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씨에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펴냄

Q씨에게 (박경리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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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

페이지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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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씨에게』는 1960년대에 시작해 1993년에 이르기까지 젊은 날의 박경리가 편지글 형식을 빌려 써 내려간, 삶과 문학에 대한 내밀한 고백록이다. Q씨는 그가 좋아한 작가 노신(魯迅)이 쓴 『아큐정전(阿Q正傳)』에서 따온 이름으로,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그가 편지글의 대상으로 삼은 모든 것을 일컫는다.

걸출한 작가 박경리를 낳게 한 유명 문인들의 작품과 이론가들에 관한 평과 함께 작가로 사는 삶, 문학과 일(또는 노동),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유, 사회 현상(세태)을 보는 냉철한 시선, 가족에 얽힌 이야기 등 은밀하고도 솔직담백한 고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때로 넋두리 같기도 하고 따끔한 일침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다가도 옆길로 새는가 하면, 읽는 이의 공감을 얻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부분에서는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등 천진하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가파른 언덕길을 비명 같은 기적을 질러대고 증기를 뿜어내며 기어오르는 기차처럼” 힘겹게, 쉼 없이 원고를 써야 했던 그의 치열하고도 숙연한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글을 읽다 보면 작가 박경리에게 한층 더 깊은 애정을 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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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를 좇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자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자유란 무엇인가. 71쪽에서 작가는 “자유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며, 여드름투성이의 방탕한 아들이 부모에게 대드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라고 한다. 솔직히 이 말에 찔렸다. 자유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으로 여겼다. 뒤에 이어지는 글에서 작가는 ‘아무것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 자유, 내 마음에 평화가 오기는커녕 미쳐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아.
그런 것이 자유라면 자유는 너무나 괴로운 것.
완전한 자유란 고독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

Q씨에게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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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씨에게』는 1960년대에 시작해 1993년에 이르기까지 젊은 날의 박경리가 편지글 형식을 빌려 써 내려간, 삶과 문학에 대한 내밀한 고백록이다. Q씨는 그가 좋아한 작가 노신(魯迅)이 쓴 『아큐정전(阿Q正傳)』에서 따온 이름으로,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그가 편지글의 대상으로 삼은 모든 것을 일컫는다.

걸출한 작가 박경리를 낳게 한 유명 문인들의 작품과 이론가들에 관한 평과 함께 작가로 사는 삶, 문학과 일(또는 노동),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유, 사회 현상(세태)을 보는 냉철한 시선, 가족에 얽힌 이야기 등 은밀하고도 솔직담백한 고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때로 넋두리 같기도 하고 따끔한 일침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다가도 옆길로 새는가 하면, 읽는 이의 공감을 얻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부분에서는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등 천진하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가파른 언덕길을 비명 같은 기적을 질러대고 증기를 뿜어내며 기어오르는 기차처럼” 힘겹게, 쉼 없이 원고를 써야 했던 그의 치열하고도 숙연한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글을 읽다 보면 작가 박경리에게 한층 더 깊은 애정을 품을 수밖에 없다.

출판사 책 소개

“그래도 존재해 있다는 것은 아름답고 경이롭다”
젊은 날의 박경리가 써 보낸 내밀한 편지들
삶과 문학에 대한 뜨겁고 순수한 고백


『Q씨에게』는 1960년대에 시작해 1993년에 이르기까지 젊은 날의 박경리가 편지글 형식을 빌려 써 내려간, 삶과 문학에 대한 내밀한 고백록이다. Q씨는 그가 좋아한 작가 노신(魯迅)이 쓴 『아큐정전(阿Q正傳)』에서 따온 이름으로,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그가 편지글의 대상으로 삼은 모든 것을 일컫는다. 걸출한 작가 박경리를 낳게 한 유명 문인들의 작품과 이론가들에 관한 평과 함께 작가로 사는 삶, 문학과 일(또는 노동),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유, 사회 현상(세태)을 보는 냉철한 시선, 가족에 얽힌 이야기 등 은밀하고도 솔직담백한 고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때로 넋두리 같기도 하고 따끔한 일침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다가도 옆길로 새는가 하면, 읽는 이의 공감을 얻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부분에서는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등 천진하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가파른 언덕길을 비명 같은 기적을 질러대고 증기를 뿜어내며 기어오르는 기차처럼” 힘겹게, 쉼 없이 원고를 써야 했던 그의 치열하고도 숙연한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글을 읽다 보면 작가 박경리에게 한층 더 깊은 애정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문학은 단절된 나 자신을 바깥과 이어보는 유일한 방법”
문학과 삶에 대한 박경리의 꾸밈없는 진심 그리고 소망


