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제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멕시코 소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여성에게 주어진 모성 선택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라우라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아무 부담 없이 연애를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비혼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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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내용 요약
이 책은 ‘이네스’라는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생명의 숭고함과 탄생이 가진 무게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여성의 심리적 변화와 현실적인 고민,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
기웃거리는 마음이 필요해
나는 정치적 색깔이 강한 책을 경계한다. 내가 정치적인 주장에 휘말려 편협한 마음을 가질까 두려웠다. 조금 겁이 난 마음으로 읽은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정치적 주장이 강한 소설이 아니었다. 정치적 주장을 펼치지만, 편협한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했다. 자칫하면 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덜어내 매력적인 장편소설이었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매력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소설과 현실의 연결이다. 소설 속 이야기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논리를 통해 강조한다. 자식을 낳았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부여되는 책임의 차이가 있다. "성씨도 친권도 남자들이 자식을 인정한 후에 마치 지참금처럼 그들에게 바치는 예우 같은 것이구나 하고 혼자 읊조렸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자식은 아버지에게는 선택적으로, 어머니에게는 의무적으로 귀속된다. (p.83)" 작가는 자식을 낳았을 때 생기는 여성의 "의무적인" 책임을 발견한다. 소설은 억지로 주장을 주입시키지 않고, 지금의 현실을 정확히 지적한다. 소설 속 세계와 바깥 세계를 연결하며 과한 정치적 주장이 되지 않도록 한다.
두 번째, 소설은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한다. 알리나는 아이를 낳느라 여기저기 몸이 상했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남편과 마를레네가 바람을 피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보모 마를레네의 몸매를 보면서 질투한다. 그리고 마를레네가 진심으로 이네스를 사랑하는지 의심한다. 그 의심은 흔히 불륜 치정물로 가는 전개처럼 보이지만, 소설은 흔들리지 않고 어머니와 아이를 지킨다. 남편은 아내의 의심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마를레네와도 이네스의 사랑으로 모여 가족이 된다.
즉,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공동체의 돌봄에 대해 말한다.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라우라가 니콜라스를, 마를레네가 이네스를 돌보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돌봄에는 그저 신경 쓰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라우라가 이웃 니콜라스에게 하는 듯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웃거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마음은 "일어나야 할 일"을 피하지 않고 맞서게 해준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조금 더 사랑하도록 만든다.
*그밖에 라우라와 알리나의 우정, 이네스 가족을 비둘기 가족에게 비유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 후반부에서 라우라와 도리스의 관계가 우정에서 사랑으로 뻗어나가는 건 급발진처럼 느껴져 아쉬웠다.
https://m.blog.naver.com/hj5544m/223976011410
사물놀이에서 여성을 다룬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가 독보적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건>보다 좋았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의 스토리는 크게 둘로 나뉘어 전개된다. 비출산을 결심했다가 장애아를 낳게 된 알리나와 금쪽이 니콜라스를 키우는 도리스. 비출산을 결심한 주인공 라우라는 자신과 반대되는 두 가정을 오가며 임신과 출산, 가족의 의미를 찾는다. 작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한편 갑작스러운 전개로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일단 재밌어서 좋았다. 이네스가 죽을까? 알리나의 남편은 보모와 바람을 필까? 니콜라스는 어떻게 될까? 작가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자연스럽게 사회적 담론을 찾도록 이끈다. 이네스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의 책임, 비출산 여성과 출산 여성의 비교, 한부모 가정의 어려움 등으로 말이다.
가장 좋은 점은, 따뜻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은 모두 좋은 사람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자'는 하나의 목표 아래 긴밀히 움직인다. 방법과 사랑하는 대상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한다. 사회 문제를 다룬 책에서 이런 따뜻함이 보기 드물다. 일례로, 똑같이 출산 문제를 다룬 <지구별 인간>은 완벽히 절망적이었다. <지구별 인간>같은 접근으로는 사회 문제가 고조될 뿐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존중과 사랑을 통해 사회를 끌어가야 한다.
앞으로도 따뜻한 소설과 책이 많아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