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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5.4.30
페이지
316쪽
상세 정보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아도 되기를, 조급함에 지치지 않기를, 무력감에 빠지지 않기를, 이토록 간절히 바란 날들이 있을까. 혐오가 깊은 만큼, 불통이 만연한 만큼, 희망이 묘연한 만큼, 의지만으로는 낙관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물론 우리는 인류가 더 혼란스러운 시대도 다 지나왔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지금, 여기의 나침반이 절실할 뿐.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그리스 철학 이래, 오랜 세월 무르익은 인류의 통찰을 바탕으로 이 지난한 오늘을 버텨낼 지혜와 내공을 일깨우는 책이다.
독일의 임상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베카 라인하르트는 “철학을 상아탑에서 꺼내 원래 있어야 할 현실 세계에 되돌리고자 한다”는 소신으로 철학 상담가를 자청하며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 왔다. 이 책 또한 ‘삶에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행복을 찾아내는 내면의 나침반’을 자임하며, ‘혼돈 가득한 현대인의 일상에서 제대로 질문을 던져 방향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계적으로 경제적 정치적 양극화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다각도에서 주목받는 오늘날, 저자는 이에 대항하여 ‘선의 평범성’을 실현해 줄 다정과 온기, 스타일과 성찰의 철학을 제안한다. 이름하여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느린 행복), 메소테스(Mesotes, 중용),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취향과 태도), 메타노이아(Metanoia, 자기 성찰)로 구현할 ‘선의 평범성’이라는 철학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깊이 있으면서도 단순 명료한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세정보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아도 되기를, 조급함에 지치지 않기를, 무력감에 빠지지 않기를, 이토록 간절히 바란 날들이 있을까. 혐오가 깊은 만큼, 불통이 만연한 만큼, 희망이 묘연한 만큼, 의지만으로는 낙관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물론 우리는 인류가 더 혼란스러운 시대도 다 지나왔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지금, 여기의 나침반이 절실할 뿐.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그리스 철학 이래, 오랜 세월 무르익은 인류의 통찰을 바탕으로 이 지난한 오늘을 버텨낼 지혜와 내공을 일깨우는 책이다.
독일의 임상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베카 라인하르트는 “철학을 상아탑에서 꺼내 원래 있어야 할 현실 세계에 되돌리고자 한다”는 소신으로 철학 상담가를 자청하며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 왔다. 이 책 또한 ‘삶에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행복을 찾아내는 내면의 나침반’을 자임하며, ‘혼돈 가득한 현대인의 일상에서 제대로 질문을 던져 방향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계적으로 경제적 정치적 양극화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다각도에서 주목받는 오늘날, 저자는 이에 대항하여 ‘선의 평범성’을 실현해 줄 다정과 온기, 스타일과 성찰의 철학을 제안한다. 이름하여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느린 행복), 메소테스(Mesotes, 중용),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취향과 태도), 메타노이아(Metanoia, 자기 성찰)로 구현할 ‘선의 평범성’이라는 철학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깊이 있으면서도 단순 명료한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좋은’ 사람이 많은데
세상은 왜 이리 ‘나쁜’ 걸까?
인생에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의미를 찾아낼
‘선의 평범성’에 관한 철학적 통찰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삶을 함께하고픈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한나 아렌트는 《악에 관하여》에서 말했다. … ‘악의 평범성’은 지극히 일상적인 무관심과 편의주의와 원칙주의로 시작해 슬금슬금 재앙으로 자라난다. 하지만 나는 ‘선의 평범성’이 여기에 대항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매일매일, 사소하고 개인적인 영역에서. 물론 나약해 보일 수도 착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인이 당신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그것은 어떤 폭력보다도 강할 수 있다. -본문에서
세상은 왜 이토록 부조리하고도 아름다울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가져오는 태도와 결정에 관하여
승진 소식에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귀가했는데, 수도관이 터져 집안 꼴이 엉망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내 맘 같지 않은지! 현실 밀착형 철학자답게 저자는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에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의 행복은 사실 호르몬이 선사하는 좋은 기분에 좌우되기 마련이고, 금방 기분을 띄우는 행복은 빨리 오는 만큼 빨리 사라지는 법이다. 반면에 조용하고 나직하여 볼품은 없지만, 잘 고장 나지 않는 느린 행복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느린 행복’이 윤리적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우치고, ‘에우다이모니아’(18쪽)라 일컬으며 오래전부터 실천해 왔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출발해 디오게네스가 실천한 ‘자발적 무욕’, 스토아학파가 추구한 ‘아레테’, 에리히 프롬이 제안한 ‘존재의 기술’로 그 영적인 가르침과 철학은 이어져 왔다.
“모든 인간이 빠른 행복이 아닌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한다면 시기심도, 다툼도, 증오도, 치명적 무기도, 불행도 줄어들 것이다. 느린 행복이 꾸준히 늘어나서 세상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너무도 매력적인 미래이지만, 그만큼 품기 힘든 전망이기도 하다. 인간은 상당히 어리석으며 인내심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느린 행복은 윤리와 행동을 결합할 때마다, 즉 선(善)을 실천할 때마다 자라난다. 우리의 결핍감은 줄어들고, 불안감과 상실감도 줄어든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 더 새롭게’를 외치며, 남들과 비교하고 쾌락을 추구하여 얻는 빠른 행복과는 차원이 다르다. 해볼 만한, 아니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도전이라고 저자가 제안하는 이유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성공하지 못한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믿는다. … 생각 중독은 모든 일을 앞질러 예상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옳아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 결과 이기심과 독선이 어디에서나 목격된다. 불안과 부자유는 여전하고, 당신의 관심을 흩트린 독재자는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선이란 상황을 합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행동하는 기술이다. ‘왜 삶은 나쁜 짓 하지 않은 사람을 벌하는지’ ‘왜 인류는 아직도 악을 없애지 못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저 어둠이 세상의 일부임을 알 뿐. 저자가 ‘인지 스트리밍’(33쪽)이라고 일컫는 생각 중독, 즉 해답 없는 걱정에 갇혀 상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려고만 든다면, 세상의 다양성과 인생의 풍요로움에 눈뜰 수 없다.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선행은 무엇인가?