“생각이 막힐 때는 신이 오르지 않는 무당처럼 육체적인 고통에 전신이 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나는 머릿속의 핏줄이 터질 것 같은 무서운 예감에 떨게 됩니다.” “그놈의 원고 얘기 또 하는군. 귀에 못이 박이겠다 하시겠지만요, 사람이란 뭣이든 자기 자신에게 절실한 일이면 되풀이 되풀이해도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400쪽에 달하는 두툼한 그의 편지글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다름 아닌 ‘원고’ 혹은 ‘글쓰기’다. 오랜 기간 신문사와 잡지사에 소설과 에세이를 연재해온 그는 “허덕거리는 언덕길의 기차처럼” 겨우겨우 원고를 써서 넘긴다. 그러곤 이슬에 젖은 뜰에 나가 잔디를 심고 솟아오른 자갈을 쓸어낸다. 박경리에게 ‘글을 쓰는 일’과 ‘땅을 파는 일’은 똑같은 노동일 뿐, 그에 따르는 희열도, 육체가 소모되어가는 고통도 다를 것이 없다.
그런 그가 문학을 하게 된 이유는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이다. 젊은 여자와 딴살림을 차린 아버지, 6·25전쟁 때 부역을 하다 실종된 남편, 아홉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아들, 어쩔 수 없이 홀어머니와 작가 자신, 외동딸까지 여성 3대가 남게 된 “다분히 객관적인” 그의 불행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에게 문학은 “단절된 (나) 자신을 바깥과 이어보는 유일한 방법”이다. 문학이라는 심장에 피가 돌아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벅찬 현실을 등지고 싶을 때가 왜 없으랴. 문학을 버리고 “강원도 산골에서 감자를 심어 먹는다든가” “담배를 포장하고 나사를 만들고 하는 기계적 작업으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이를 “현실 도피”라며 질책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것이(문학이) 나를 먹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내가 희열을 느끼는 이상 계속될 것이고 아무리 나 자신에 영광이 온다 하더라도 희열이 없을 적에 나는 그것을(문학을) 버릴 것입니다.” 하고 다짐하듯 말한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선가 그가 지닌 소박한 소망이 엿보인다. “(연재가 끝나면) 찬란한 햇빛과 가을바람과 밭둑에서 우는 송아지, 낯선 고장의 붐비는 장터, 시냇물에서 신발짝으로 송사리를 뜨려는 아이들, 겨울 바다”가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소망 말이다.

“Q씨, 사랑이 없는 순간은 죽은 시간입니다”
다시 Q씨에게 보내는 ‘불행한 구도자’의 편지


30여 년간 지속해 온 편지글에 대해 박경리는 “묵은 상처를 들추는 것만 같아서 사실 읽어볼 용기”조차 나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Q씨에게 다시 편지글을 쓰는 이유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든 생명, 오묘하고 정직한 우주와 자연이 천대받고 도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그는 원주의 모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호수에 수상골프장이 들어서려 하자 이를 매스컴에 알린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호수를 어떻게든 보전시켜야 한다는 그의 강철 같은 의지로 결국 수상골프장 허가는 취소되고 호수는 “있었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편안하게” 계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계절이 바뀌고 어김없이 철새들이 찾아오자 그는 “내 핏줄이 돌아온 듯” 반갑고 감격스러워한다.
나아가 박경리는 그의 작품 가운데 일부가 ‘사소설’이라는 평가에 대해 “작품은 어떠한 나, 어떠한 주관도 객관을 거치지 않고 쓰일 수는 없으며 자서전이나 일기문이라 할지라도 엄격하게 따지고 본다면 쓴다는 그 자체가 벌써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행동”이며 “소재를 어디서 가져오건 그것은 작가의 자유이며 다만 그 소재를 어떻게 소화하여 다루었느냐가 문제일 것”이라면서 이의를 제기한다. 작가에게는 “경험한 것, 기억한 것, 목격한 것,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그 모든 것”에 구애되지 않고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그에 대한 가치 평가는 매우 어렵긴 하지만 예술의 가치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프로할징」을 예로 들면서 작가의 가치관은 “도덕이나 법률이라는 불완전한 규제를 걷어 젖히고 보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 인간을 보고 느끼는” 작가 내면의 자유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배반과 모멸, 빈곤과 질병 속에 일생을 마친 문인들, 즉 베를렌느,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플로베르, 프루스트, 조지 오웰 등을 언급하면서 작가는 큰 고통이나 깊은 체험을 창조의 희열로 승화시키는 존재, 자신의 괴로운 체험을 파괴하여 새로운 차원의 높이로 끌어올리려고 치열하게 투쟁하는 불행한 구도자라고 덧붙인다.
“쓰지 못하면 죽어야 했던” 시절, 통로 공사를 하느라고 벽이 뻥 뚫린 방에서 뿌옇게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채 치열하게 글을 썼던 박경리. 그러나 그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이며 그 속에 품은 사랑이다. 아무리 불우하여도 뜨거운 눈물이 있는 사람, 누군가를 위해 무거운 짐을 지는 사람, 수숫대 움막에서도 자연을 내 숨결같이 느끼는 사람, 어린 자식을 위해 밤을 밝히며 선반을 돌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작가의 삶을 그는 이렇게 결론 맺는다. “Q씨, 사랑이 없는 순간은 죽은 시간입니다.”

#박경리 17주기 추모 기획
#다산책방 <박경리 산문선> 출간!


한편 다산책방에서는 2026년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을 준비하며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그의 방대한 작품들을 새롭게 출간하고 있다. 대하소설 『토지』와 장편소설선에 이어 진행하고 있는 이번 기획은 박경리 작가의 산문과 시를 아우르며, 오랫동안 유실되었던 미발표 작품도 포함되었다. 올해 집중적으로 출간되는 <박경리 산문선>은 지난 2023년에 다시 출간된 『일본산고』에 이은 다산책방의 기획 산문선이다. 새롭게 개정된 『Q씨에게』는 작가의 육필 원고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전 판본의 오류들을 바로잡았다. 또한 현대의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다듬으면서도 고유한 문장과 표현,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들은 그대로 두어 작가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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