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의 탄생

오사카베 요시노리 지음 | 에디투스 펴냄

세일러복의 탄생 (여학생 교복으로 읽는 일본의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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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7

페이지

4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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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이라는 이름의 여학생 교복. 지금 한국에선 이 교복을 입는 학교가 손꼽을 정도지만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나 할로윈 코스프레 덕에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이 끈질긴 존재감을 일본 서브컬처의 영향이나 동경쯤으로 이해하면 너무 피상적이다. 물론 세일러복이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온 것이라는 이유로 거북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다. 『세일러복의 탄생: 여학생 교복으로 읽는 일본의 근대』는 이러한 막연한 이해나 오해를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책은 제목 그대로 세일러복의 탄생(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시작한다.

세일러복은 어떻게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작은 옷 한 벌에 일본 사회와 문화의 어떤 변화가 스며들어 있을까? 저자는 세일러복의 탄생 배경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확산된 과정,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까지 깊이 탐구한다. 세일러복은 단순한 교복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문화적 아이콘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애니메이션, 영화,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그 바탕에는 세일러복이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그에 따른 여성의 교육과 미적 욕구가 자리 한다. 이 책은 세일러복이라는 친숙한 아이템을 통해 일본 사회의 변천을 흥미롭게 조망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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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복의 탄생

오사카베 요시노리 지음
에디투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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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이라는 이름의 여학생 교복. 지금 한국에선 이 교복을 입는 학교가 손꼽을 정도지만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나 할로윈 코스프레 덕에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이 끈질긴 존재감을 일본 서브컬처의 영향이나 동경쯤으로 이해하면 너무 피상적이다. 물론 세일러복이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온 것이라는 이유로 거북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다. 『세일러복의 탄생: 여학생 교복으로 읽는 일본의 근대』는 이러한 막연한 이해나 오해를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책은 제목 그대로 세일러복의 탄생(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시작한다.

세일러복은 어떻게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작은 옷 한 벌에 일본 사회와 문화의 어떤 변화가 스며들어 있을까? 저자는 세일러복의 탄생 배경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확산된 과정,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까지 깊이 탐구한다. 세일러복은 단순한 교복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문화적 아이콘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애니메이션, 영화,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그 바탕에는 세일러복이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그에 따른 여성의 교육과 미적 욕구가 자리 한다. 이 책은 세일러복이라는 친숙한 아이템을 통해 일본 사회의 변천을 흥미롭게 조망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출판사 책 소개

세일러복은 문화이기 이전에 역사다
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은 어떤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여전히 아이돌 그룹의 무대 의상으로 등장하거나 할로윈 축제의 코스프레 등으로 현존하는 대상이다. 세일러복을 우리에게 전해준 일본에서도 블레이저로 대체되면서 교복으로선 주류가 아니지만 서브컬처에서는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등 ‘전투미소녀’의 형상으로 빈번히 출현하고 있고 그것이 지닌 묘한 상징성과 판타지에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젊은 세대가 공명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떻든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끈질긴 존재감을 지니는 까닭을 그러한 서브컬처 속에서 세일러복이 지닌 순수한 미소녀와 섹슈얼리티를 동시에 지니는 표상 이미지 때문이라 이해하면 그만이겠으나 과연 그것만일까? 서브컬처 속의 세일러복은 많은 변용을 거친 것이지만, 역사 속에서 출현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현실의 그것과 무관한 채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며 또 온당한 것일까? 세일러복의 표상 이미지에 공명하는 젊은 세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리는 세일러복에 양가적 감정을 느낀다. 우리에게도 그것은 청소년기가 담긴 교복의 추억으로 잔존하지만 동시에 일본 군국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을 떨쳐낼 수 없는 것이다. 전후 일본에서조차 교복이 블레이저로 교체되어 갔다고 한다면 세일러복을 식민지 교육의 잔재 정도로 이해하는 것도 부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세일러복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번에 한국어로 소개되는 『세일러복의 탄생: 여학생 교복으로 읽는 일본의 근대』는 그간의 여러 의문이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에 적절한 책이다. 이 책에 앞서 출간된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이나 『캐릭터의 정신분석』이 일본의 서브컬처라는 허구의 공간에 출현하고 소비되어 온 여러 표상 이미지들에 대한 사회학적·문화적 비평서라면 『세일러복의 탄생』은 역사 속에서 출현하여 현실 속의 인간들과 부대껴온 세일러복의 역사를 추적하여 실체적 진실을 해명하는 문화사, 풍속사에 해당한다. 책은 세일러복이 언제, 어떻게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이 되었는지에서부터 출발하여 그 작은 옷 한 벌에 일본 사회와 문화의 어떤 변화가 스며들어 있는지를 현미경을 들이대듯 촘촘한 그물망을 펼친다. 세일러복의 탄생 배경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확산된 과정, 그리고(무엇보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데) 당시 근대 일본인들(특히 ‘고녀’에 해당하는 여학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탐구하는 이 책은 일반적인 복식사를 넘어선다. 세일러복이라는 바늘구멍을 통해 일본 근대의 풍경과 사회의 변천을 따라가 보는 특별한 여정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통해 세일러복에 대한 그간의 빗나간 억측과 오해를 벗겨내고 근대기를 살았던 당사자들 속에 어떤 상징적 의미와 자긍심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제대로 복원해 냄으로써 세일러복이 단순한 교복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고 지금도 그러한 연유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얻게 하는 소중한 텍스트이다.

