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지음 | 세계사 펴냄

한 말씀만 하소서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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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2.17

페이지

212쪽

상세 정보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기록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 『한 말씀만 하소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쏟아낸 절절한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삶의 희망을 담은 일기이다. 이번 개정판은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순리로 여겨지지만, 세상에는 그 순리를 거스르는 고통스러운 죽음도 있다.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한 말씀만 하소서』는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참척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절절하게 탐구한 기록이다.

박완서 작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일기에 담았다. 절대자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삶의 무력감 속에서 그녀는 통곡 대신 펜을 들어 글로 마음을 토해냈다. 이 일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의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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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지음
세계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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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기록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 『한 말씀만 하소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쏟아낸 절절한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삶의 희망을 담은 일기이다. 이번 개정판은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순리로 여겨지지만, 세상에는 그 순리를 거스르는 고통스러운 죽음도 있다.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한 말씀만 하소서』는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참척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절절하게 탐구한 기록이다.

박완서 작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일기에 담았다. 절대자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삶의 무력감 속에서 그녀는 통곡 대신 펜을 들어 글로 마음을 토해냈다. 이 일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의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출판사 책 소개

죽음의 통곡에서 삶의 희망으로 - 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20년 만의 개정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고통, 그 어떤 말로도 치유할 수 없는 참척의 아픔을 박완서 작가는 글로 대신했습니다.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기록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 『한 말씀만 하소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쏟아낸 절절한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삶의 희망을 담은 일기입니다. 이번 개정판은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독자들을 찾아옵니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고통과 성찰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순리로 여겨지지만, 세상에는 그 순리를 거스르는 고통스러운 죽음도 있습니다.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한 말씀만 하소서』는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참척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절절하게 탐구한 기록입니다.

박완서 작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일기에 담았습니다. 절대자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삶의 무력감 속에서 그녀는 통곡 대신 펜을 들어 글로 마음을 토해냈습니다. 이 일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의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새롭게 더해진 이야기들

이번 개정판은 기존의 기록에 더해, 작가가 고통을 딛고 다시 삶으로 돌아서는 과정을 생생히 담은 수필과 서신, 그리고 맏딸의 회고록이 추가되었습니다.

• 수필 「언덕방은 내 방」: 죽음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 다시 삶의 뿌리를 내리게 한 분도수녀원 ‘언덕방’에서의 시간.
• 이해인 수녀님과의 손 편지: 아픔의 시간을 함께 나눈 수녀님과의 따뜻한 교류.
• 맏딸 호원숙 작가의 글: 어머니의 고통과 극복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의 또 다른 얼굴.

삶의 희망으로 돌아서다

이 책은 단순히 슬픔에 빠져드는 기록이 아닙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고통을 딛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위안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고통이 영원할 것만 같을 때, 박완서 작가의 이야기는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생생한 증언이 되어줍니다.

책을 열기 전부터 시작되는 공감

개정판의 앞뒤 표지에는 책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육필로 재현된 제목 글자는 그녀의 외침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그 단순하지만 강렬한 외침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입니다.

삶이 무너진 순간에도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려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한 말씀만 하소서』가 지금 이 순간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도 삶의 빛을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 일기

“이건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일기입니다. 훗날 활자가 될 것을 염두에 두거나 누가 읽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같은 것을 할 만한 처지가 아닌 극한 상황에서 통곡 대신 쓴 것입니다.”

1988년, 가장 끔찍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 겨울로…
서울 집에서 부산의 딸 집으로, 분도수녀원의 언덕방으로…

▸ 9월, 부산 첫째 딸네 집


1988년 온 나라가 올림픽의 환희로 가득 차 있던 그때, 박완서는 갑작스럽게 외아들을 잃고 만다. 어머니가 걱정된 첫째 딸의 성화에 부산의 딸네 집으로 내려온 작가는 기억 외에는 남아 있지 않은 아들을 생각하며 아직도 미치지 못한 자신의 강인한 정신을 탓한다. 그리고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아들을 데려갔는지, 신을 향해 그 이유를 묻고 또 묻는다. 이런 물음은 신을 향한 증오로, 마침내 살의로 치달으며 작가는 울부짖음에 가까운 기도를 토해낸다. 그럼에도 아들을 앗아간 신은 끝끝내 응답이 없다.

