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는 순간

안희연 지음 | 난다 펴냄

줍는 순간 (안희연의 여행 200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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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4.30

페이지

324쪽

상세 정보

우리는 나날이 슬픔이 차오르는 천국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과 싸우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절한 문장으로 써내려온 시인 안희연. 그의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여행을 담은 산문집 『줍는 순간』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그는 대학생이 되던 열아홉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물리적 떠남이 불가능해졌을 때에도 여행이라는 삶의 형식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과 생활이라는 여행지를 성실히 걸으며 흰 종이 안으로 시선의 방향을 틀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은 차례대로 ‘생의 풋기’를 ‘예술’을 ‘사람’을 여행한다. 바람과 물결을 일으켜 안희연을 번번이 떠나게 한 프로펠러, 그 기착지들을 통과해 다다른 마지막 여행지는 ‘시’다. 여행은 시인을 기르고 시인으로 만들었다. 안희연은 시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든 시를 발견하고 싶어한다. 그에게 여행은 상한 포도알 같았던 삶을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제 안의 말간 얼굴을 들키게 하는 순간들이다.

안희연의 여행이라는 채집통은 자신을 찌르고 관통하고 심벌즈처럼 다가와 쨍하고 부딪혀 얼얼하게 한 순간들, 영혼의 허기를 채워주는 보석 같은 장면들로 불룩해진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오래 머리에서 심장으로 정수리에서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회로. 하나의 이야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돌아나갈 때까지 채근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일. 안희연에게 이 책은 그런 기다림을 모아 완성한, “엉터리 지도제작자”가 채집한 “아무도 모를 골목”을 걸어보는 마음의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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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작가가 시인이라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어렵게 생각했던 시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
어려운데 시는 왜 읽어야 하지?
평소에 가졌던 의문에 대한 답을 작가가 해주었다.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통각을 깨우는 게 문학의 역할이다‘라고.
시각, 청각, 통각까지 모든 것들이 이 책에 담겼다.
여행에세이를 보면 ’나중에 저기 가봐야지‘란 생각에 그쳤다면
이 책은 그 여행지의 경험과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단순하게 여행에세이라고 하기엔 너무 깊었다.

줍는 순간

안희연 지음
난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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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날이 슬픔이 차오르는 천국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과 싸우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절한 문장으로 써내려온 시인 안희연. 그의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여행을 담은 산문집 『줍는 순간』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그는 대학생이 되던 열아홉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물리적 떠남이 불가능해졌을 때에도 여행이라는 삶의 형식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과 생활이라는 여행지를 성실히 걸으며 흰 종이 안으로 시선의 방향을 틀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은 차례대로 ‘생의 풋기’를 ‘예술’을 ‘사람’을 여행한다. 바람과 물결을 일으켜 안희연을 번번이 떠나게 한 프로펠러, 그 기착지들을 통과해 다다른 마지막 여행지는 ‘시’다. 여행은 시인을 기르고 시인으로 만들었다. 안희연은 시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든 시를 발견하고 싶어한다. 그에게 여행은 상한 포도알 같았던 삶을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제 안의 말간 얼굴을 들키게 하는 순간들이다.

안희연의 여행이라는 채집통은 자신을 찌르고 관통하고 심벌즈처럼 다가와 쨍하고 부딪혀 얼얼하게 한 순간들, 영혼의 허기를 채워주는 보석 같은 장면들로 불룩해진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오래 머리에서 심장으로 정수리에서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회로. 하나의 이야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돌아나갈 때까지 채근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일. 안희연에게 이 책은 그런 기다림을 모아 완성한, “엉터리 지도제작자”가 채집한 “아무도 모를 골목”을 걸어보는 마음의 지도다.

출판사 책 소개

시인 안희연이 ‘여행’이라는 순간마다 주워올린
지극히 섬세하고 애틋한 시의 어떤 실마리들!