세일러복이 ‘고녀’의 교복이 되기까지
『세일러복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책장을 펼치면서부터 세일러복의 기원에 대한 그간 일본 관련 연구자들의 오류를 반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우리가 보는 위키백과 등 사전 정보도 이 오류들에 근거한다). 그 오류들은 세일러복을 판단하는 기준부터가 모호한 데서 비롯되는 것들로 저자가 제시하는 정의와 논거들이 어느 정도의 치밀한 실증에 기초해 있는지를 아는 순간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정도에서 놀라면 안 된다. 도대체 세일러복이라는 여학생 교복 하나의 탄생과 변천 과정에 어느 정도의 자료 조사와 실증적인 연구가 요구되기에 이러나 싶을 만큼 책은 촘촘하고도 방대한 조사 결과들을 펼쳐놓는다. 보통 이 대목은 독자에게 본문을 압축하여 안내하지만 여기서 본문을 압축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실토한다. 홋카이도에서부터 저 멀리 오키나와까지 일본 열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 작업이 과연 한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한지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책의 대부분은 그 결과물로 채워진다. 이쯤 되면 저자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진다. 일찌감치 중학교 1학년 등교날부터 교복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저자는 니혼대학 교수가 되어서부터 연구에 착수하여 앞서 집필하던 일본 정치를 주도하는 정치가와 관료들의 대례복 연구를 끝낸 후 곧바로 전국의 여자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는 끝도 없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조차 중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과거와 다르지 않은 풍경을 보거나 다이쇼부터 쇼와 시대 전쟁 전의 졸업 사진첩을 타임 슬립 유학을 하여 그 시대 세일러복 차림의 여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일본 전역 세일러복 여고생의 사진들은 그가 그렇게 발로 뛰어 얻어낸 것들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요약하는 일을 제쳐두고 여기서는 이 책을 여행하는 한 가지 제안하기로 한다. 우리도 그러한 사진들 속으로, 그 시대의 ‘풍경’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 시대 그곳의 여학생들이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교하는 거리에 접어들 것 같은 착각에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로쿠메이칸 시대’라 불리는 1883년부터 1887년 사이 유럽화 정책에 쫓기던 일본에서 여성들 역시 양복 착용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처음 여성의 양복은 가격이 비싸고 착용감이 어색하고 불편하여 활동적이지 않다는 삼중고가 있었으나 세일러복은 달랐다. 원래 영국 해군의 수병복인 세일러복 자체가 입고 벗기가 편한 디자인이고 제작도 그리 복잡하지 않은 터인 데다 기원이 되는 영국에서도 군복을 넘어 아동복으로도 용도가 넓혀져 빅토리아 여왕이 황태자들에게도 입혔던 정도였다. 이 세일러복은 다른 나라들에도 전해지고 여학생들에게는 처음 (등)교복이 아닌 체육복으로 응용되었고 미션학교를 운영하는 외국인 교장이나 해외 유학을 하고 온 일본인 여성 교사들의 인식 안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세일러복이 여자 고등학생들의 교복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모노나 개량된 하카마 차림으로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들에게 세일러복이 교복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일본에서조차 오인된 1923년의 간토대지진 등의 외부적 사변이나 천화에서 비롯된 외부적 지시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진행된 지난한 복장 개선 운동의 결과였다. 그리고 여기서 다른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여성 교육 주체들인 교사나 학생들의 사고의 변천과 수용의 태도와 감각, 그중에서도 여학생들의 지지가 갈수록 세일러복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세일러복 디자인으로 표상되는 서구의 모던에 대한 여학생들의 지지, 부모의 경제적 부담의 경감, 빈부의 격차를 감출 수 있고 학교 측의 복장 교육의 실시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복장 개선 운동과 교육 주체들의 합의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 중에서도 그것이 여학생들의 미적 감각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거부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재봉틀의 보급과 함께 상급생들은 기꺼이 하급생들의 세일러복을 만들며 여학생들의 유대감이 형성되고 이 세일러복 속에서 긍지와 기쁨이 없었더라면. 세일러복에 흰 선을 몇 개 넣고 주름을 몇 개나 접어야 하는지, 어떤 타이와 배지를 더하는가에서 스스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형성해 갔던 그 시대 근대로 들어서는 여학생들의 표정을 읽지 못한다면.

세라복, 오해를 벗다
그렇다면 이 세일러복은 1937년의 중일전쟁의 발발과 장기화,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국가 총력전의 상황 속에서 어떤 운명을 겪어야 했을까? 그것을 사실에 의거해 파악하는 것은 그간 우리에게도 오랜 오해와 의구심으로 남아 있는 세일러복에 대한 군국주의의 그림자를 벗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일러복은 총력전 체제의 소산이 아니라 군국주의 정부의 지시나 문부성 표준복의 제시와 반대편에 있으며 이를테면 탄압의 대상이었다. 다만 물자 부족 상황에서 군국주의 측은 표준복만을 강요하기가 어려웠으므로 기존에 갖고 있던 세일러복의 착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여학생들은 그 틈새 속에서 조악한 표준복이 아니라 낡은 세일러복으로라도 그 시간들을 버티고자 했다. 간단히 세일러복이라 하지만 지역마다의 특색이 생겨나고 각각의 개성적인 스타일과 특색을 만들어냈던 열정의 시간들이 전시체제하에서도 쉽게 무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다. 옮긴이가 밝히고 있듯이 최근 일본 대학 졸업식에서 양복 대신 하카마를 입고 등장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띤다고 한다. 옷이란 이런 것이다. 『세일러복의 탄생』은 당연히 세일러복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세일러복에 대한 통속적인 이미지를 뒤집고 쇼와 초기의 일본 여학생 사회의 근대적 지향이 어떠했는가를 규명하지만, 그에 선행하여 여학생 교복으로 사용되던 하카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서양식 제목 도입 이전의 교복에 대한 이해도 깊게 해준다. 이 조밀하고 빼어난 풍속사 텍스트가 오늘날 젊은 세대가 공명하는 세일러복에 대한 관심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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