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주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한일의 두 남녀 작가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남녀 주인공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가슴 아프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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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쿠팡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 내용 요약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츠지 히토나리가 지은 장편소설로, 김훈아가 번역하여 2024년 8월 (주)태일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ISBN 9791160274516). 📖 약 304페이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YES24 리뷰 총점 9.8(16건), 판매지수 4,188을 기록하며, “사랑의 상처와 치유를 섬세히 그린 한일 로맨스 소설”로 평가받는다(). 1965년 도쿄에서 태어난 츠지 히토나리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영화감독, 뮤지션으로, 『
그냥 사랑할 수 없게 된 것뿐이야, 하고 칸나가 남긴 말을 몇 번이고 헤아려 보았지만, 도저히 그녀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 남을 믿지 못하게 됨으로써 자신을 망가뜨려 갔다.(33)
한마디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탓에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자라고 말았다.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 안타깝고, 내 마음을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분한 마음에 어금니를 깨물고 만다,(42)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104)
일기같은 느낌으로 작성되어 빠르게 읽었다. 문체는 아주 간결하고 쉽다. 호흡이 굉장히 짧은 느낌. 다만 종종 구분없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탓에 의도치 않게 집중하며 읽었다.
준고는 자기 연민과 회피 의식이 강하다. 사건마다 강하게 변명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저런 태도가 깔려있다.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다. 읽으면서 어떤 사람인지 점점 그려질 때마다 조금 불편해졌다.
불편한 이유는 대략 4가지.
1.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필연히 오해가 되는데, 오해의 책임은 당연히도 준고에게 있다.
2. 준고의 현실이, 과거 가족사가, 지난 연애가 힘들었다며 자기연민이 강하고, 그것을 본인 행동의 면죄부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3. 어쨋든 감정적으로 연인에게 충실하지 않았는데, 상대의 요구에 맞춰 줄 수 없다면 적어도 본인의 기준과 상대 기준을 조정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했다. 그마저도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회피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느꼈다.
4. 이후 당시 홍이의 외로움과 고독, 슬픔을 이해했다는 듯 서술되지만 그 깊이가 너무 얕다. 그냥 ‘아! 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사과해야지!’하는 정도로 느껴진다. 감정선 설득력 부족.
그리고 누군가의 감정을 마주할 때 자꾸만 지난 인연을 옆에 세워둔다. 어머니를, 칸나를, 홍이를. 자꾸만 누군가를 함께 떠올려야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이해일까.
그래서 나는 공지영 작가가 후기에 한 말에 역시나 동의할 수 없다. 츠지 히토리나가 쓴 준고의 입장을 읽으니 더욱 이 소설의 엔딩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열린 결말 정도... 두 사람 사이에 있던 갈등과 오해, 불신의 무게가 해소되지 않았다. 그저 이제 겨우 서로가 서로의, 그리고 자신에게 갈등, 오해, 불신이 있었음을 인지한 정도로만 보인다.
이십대 초반에 읽었던 <냉정과 열정 사이>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았고, 주인공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흔을 훌쩍 넘기고 읽는 연애소설은, 주인공들이 설레었을 순간에 애틋해지고 화를 내는 순간에 체념하고 이별의 순간에 숨이 턱 막힌다. 몇 마디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으니 어차피 인물들의 감정은 짧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되겠지.
같은 역사와 문화 안에서도 고작 20년, 30년간 삶의 궤적이 달라서 일어나는 이별이 하루에도 수천 수만일 텐데, (한국과 일본이 아니더라도) 서로 다른 언어와 철학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세계를 허무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준고의 이야기만 읽었으니 소설을 반쪽만 읽은 셈인데, 드라마도 조금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