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단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발휘해온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나로 늙어간다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유쾌하고 솔직하고 풀어내며, 낯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음 장을 가꿔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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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나로 늙어간다는 것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내용 요약
이 책은 독일의 국민 작가이자 비평가인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80대의 문턱에서 써 내려간 노년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을 세월의 흐름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진실한 자아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건넵니다. 👵📖
책은 노년이라는 시기를 쇠락의 과정이 아닌, 그동안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았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정의합니다. 저
본인이 작성한 문장과 다른 데서 인용한 문장들이 책의 메시지와 모두 잘 어우러진다. 작가의 필력과 여러 작품을 섭렵한 데서 나온 지혜의 통찰에 박수를.
[발췌한 책 속 문장]
25p 게다가 나는 나이들었다고 해서 결고 삶이 전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8p 인생의 행복은 행복한 순간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42p 나이가 들어서도 삶에 대한 태도는 당신이 삶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노르베르토 보비오 <<노년에 대하여>> 中
43p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며 그 모든 실수가 끝나면 인생도 끝난다는 것이다. 실수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언제나 다른 길과 출구가 있다.
44p 설사 그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더라도 나중에 그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이러이러하게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은 무의미하고 쓸데없다.
47p 내 삶에 대한 나의 기본 감정은 ‘상실’이 아니다. 나의 기본 감정은 ‘감사’다.
53p 모든 이가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죽음마저도 여러 모양이다.
63p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은 언제나 내게 삶의 자극으로 작용했다.
69p 어떤 나이에도 우리는 뭔가를 읽고 또 뭔가를 얻는다.
71p 자산이 이 모양으로 사는 건 다른 사람 탓이라며 허구한 날 신세 한탄하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75p 나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편안히 지낸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77p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는 것이다.
78p 오늘날 노년이 곧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나는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한다. “그냥 곱게 늙어가기만 하면 된다. 거기선 문제될 것이 없으니!”
82p 시간은 폭풍이다. 우리는 시간이 황폐하게 만든 것을 통해서만 그를 알아챈다.
알베르트 폰 쉬른딩 <노인이여, 이제는 무얼 할까?> 中
85p 하지만 상징으로서의 심장, 감정이 깃든 심장은 늙지 않는다.
95p 나는 나의 물건들을 사랑하며, 이 물건들은 내가 살아가는 날들에 나의 동행이 되어준다.
=> 나의 책장, 나의 비디오 게임들, 나의 레플리카들. 평생 간직하고 싶다.
104p 몇 년 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늘 어딘가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 정녕 전쟁 없는 지구촌은 불가능한 것인가.
111p 스스로가 회색 쥐처럼 존재감 없이 행동하면 회색 쥐처럼 보이게 된다.
117p 하지만 과거를 자꾸 돌아본다고 해서 현재가 더 견딜 만해지는 것은 아니다.
123p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모두 같은 나이라 할 수는 없다. 30~40년 뒤 동창회에 가보면 누구나 그걸 알게 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中
133p 고령이 되면 기저귀도 다시 차고 힘이 없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다시 아기와 비슷해진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림밤비멘토’라고도 부른다. ‘다시 아이가 되기’라는 뜻이다.
134p 하지만 우리 세대는 세상과 자연과 인간의 미래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지구를 엉망으로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다.
137p 왜 그들을 일찌감치 일에서 빼버리는 것일까?
178p 오바마는 세상의 문제는 여성들이 권력을 잡으면 해결되 거라는 말도 자주한다. 그 역시 허튼소리다. 혹시 리즈 트러스를 생각하고 하는 말일까? 아니면 알리스 바이텔?
192p 모든 일에 대해 우리 노인 세대 탓만 하지는 말기를. 우리가 젊은 세대와 그들의 분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노인 세대도 이해해주기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화해핮디 못한 채 테오도로 폰타네의 시로 돌아갈 것이다.
=> 젊다고 무조건 옳고, 늙는다고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다. 결국 이해가 없는 한 그들은 똑같은 괴물일 뿐이다.
202p 그리고 하늘이시여, 저 미국의 오렌지색 얼굴을 한 매너 없는 괴물로부터 이 세상을 지켜주소서!
=> 이제 트럼프는 오렌지색으로 보이지 않고 사탄의 색깔로 보인다.
204p 간혹 식당에서 한 가족이 앉아 각자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직감적으로 느낀다.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걸. 그들 역세 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 이 글을 읽고 식사나 카페에 있을 때 핸드폰을 자주 보는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수도 없이 핀잔을 들었음에도 핸드폰 중독을 끊어내지 못했다. 허나 작가의 문장에 더욱 정곡을 찔리는 자신을 돌아보니, 권위에 굴종하는 모습이 초라하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추천해 줘.‘하면 떠오를 책.
1. 살면서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도 아니고
2. 좋다고 생각했던 주변인들의 또 다른 면도 보게 되며,
3. 과연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좋은 사람일까?‘까지 오게 됐다.
근래에는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을까?‘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생각해봤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에는 저자가 읽은 수많은 책 속 구절이 함께 있어 참고하기도, 취향에 맞는 책을 찾기도 좋다.
*다만 저자는 나이듦에 긍정적인 편인데, 이는 사회적 명성이 있는 저자가 비교적 여유로운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기 때문도 있는 것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