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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5.6.23
페이지
212쪽
상세 정보
이 책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성공하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여행기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를 출간한 ‘굴러라 구르님’ 김지우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8년 전부터 여행 영상을 꾸준히 올려왔다. 총 27개의 영상 속에서 그는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고 아빠와 대만, 마카오, 홍콩을 거쳐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로, 엄마와의 독일 여행을 지나 6주간의 홀로 호주 여행에까지 이른다. 스무 살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의 설렘처럼, 그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여행지에서 울고 웃고 포옹하고 춤추고 기차를 놓치고 싸우며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로이 감각했다. 이 여행의 끝에 남은 것은 기념품도, 여행지의 사진도 아닌 무엇보다 선명하고 무엇보다 투명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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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ukbyeolhage
의심 없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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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 책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성공하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여행기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를 출간한 ‘굴러라 구르님’ 김지우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8년 전부터 여행 영상을 꾸준히 올려왔다. 총 27개의 영상 속에서 그는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고 아빠와 대만, 마카오, 홍콩을 거쳐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로, 엄마와의 독일 여행을 지나 6주간의 홀로 호주 여행에까지 이른다. 스무 살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의 설렘처럼, 그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여행지에서 울고 웃고 포옹하고 춤추고 기차를 놓치고 싸우며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로이 감각했다. 이 여행의 끝에 남은 것은 기념품도, 여행지의 사진도 아닌 무엇보다 선명하고 무엇보다 투명한 ‘나 자신’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의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세계 끝까지, 힘차게!
여기, 지구 반대편으로 힘차게 굴러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휠체어를 탄다. 휠체어를 타고 프랑스로, 스위스로, 독일로, 호주로 힘차게 나아간다. 여행하는 동안 그는 돌봄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하부장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호주 기숙사 주방에서 처음으로 설거지와 요리를 혼자 해 보고 휠체어로는 올라가기 어려운 경사로를 앞에 두고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외국에 나와서야 난생 처음으로 엄마를 ‘돌보며’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점차 알아간다.
열여덟 살, 처음으로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된 후 혼자 지하철을 타기까지 2년, 홍콩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마 혼자 다녀 보기까지 그 이후로 다시 2년. 그리고 홍콩에서부터 또 다시 2년이 흘러 호주에서 6주 동안 홀로 생활하기까지. 김지우 작가에게 여행은 성장의 궤적이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가 자라나듯 여행했다. 그곳에서의 경험과 만남 들은 그의 안에 오래도록 자리 잡아 그는 “내가 나를 좋아한다고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달라진 나를 부끄러워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 자라났다.
내가 나를 의심하지 않을 때,
비로소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
호주 토르케이 해변에서 서핑 보드 위에 엎드린 채 파도를 활주하며 작가는 “의심하지 않는 마음”을 발견했다. “벤치에 머무는 일이라면 익숙했”다는 그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서핑을 ‘하고 싶은지’ 묻는 그 마음들을 만나 김지우 작가는 비로소 ‘서핑을 하고 싶은 나’와 마주했다.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것. 나에게 손을 내밀 이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 것. 그래서 한 번 더 도전해 볼 용기를 내는 것. 김지우 작가에게 여행은 의심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단순히 ‘휠체어 여행기’로만 볼 수 없다. 김지우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를 휠체어 여행을 가로막는 어려움들만으로 채우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식의 매끄러운 성공 서사로 포장하지 않는다. 그는 낯선 곳에서의 낯선 만남들과 눈물로 범벅된 엉망진창의 순간들을 거치며 마치 체로 거르듯 선명한 ‘나’를 남겼다. ‘휠체어 타고 세계 여행’이라는 문장에서 떠오르는 전형적인 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앞에 두고 김지우 작가는 말한다. “그곳에서의 시간 동안 달라져 버린 내가 좋”다고, 정말로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된 내가,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 내가 좋다고.
우리의 여행이, 우리의 발걸음이
이 견고한 세상에 균열을 내는 그날까지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환경을 당연히 여기며 살아간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주위 모든 것과 나를 의심하며 살기란 일견 불가능하지만, 여행을 떠나면 알게 된다. 우리의 ‘당연함’이 도대체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말로 당연한 것은 의심할 여지조차 없다는 사실을. 그 ‘당연함’은 누군가의 진입을 가로막는 문턱이 될 수도, 나의 한계를 결정짓는 마음 속 확신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당연함’ 중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단 하나의 사실만이 당연하다. 결국 ‘당연함’을 향한 ‘의심’은 당연함을 의심하지 않음과 같다. 의심하지 않으면 알게 된다. 의심 없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얼마나 투명하고 선명한지. 그리고 그렇게 마주한 세상이 얼마나 큰 가능성으로 생동하는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김지우 작가는 그런 시선이 만들어 낸 경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 넘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여행이라는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아는 사람의 몸짓이다. 여행지에서 울고 웃고 싸우고 기차를 놓치고 춤추고 포옹하고 일탈하는 김지우 작가는 이제 또 다시 다가올 낯섦에도 주저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혼자 지하철 타기도 버거워하던 그는 몇 년 전의 자신을 그곳에 두고 새로운 곳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애쓴다. 그러는 동안 내 안에는 새로운 내가 쌓인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이렇게 함께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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