“사생결단 죽이고 또 죽여 골백번 고쳐 죽여도 아직 다 죽일 여지가 남아 있는 신, 증오의 최대의 극치인 살의(殺意), 나의 살의를 위해서도 당신은 있어야 돼. 암 있어야 하구말구.”

▸ 10월, 부산 분도수녀원 언덕방

서울 집으로 가서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박완서는 이해인 수녀의 제안으로 부산 분도수녀원의 언덕방에 머물 기회를 얻는다. 뒤돌아서 다 토했을지언정 여봐란듯이 밥 반 공기를 먹어 치우며 딸의 허락을 받았지만, 막상 언덕방에 도착해 마주한 고립감은 아주 고약했다. 이후 사흘을 밤새 방 안을 데굴데굴 구르고 몸부림치며 신에게 한 말씀만 달라며 애걸복걸했지만 끝내 응답은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을 흘렀고 작가는 수녀원의 수녀님과 도움을 받는 노인들, 젊은 방문객들 틈에서 죽음에 대한 갈망 또한 교만이라는 것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따라 죽을 수 있으리라는 것도 교만이요, 환상이라는 걸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은 살 궁리인가? 역겹고 비참하지만 자신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 어쩌랴.”

▸ 10월, 부산 분도수녀원 언덕방, 화장실

신병을 얻은 딸에 대한 근심을 토로하던 옆방 방문객에게 박완서는 아들을 잃은 자신도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살아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불행이 타인에게 위안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 심경으로 옆방 방문객과 마주 앉아 먹은 점심은 결국 제대로 얹혔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낸다. 그리고 그때 문득 든 생각, 도대체 내가 무슨 죄가 있길래 아들을 앗아갔냐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 신의 계시처럼 머릿속에 떠오른다. 작가는 타인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궁극적으로는 신과도 고통을 나눌 줄 몰랐던 것이 가장 큰 죄였음을 깨닫는다.

“나의 고통까지도. 당신이 내게 이 모든 것을 주셨나이다. 주여, 이 모든 것을 당신께 도로 드리나이다.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오니, 온전히 당신 의향대로 그것들을 처리하소서.”

▸ 그해,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서울 집으로

죽고 싶다는 정신의 소망을 따라주던 박완서의 육체는 그날 이후 끼니때가 되면 배고픔을 여실히 드러냈고 육신과 정신의 분열 앞에 작가는 창피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몸은 회복되었어도 살아갈 의욕까지 온전히 찾지는 못했기에 서울 집에 혼자 머무르지 못하고 막내가 사는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은 이질적인 언어로 가득 찬 세상이었고, 그 참을 수 없는 외로움으로 겨울을 나기도 전에 서울로 급히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몇 달 후, 작가는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는 것은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아들이 없는 세상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주여,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

▸ 이후, 다시 언덕방으로

분도수녀원을 처음 갈 때만 해도 박완서는 그곳을 속세를 벗어난 도피처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막상 머물게 된 수녀원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가장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죽음에서 삶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고, 끝내 생명의 가장 필수적인 식욕을 되찾는다. 이후에도 작가는 해마다 언덕방 손님을 자처하며 그곳에 머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수필 「언덕방은 내 방」과 그곳으로 작가를 이끌어준 이해인 수녀님께 보내는 손 편지는 참척의 고통을 견뎌낸 이후의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지금 같은 고통으로 힘겹다면, 삶의 막다른 길에 놓인 것 같다면 이 책에 담긴 작가의 살아 있는 위로를 건네받기를 바란다.

“88년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아’ 소리가 나올 적이 있을 만큼 아직도 생생하고 예리하게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수녀님이 가까이 계시어 분도수녀원으로 저를 인도해 주신 것은 그래도 살아보라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05년 이해인 수녀님께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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