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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5.4.21
페이지
440쪽
상세 정보
고인돌을 천문학적 관측 도구이자 철학적 구조물로 새롭게 해석한 획기적 인문서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공간 인식과 시간 관념, 자연과의 교감이 고인돌이라는 구조물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밝히며, 우리가 잊고 지낸 고대의 지혜를 다시금 현재의 삶 속으로 끌어온다. 고인돌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고인돌이 들려주는 하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상세정보
고인돌을 천문학적 관측 도구이자 철학적 구조물로 새롭게 해석한 획기적 인문서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공간 인식과 시간 관념, 자연과의 교감이 고인돌이라는 구조물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밝히며, 우리가 잊고 지낸 고대의 지혜를 다시금 현재의 삶 속으로 끌어온다. 고인돌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고인돌이 들려주는 하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출판사 책 소개
하늘과 땅, 인간을 잇는 선사인의 거석 경전
고인돌에 담긴 천문 지리의 비밀
“하늘의 길, 고인돌에 새기다” 출간
지리학자 이병렬 박사, 선사시대 거석유산 고인돌에 대한 현장 연구를 집대성한 인문서 출간
수천 년 전, 사람들은 왜 거대한 돌을 옮겨 땅에 세우고 하늘의 별자리를 새겼을까? 단순한 무덤인가, 아니면 인간과 자연, 우주를 잇는 어떤 ‘지도’였던가?
지리학자 이병렬 박사가 고인돌에 새겨진 하늘의 길,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살아간 선사인의 사유를 담은 책 『하늘의 길, 고인돌에 새기다』(출판사: 홀리데이북스)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고인돌을 무덤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천문 지리와 인간의 삶을 조율한 복합적 구조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저작이다.
“무덤이 아닌 하늘의 지도” — 고인돌에 대한 새로운 질문
이병렬 박사는 전북 고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의 주변엔 수천 기의 고인돌이 있었고, 이는 그에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은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면서였다. 그는 고창 고인돌의 입지와 방향에 내재한 자연지리적 원리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이후 ‘문화역사지리학’이라는 렌즈로 고인돌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박사학위를 마친 후 고창으로 귀향한 그는 15년간 (사)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마을지, 성씨 등 지역학을 체계적으로 연구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연히 항공사진 속 부곡리 고인돌 군들이 북두칠성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것이 이 연구의 전환점이 되었다.
천문과 지리, 그리고 철학이 만나는 지점: 고인돌
이병렬 박사는 이후 수천 기에 이르는 고인돌을 직접 실측하며 조사했다. 위성지도와 드론 등을 활용해 고인돌의 배치와 방향성을 분석했고, 그 결과 이 고대 거석 구조물들이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춘분·추분, 하지·동지와 같은 태양의 주요 절기, 그리고 북두칠성, 북극성, 은하수 등의 별자리와 정합성을 갖고 배치되었음을 밝혀냈다.
또한 고인돌 덮개돌에 새겨진 수많은 성혈(바위구멍)은 임의의 장식이 아닌, 별자리의 구성과 대응된 ‘하늘의 표식’이었다. 그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천문유초』 등 고대 천문서를 통해 성혈 배열과 고대 천문학 간의 연관성을 입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고인돌이 고대의 ‘천문 관측소’이자 ‘시간의 좌표계’ 역할을 했다는 논지를 펼쳤다.
“나는 철학자의 언어를 빌리지 않았다. 나는 터를 읽었다.”
이병렬 박사는 그의 연구가 철학 이론에 기대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공간’, 노르베르그 슐츠의 ‘장소의 현상학’에 비견될 만큼 깊은 공간 인식을 보여주지만, 그는 이론보다는 현장에 천착했다. 그가 조사한 대부분의 고인돌은 특정 산세와 물길, 고개의 위치 등 자연지리적 요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고인돌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하늘과 땅, 사람 사이의 조화를 기원하며 터를 정하고 구조를 세운 종합적 공간 구성체였다.
세계 문명과의 연결 — 인류의 공통된 기억, ‘거석 코드’
고인돌에 대한 이병렬 박사의 시선은 한반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마야의 신전, 잉카의 마추픽추 등 세계 각지의 거석문화와 한반도 고인돌 사이에 공통의 인식 코드가 있음을 주장한다. ‘거석 코드’는 하늘을 관측하고, 그것을 땅 위에 새기려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자 인식의 흔적이다. 문자 이전, 인간은 별을 보고 방향을 정하고 계절을 이해했다. 고인돌은 바로 그러한 지식이 형태를 이룬 구조물이며, 이는 전 인류의 공통된 정신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고인돌, 죽음 너머의 철학적 유산
무엇보다 이병렬 박사가 강조하는 것은 고인돌이 단지 죽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삶을 위한 구조였다는 점이다. 고인돌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절기와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며, 공동체의 농경과 의례를 주관하는 사회적·천문학적 중심축이었다. 이 점에서 고인돌은 오히려 ‘삶의 구조물’이었다. 그는 고인돌이 공동체의 시간과 질서를 조율하는 장치로 기능했으며, 그것은 고대인의 세계관, 존재에 대한 철학, 우주에 대한 인식이 응축된 결정체였다고 말한다. 고인돌은 말 그대로 ‘하늘의 길’을 땅에 새긴, 인류 사유의 천문학적 흔적이자 철학적 기념비이다.
새로운 고인돌학의 탄생 — 고고학과 지리학, 인문학의 통합
『하늘의 길, 고인돌에 새기다』는 고인돌을 둘러싼 기존의 고고학적 해석에 도전하는 동시에, 지리학과 천문학, 인문학의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고인돌학을 제안하는 작업이다. 이병렬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고인돌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고대 사회의 철학과 삶, 그리고 우주 인식이 응축된 복합적 사유 구조물로 해석한다. 이는 고인돌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확장시키고, 잊혀진 선사인의 정신 세계를 현재로 복원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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