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만든 집

윤성희 지음 | 민음사 펴냄

레고로 만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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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13

페이지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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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책빵

@moonbookbread

  • 달책빵님의 경험의 멸종 게시물 이미지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지음
어크로스 펴냄

1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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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미오는 언니의 죽음 이후 PTSD를 안고 세이료 대학 부속병원에서 신입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직접적인 의료행위는 어렵지만 환자의 마음을 돌보며 스스로도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그녀는,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기술과 합리만을 중시하는 천재 외과의 류자키와 의료관의 차이로 부딪힌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바라보지만, 결국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의료인이다.

그러던 중 미오의 집에 도둑이 들면서 언니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미스터리가 떠오르고, 심지어 언니의 죽음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인물 옆에 류자키가 서 있는 장면까지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의 분위기는 감성적인 의료 드라마에서 순식간에 서스펜스와 음모로 전환되고, 미오는 자신도 모르게 거대한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의료 드라마의 따뜻함 +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아주 자연스럽게 결합한 작품. 미오의 성장과 류자키의 냉철한 신념, 그리고 언니의 죽음에 얽힌 서스펜스가 어우러져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 관련 미스터리 파트가 예상보다 김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초반부터 의미심장하게 복선을 쌓아 놓고, 여러 인물을 의심하게 만들고, 분위기를 크게 흔들어놓는 만큼 “큰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드는데… 막상 결론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뭔가 더 있을 것처럼 유도해 놓고, 막판에 갑자기 힘이 빠진 느낌”. 혹은 아직 끝나지 않은, 다음 편을 위한 발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고 잘 읽히지만, 언니의 죽음 파트는 마음속에 은근히 미완의 조각을 남기는 느낌이었다.

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36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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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책빵

@moonbookbread

저자는 행복의 자본화에 대해 말하고 행복이 자기계발과 결합하여 '관리해야 할 자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걸’하세요”, 라고 외치며 셀링하는 수많은 것들이 우리 도처에 널려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그동안 ‘행복’의 개념을 지겹도록 강조했는데, 갓생', '미라클 모닝' ‘루틴 인증’ 등 최근 유행하는 자기계발 트렌드는 행복해지려는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일까? 아니면 경쟁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강요된 의무일까?

개인이 스스로 열심히 매진하면 행복에 가까이 도달할 수 있다고 사회는 강요한다. 과학적, 심리적 지표를 인용하며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 현혹한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더 적극적으로 삶을 살게 한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문제는 이 해결책이 너무 단순하다는 데에 있다. 겨우 유투브 강연을 하나 듣는다고, 제품 하나 사용한다고 인생이 바뀔 수없다. 이것이 누구에게 득이 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개선 개념이 점점 더 패권을 휘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소비자의 욕구가 점점 더 절실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우리는 자기 개선을 한 번으로 만족스럽게 끝낼 수가 없다. 우리는 늘 더 활력이 넘쳐야 하고, 더 행복해야 하고, 더 건강해야 하고, 더 멋져야 하고, 더 차분하면서도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 (p.195)

행복학은 일반적으로 조직 입장에서 요긴하다. 조직은 규제가 완화되고 불안정하며 경쟁적인 직업 및 경제 환경에서 유연선과 자율겅늘 갖춰야만한다고 노동자를 설득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조직이 자아실현 개념을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은 당연하다. 이 개념은 사회 이동을 하려면 자기 개선을 해야 한자고 설명하기에 너무나도 편리한 개념이기 때문이더(p.201)

해피크라시

에바 일루즈, 에드가르 카바나스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지음
청미 펴냄

37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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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쓴
작가 윤성희의 첫 소설집, 그 원점의 재발견


소설가 윤성희의 첫 작품집 <레고로 만든 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저자의 재교정과 재편집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된 이번 개정판은, '어제의 윤성희'가 바라본 '오늘의 윤성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성희는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윤식 교수가 꼽은 역량 있는 작가 윤성희의 작품들은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작 「레고로 만든 집」은 지진아인 오빠와 칩거하는 아버지를 부양하는 젊은 여자의 희망 없는 삶을 섬세한 필치로 군더더기 없이 그려 내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후 작가는 고단한 삶을 외롭게 버텨 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소설집에 수록된 여타의 작품들은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평론가 황종연은, 윤성희가 동시대의 자잘한 삶의 체험을 거울처럼 세세하게 묘사하는 데 능숙하다며 천운영과 함께 "현대 일상을 탐구하는 미시적 리얼리즘"에 천착하는 작가군으로 묶은 바 있다. 작가는 가령, 등장인물이 9자를 알파벳 g와 비슷하게 쓴다거나(「레고로 만든 집」), 3자를 8자와 비슷하게 쓰는(「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 것까지 보여 준다.
사소한 것 하나도 스쳐 보내지 않고 마치 대상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려 내는 데 치중하는 작가의 모습은, 「레고로 만든 집」에서 대학 휴학생인 척하며 학교 앞 복사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행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은 복사기에 얼굴을 대고 눈을 뜬 채 자기를 복사한다. 복사기에서 쏘아져 나오는 빛에 온몸이 저절로 움찔거리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도 눈을 감지 않는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초라하고 외로운 젊은이들의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응시하는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 등으로 간신히 생을 이어 나간다. 벌어진 이빨을 보이기 싫어 사람들과 직접 대면할 필요 없는 '기념일 서비스'라는 일을 택하거나(「당신의 수첩에 적혀 있는 기념일」), 방송국에서 탄 경품을 팔아 돈을 벌거나(「악수」), 빌린 돈을 갚을 방도가 없어 스턴트맨이 되는(「모자」) 등 세상의 주변부에 위치한 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주인공들은 대개 평범한 가족 관계에서도 벗어나 있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생활력 없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레고로 만든 집」), 아기 때 사과상자에 담겨 버려진 여자(「이 방에 살던 여자는 누구였을까?」), 매주 고향 근처에서 맴돌기만 할 뿐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는 남자와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보험금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여자(「그림자들」), 형과 어머니를 잃은 남자와 아내에게서 버림받은 남자(「계단」) 등 기댈 곳 없는 혹은 기대지 않는 이들이 그려져 있다.

윤성희는 이렇게 활력 없는, 마치 '그림자'처럼 뚜렷한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 내면서도, 다른 여성 작가들과 달리 과도한 감상에 빠져들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평론가 황종연이 「모자」를 다룬 글에서 "윤성희는 자칫 초라한 앙심의 문학으로 떨어질 소지가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시장의 그늘 속에 주눅 들어 서식하는 젊음의 초상을 이뤄 냈다. 윤성희 소설은 낙백한 젊은이의 영혼 앞에 사랑의 맑은 렌즈를 반짝이는 성능 좋은 캠코더이다."라고 말했듯,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수상 작가. 오늘의 한국 단편 문학을 대표하는 윤성희의 첫 소설집. 고독한 일상을 레고처럼 해체하고 조립해서 만든 희망의 공간 속에서 지금, 다시 한 번 '그녀들'의 작고 낯선 희망과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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