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키워드: 정의의 사람들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 희곡 「정의의 사람들」과 「계엄령」, 그리고 소설 「페스트」를 한 권에 묶은 민음사 ‘디 에센셜’ 시리즈의 특별판으로, 2022년에 출간되었다. 📖 이 책은 카뮈의 철학적 주제인 부조리, 반항, 정의를 중심으로, 인간이 폭력과 불의에 맞서 어떻게 저항하고 연대할지를 탐구한다. 김화영 교수의 번역과 해설이 곁들여져, 카뮈의 문학과 사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초에 [정의의 사람들]이란 작품을 읽으려고 이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표지에 떡하니 적혀있는 [정의의 사람들]은 없고, [계엄령]과 [페스트] 그리고 반항과 부조리를 주제로 쓴 몇몇 단편(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만)이 수록되어 있었다.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언젠가 읽으려고 마음먹었던 [페스트]가 실려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계엄령]과 [페스트]는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쓰인 글이라 그런지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다.
그러나 뒤에 수록된 에세이와 단편들은 내 수준에서 완전히 소화해내기 힘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읽어나가다 보니, 각각의 주제가 ‘반항’ 혹은 ‘부조리’란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카뮈는 ‘부조리’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반항’에서 찾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페스트]를 보면, 선악 구분없이 모든 인간을 감염시키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페스트는 무서우리만큼 냉혹한 자연의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또한 [반항하는 인간]과 [시지프 신화]를 보면 인간의 존엄과 역사의 진보를 위한 반항의 역할과 그 필연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볼 때, 카뮈의 부조리한 세상과 [에티카]에서 스피노자가 말한 자연은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같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착한 사람이 잘 살고, 못된 사람이 못사는, 그런 인과응보의 세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가정과 학교, 수많은 단체와 조직에서는 어김없이 선과 악, 도덕적 규범과 윤리, 그리고 준법정신 등을 강조한다.
왜 일까?
그 모든 사람이 카뮈와 스피노자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 해서 일까?
그럴리 없다.
그저 인간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진실이 은폐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피노자와 카뮈 등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은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약과 같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상은 우리에게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