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잉글랜드 내전과 그 속에서 벌어진 인간의 갈등과 배신, 사랑과 복수를 다룬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과 내면적 갈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진정한 정의와 용서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역사 미스터리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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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내용 요약
《죽은 자의 몸값》(The Ransom of the Dead)은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본명 Edith Pargeter)의 역사 미스터리 소설로, 북하우스에서 2024년 3월 김선형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 ISBN 9791164052790을 가진 이 304쪽 분량의 작품은 중세 잉글랜드의 수도사 캐드펠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1977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BBC 드라마로도 각색되며 세계적 사랑을 받았다. 엘리스 피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를 능가하는 추리 작가로 평가받으며,
내일, 신이 내려주시는 햇살아래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p.249)
그래, 진실을 덮어봐야 좋을 게 없겠지. (p.316)
며칠전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요즘 책을 좀 덜 보는 것 같다?”
양적으로 따지자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질적으로 따지자면 전혀 아니올시다. 지난주부터 내내 소설로 탑을 쌓아 놓고 지내느라 여러 권을 소개하지 못했을 뿐이다. 어쩌다보니 며칠째 소설을 산처럼 쌓아놓고 있었는데, 어제 소개했던 "회생의 갈림길”과 “캐드펠수사시리즈”가 그것. 오늘은 그 중에서 『죽은 자의 몸값』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죽은 자의 몸값』은 캐드펠수사시리즈의 9번째 스토리. 북하우스 출판사가 강렬한 이미지로 제작한 표지 중 가장 끌려서 이것을 먼저 읽었는데, 읽는 내내 “와, 이게 어떻게 완간 30주년이나 된 문체고 스토리야”를 외치며 감탄을 거듭했다. 물론 당연히 캐드펠수사시리즈는 순서대로 착착 읽는 것이 가장 재미있지만, 이렇게 어떤 시리즈를 꺼내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는 『죽은 자의 몸값』에서는 잉글랜드의 내전이 심화되고, 황후와 국황 세력이 충돌한다. 웨일스의 무리는수녀원을 약탈하려고 하나 오히려 포로를 남기게 되는데, 전쟁포로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사망사건까지 일어나며 결국 캐드펠이 등장하게 된다. 캐드펠수사시리즈 대부분이 사건과 인간내면을 고루 다루고 있지만 『죽은 자의 몸값』에는 그런 특징을 더욱 상세히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내전이 심화된 상태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전쟁에 대한 묘사도 많고, 극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인상깊었던 것은 살인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얼마 전 읽었던 “몬스터”에서도 피해자들 입장에서의 살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 『죽은 자의 몸값』을 읽면서도 그런 고민이 이어졌다. “살인은 살인이다. 하지만 목숨에 대한 빚은 목숨으로만 갚을 수 있다는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앨리스 일 터였다.(p.315)”를 읽으며 또한번 깊은 고민에 빠져야했다.
『죽은 자의 몸값』를 덮으며 문득, 이런 고민이야 말로 캐드펠수사시리즈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인 중세를 배경으로, 살인과 사건, 인간의 탐욕과 삐뚤어진 가치관, 궤변과 신념 등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이니 말이다. 어느새 캐드펠수사시리즈가 완간 3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러나 책 안에서는 그런 세월을 전혀 만나지 못한다. 당장 어제 쓴 책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치밀한 구성,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는 독자의 마음을 여전히 쥐락펴락 하니 말이다. 전 세계의 독자들 마음을 쫀득하게 만들었던 캐드펠수사시리즈. 책 한권으로 중세의 영국으로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그저 편한 자세로 앉아 『죽은 자의 몸값』를 펼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