우리는 나날이 슬픔이 차오르는 천국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과 싸우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절한 문장으로 써내려온 시인 안희연. 그의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여행을 담은 산문집 『줍는 순간』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대학생이 되던 열아홉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물리적 떠남이 불가능해졌을 때에도 여행이라는 삶의 형식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과 생활이라는 여행지를 성실히 걸으며 흰 종이 안으로 시선의 방향을 틀었지요.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은 차례대로 ‘생의 풋기’를 ‘예술’을 ‘사람’을 여행합니다. 바람과 물결을 일으켜 안희연을 번번이 떠나게 한 프로펠러, 그 기착지들을 통과해 다다른 마지막 여행지는 ‘시’입니다. 여행은 시인을 기르고 시인으로 만들었어요. 안희연은 시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든 시를 발견하고 싶어합니다. 그에게 여행은 상한 포도알 같았던 삶을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제 안의 말간 얼굴을 들키게 하는 순간들이지요. 안희연의 여행이라는 채집통은 자신을 찌르고 관통하고 심벌즈처럼 다가와 쨍하고 부딪혀 얼얼하게 한 순간들, 영혼의 허기를 채워주는 보석 같은 장면들로 불룩해집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오래 머리에서 심장으로 정수리에서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회로. 하나의 이야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돌아나갈 때까지 채근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일. 안희연에게 이 책은 그런 기다림을 모아 완성한, “엉터리 지도제작자”가 채집한 “아무도 모를 골목”을 걸어보는 마음의 지도입니다.

2017년, 여행의 기억들을 그러모아 ‘책’이라는 작은 집 한 채를 지었던(『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서랍의날씨, 2017) 그는 팔 년이 흘러 그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다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웠던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에, 사랑의 종말을 가르쳤던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상 앞에, 고통의 핵이었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앞에. 과거의 자신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 현재의 자신은 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못했을지. 그러니 이 책은 단순하고 순진했던 믿음을 깨부수고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믿음을 받아안는 두번째 삶, 두번째 마주침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자신의 슬픔이, 고통이 커다래서 보지 못했던 얼굴을 그제야 발견하게 하는 여행. 나를 중심축으로 하는 사랑의 동심원은 무한하고 경계도 바닥도 없기에 원주율을 잴 수 없는 무한, 그 속에 무엇을 들일 수 있을까요. 과거의 장면을 읽고 쓰며 남은 날을 채워가는 우리는 때로 과거의 문장에 취소 선을 긋고 새 문장을 적어넣으며 시간의 의미를 발견한다고 시인 안희연은 말합니다. 실패했다가도 돌아오고 멀어졌다가도 가까워지는 과정을 여행이라고 부르면서. 그 시간을 딛고 건너오며 한 세계의 경계를 완전히 넘어가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진통. 지금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건 오직 과거에만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일. 멀리 떠나본 사람만이 자신이 도착한 곳이 제자리라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서의 삶만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시인은 과거와 현재의 벼랑 사이를 뜨개질해 잇는 마음으로 몇 편의 글을 새로 보태 독자들에게 떠날 결심을 합니다. 안희연은 말합니다. 모든 시간은 얼룩을 남긴다고. 크든 작든 더럽든 아름답든 모두 사랑의 정거장들. 하나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거기 서서 손을 흔드는 불완전하고 삐쭉빼쭉해서 부끄럽지만 열렬했던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인이 그 모든 나에게 화답하는 마음으로 쓴 글을 당신께 드립니다. 우리 안에서 완전히 새어나가는 순간 우리를 폭삭 늙게 할 무엇. 생의 풋기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한 당신께, 반대쪽 심벌즈가 되어주실 거라 믿는 마음을 담아. 당신은 무엇을 줍는 사람인가요?

프랑스 세트의 한 언덕에서 우연히 들었던 아빠와 딸의 대화 “들리니?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소리야. 파도 소리……” 우리 삶의 하루하루를 깨우는 한 방울의 물은 저 멀리,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여기, 흘러가버리는 순간순간에 촘촘히 수놓아진 보석들을 발견하는 일이 내겐 기도였다. 내가 걷는 길과 길들이 모두 기도의 장소들이었다.
우리의 기도가 절에 내걸린 전등에, 묵주나 십자가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삶의 한 걸음 한 걸음 속에, 매일의 식탁에 기도는 있다. 어차피 기도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흩어지는 것. 우리 삶의 조각조각이 얼마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되어 있는지는 한참을 걸어간 뒤에야 보일 것이다.
_「기도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흩어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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