 눈앞에 소중한 것의 수를 세어보는 게 어떠세요?”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의 수....”
제멋대로 저 멀리만 바라봤다.
보이지도 않는 걸 찾아다녔다.
닿지도 않는 데로 손을 뻗어댔다.
소중한 건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리고 역무원은 마지막으로 다나카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