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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25.5.2
페이지
428쪽
상세 정보
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듯, 필로소포스(philosophos)는 지혜에 끌려 지혜를 찾는 자를 뜻한다. 지혜를 찾아가는 길은 많지만, 철학의 숲으로 난 길이야말로 지혜를 찾는 자에게 가장 친숙한 길이다.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동서양 철학의 기둥이 된 고전부터 21세기 사유의 최전선에 선 사상가들의 저서까지 76권을 통해 철학의 숲을 답사한다. 그 숲길에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홉스, 마르크스, 베버, 아렌트, 푸코, 베유, 에스포지토, 그리고 붓다와 수운과 만해 같은 정신의 모험가들과 조우한다.
“철학의 숲에서 만나는 이들은 다 사유의 친구다. 친구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궁금해 못 견딜 것 같으면 조심스레 물어본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를 서둘러 기록한 것들의 모음, 이것도 작은 사유의 숲일지 모른다. 숲은 숲을 키운다. 숲은 잠들지 않는다.”
상세정보
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듯, 필로소포스(philosophos)는 지혜에 끌려 지혜를 찾는 자를 뜻한다. 지혜를 찾아가는 길은 많지만, 철학의 숲으로 난 길이야말로 지혜를 찾는 자에게 가장 친숙한 길이다.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동서양 철학의 기둥이 된 고전부터 21세기 사유의 최전선에 선 사상가들의 저서까지 76권을 통해 철학의 숲을 답사한다. 그 숲길에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홉스, 마르크스, 베버, 아렌트, 푸코, 베유, 에스포지토, 그리고 붓다와 수운과 만해 같은 정신의 모험가들과 조우한다.
“철학의 숲에서 만나는 이들은 다 사유의 친구다. 친구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궁금해 못 견딜 것 같으면 조심스레 물어본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를 서둘러 기록한 것들의 모음, 이것도 작은 사유의 숲일지 모른다. 숲은 숲을 키운다. 숲은 잠들지 않는다.”
출판사 책 소개
《하이데거 극장》 《니체 극장》의 저자 고명섭
영원회귀의 날들 속에서 차이의 희망을 발견하는 책 읽기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하이데거의 깊고 어두운 사유 세계를 탐사한 《하이데거 극장》으로 제38회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한 고명섭의 신작이다. 새 책에서 저자는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우리를 철학의 숲으로 안내한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76권을 다루면서 각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즉 철학자와 사상가 들의 사상과 주요 개념, 역사적 ? 학문적 배경, 영향과 의의까지 세심하게 짚어줌으로써 독자에게 맥락의 독서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에게 책 읽기는 “모르는 곳을 돌아다니는 오디세우스의 모험, 끝없이 되풀이되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닮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철학의 숲을 찾는 필로소포스들을 위한 지도이자, 정확하고 확실한 앎을 향해 끝없이 계속되는 모험을 담은 정신의 오디세이아라 할 수 있다.
“니체는 알프스 고산 마을 실스마리아의 실바플라나 호숫가를 산책하던 중 영원회귀 계시를 받았다. 우주적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아무런 차이도 없이 똑같이 되풀이되리라는 영감이 뇌를 뚫고 들어왔다. ‘오, 사람아! 너의 삶 전체는 마치 모래시계처럼 되풀이하여 다시 거꾸로 세워지고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끝날 것이다.’ 니체는 커다란 바위 옆에서 난데없는 영감을 받고 폭포수 같은 격정의 눈물을 흘렸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해석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똑같은 것이 한치도 다르지 않게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되 조금씩 달라지는 반복이 들뢰즈가 말하는 ‘차이의 반복’이다. 책 읽기는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를 떠올리게 한다. 책이라는 동일한 것을 끝없이 읽고 또 읽는다. 그 반복의 바퀴는 굴러서 어디에 이를까?” _ ‘머리말’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앎에 대한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것
철학의 쓸모, 철학이 주는 위안을 이야기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이고 공허한 학문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존재란 무엇인가?” “세계의 제1원인은 무엇인가?” 같은 물음이 도대체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신과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본질적 사유를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고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해 인간 삶의 목표인 ‘행복’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좋은 정체’에 대한 생각으로 나아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적 통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좋은 민주정은 시민의 역량 없이는 세울 수 없다. 그러나 시민의 역량은 경제적 평등 없이는 키울 수 없다.” (본문 219~223쪽)
“선한 신이 창조한 세계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를 물으며 평생 고뇌한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신이 준 자유의지를 따라 선을 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정의가 없는 왕국이란 거대한 강도떼와 다를 바 없”었다. (228~232쪽)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의 사상은 종교적 신비주의와 정치적 행동주의의 결합 속에서 영글었다. 베유는 철학 교사, 사회주의자, 노동운동가였으며 에스파냐 내전에 아나키스트 부대로 참전하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나치 독일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의 선함과 신의 사랑을 믿으면서도 교회 바깥에 머물렀던 베유는 권력과 국가를 숭배하는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고 신비주의 영성에 주목했다. 베유의 영성적 사유는 당대 유럽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28~33쪽)
이렇게 이 책에서 독자들은 철학적 사유가 바탕이 되어 분출한 정치적 ? 사회적 ? 종교적 통찰의 순간들을 목도하며 철학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옛 신들이 떠나고 새로운 신들은 오지 않은” 궁핍한 시대에 새 길을 찾으려 했던 지적 거인들의 이야기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끝없이 반복되는 인류 공통의 문제를 발견하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동일성에도 차이에도 머무르지 마라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먼저 지금 우리 시대의 현실을 분석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상가들의 책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1장에서 나란히 소개되는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졸데 카림의 《나르시시즘의 고통》과 독일 사회학자 안드레아스 레크비츠의 《단독성들의 사회》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문화적 자본주의가 낳은 후기 근대의 고립되고 우울한 개인과 사회상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1장에서는 또한 “21세기 철학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꼽을 수 있는 유물론의 귀환과 신학의 귀환”을 보여주는 저서들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맞은 문명사적 위기와 변화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우주는 생각하는 거대한 뇌일까
“철학의 숲에서 만난 사유들”이라는 부제를 생각하면 2장에서 다소 의아함을 느낄지 모른다. 이탈리아 출신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화이트홀》이나 ‘양자 경관 다중 우주 이론’의 창시자인 로라 머시니-호턴의 《무한한 가능성들의 우주》 같은 과학 책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우주의 탄생과 양자 세계에 대한 연구가 종교적 세계관과 만나고, 생물학 연구가 사회 이론으로 확장되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영혼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3장에 이르면 앞서 본 철학자들의 논의가 하나로 모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서양 철학의 뿌리이자 기둥인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3장에서는 《시학》《분석론》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를 중심으로 해서 로마 시대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정립한 플로티노스, 중세 신학의 완성자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해 서양 고대 철학과 중세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펼쳐진다.
영성과 개벽의 정치를 찾아서
국내외의 혼란한 정치 상황과 관련해 자유주의, 민주주의, 진보, 보수, 파시즘 같은 용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4장이 반가울 것이다. 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가? 선출된 공직자의 권력 남용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을 품고 있다면,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사회 면역》이나 공화정과 삼권분립을 비롯한 미국 헌법의 근본 사상을 설명한 《페더럴리스트 페이퍼스》를 다룬 글에서 생각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장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사이에 등장한 한반도 개벽 사상을 다룬 책부터 박정희 유신 정권에 대한 항거의 의지를 일깨운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까지 한반도의 역사와 정치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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