답 또한 단순하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고 바라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마더 테레사나 간디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신을 희생할 필요도 없다. 지쳐 보이는 옆 사람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롯이 귀 기울이고, 우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급한 사람에게 줄을 양보하는 일이면 충분하다. 강제 없이, 의무 없이, 자유롭게.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처럼 사유하기
우리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불의와 증오, 폭력과 전쟁이 왜 있는지도 이해 못 한다. 사실 모두 같은 것을 바란다. 더 많은 느린 행복, 더 많은 인류애, 더 많은 지극히 평범한 친절이다. 그러나 세상의 속도는 늘 우리 보폭을 앞서고, 믿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들과 보고 싶지 않은 나르시시스트들은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런 가운데 ‘선의 평범성’이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나쁜 사람에게 이득을 안겨주지나 않을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에 빠지기 쉬운 공허한 무리에 저항하는 정신, 우연과 운명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악의 평범성’을 꺾은 사람들은 늘 있었다. 저자는 그 태도와 기세를 ‘스타일’이라고 이름하며 세 철학자를 각별하게 소개한다. 타인과 자신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선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이다.(206쪽)
“그들이 살고 활동하던 시대는 지금과 다르지만, 순응과 무관심과 비겁함은 불의와 폭력 그리고 전쟁과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를 떠나지 않는 일상의 상수이다. 그러나 이 말은 악의 평범성을 부술 수 있는 평범한 선에도 해당한다. 회색 시멘트 옆에서 땅을 뚫고 솟아오른 노란 민들레처럼.”
그렇다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무겁게만 살라는 건 아니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자기 삶을 사랑했고 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그들처럼 무심한 듯 쿨하게 의무와 규칙의 사슬을 끊을 때, 아무리 어려운 일도 쉬운 일처럼 해내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로 일상을 스타일 있게 가꿀 수 있다. 힘을 빼고 솔직하게 인간적으로, 나답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영원한 변화 과정에 있다. 삶은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식대로 그를 형성한다. 그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는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다. 오래 못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만난 사람은 소설 같다. 그 소설의 제목은 ‘하나도 안 변했어’이거나 ‘못 알아볼 뻔했어’, 둘 중 하나이다. 그러니 당신이 써나갈 소설이 얼마나 훌륭할지는, 변화해 가는 당신의 방식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인간의 선의를 여전히 믿어도 좋을까?
쇼펜하우어 또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산다는 것
말들은 넘쳐나는데 대화는 왜 없을까? 나르시시즘의 시대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최악을 예상하며 최선을 바랄 수 있을까?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다양한 철학자, 사회학자, 문예가를 초대해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마주하는 질문들을 혜안으로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특히 장마다 일상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구성이 돋보인다.
“당신은 최근 참석한 모임에서 모두가 한 정치인을 욕하자 ‘저는 그 사람 괜찮던데요?’라고 한 마디 던진 후 그 의견을 뒷받침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돌아온 것은 갈피를 못 잡는 시선, 당황한 침묵, 비아냥대는 반론뿐이다.”
‘올바름’에 관해 질문하는 이 사례에서 저자는 “모든 인간에겐 네거티브가 있다”는 영국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말을 들려주며, ‘멋지기’만 하거나 ‘한심하기’만 한 사람은 없음을 환기한다.(60쪽) 네거티브 필름처럼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는 가장 밝은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학자 스탠리 코헨의 ‘모럴 패닉’ 개념을 빌려, 사회적 불안이 공포 감정을 부추기는 ‘도덕적 공황’ 상태일수록 섣부른 진단과 이데올로기가 덧씌워질 우려를 경고한다.(56쪽) 편 가르기와 도식화된 답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뿐이다.
이처럼 서로 교차하고 스며드는 성찰 속에서 사유는 깊어지며, 뒤엉켜 있던 고민은 서서히 단순명료해진다. “우리가 친절과 대화를 포기하면 무엇이 남을까?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나뿐이다. 웃음기 하나 없이 스쳐 지나가 버리는 삶, 그것만이 두려운 일이다.”
“낙관주의자 오프라는 시청자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느라 바쁘고, 비관주의자 아르투어는 비관에만 집착한다. 누구도 서로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 한쪽은 좋은 것만 인정하고 싶어 하고, 한쪽은 좋은 것이라고는 도통 보지 못하기에, 둘 다 소중한 순간을 놓친다.”
낙관주의자 오프라 윈프리와 비관주의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상 대화(270쪽)가 남긴 ‘시간’에 관한 철학도 인상적이다. 각각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만 머무는 그 둘은 결코 현재를 살지 못한다. 반면 최악을 예상하면서도 동시에 최선을 바라는 현실주의자는 지상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와 행복을 키우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부모, 배우자, 아이들, 친구, 동료와 더불어, 그들을 위해 살며, 그 삶이라는 현실을 창조해 낸다.
선의 평범성부터 선한 영향력까지, 더불어서 상식, 올바름, 존엄성, 만족, 예의, 아름다움, 참여, 의미, 사랑, 시간, 신뢰 등 이 책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쯤 반드시 숙고할 만한 철학적 가치들을 현실적 질문과 함께 다루고 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 사상가들의 조언을 나침반 삼는다면, 손잡고 온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사람들과 가끔 길은 헤맬지언정 적어도 방향은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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