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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25.6.18
페이지
104쪽
상세 정보
휠체어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하태우가 자신의 삶과 시선을 내놓는 첫 책이다. "당신도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건네며 시작하는 이 책은 익숙하고 따뜻한 음악들에 기대어 낯설고 서늘한 생각을 펼쳐 낸다. 책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유머러스한 추임새 덕분에 이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에는 2010년대 한국을 살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혹은 수십 번쯤) 들어 보았을 음악들이 빼곡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기보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았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며, "융통성 부족한 성격이 음악 취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너스레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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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서 듣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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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하태우가 자신의 삶과 시선을 내놓는 첫 책이다. "당신도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건네며 시작하는 이 책은 익숙하고 따뜻한 음악들에 기대어 낯설고 서늘한 생각을 펼쳐 낸다. 책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유머러스한 추임새 덕분에 이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에는 2010년대 한국을 살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혹은 수십 번쯤) 들어 보았을 음악들이 빼곡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기보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았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며, "융통성 부족한 성격이 음악 취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너스레를 부린다.
출판사 책 소개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은 휠체어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하태우가 자신의 삶과 시선을 내놓는 첫 책이다. "당신도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건네며 시작하는 이 책은 익숙하고 따뜻한 음악들에 기대어 낯설고 서늘한 생각을 펼쳐 낸다. 책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유머러스한 추임새 덕분에 이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에는 2010년대 한국을 살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혹은 수십 번쯤) 들어 보았을 음악들이 빼곡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기보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았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며, "융통성 부족한 성격이 음악 취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너스레를 부린다.(3쪽)
하지만 같은 음악도 듣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감상을 낳기 마련이다. 가령 10CM의 공전의 히트 「아메리카노」는 저자에게 '대(大)카페 시대' 속에서도 카페의 문턱을 넘지 못하던 대학교 1학년 때를 상기시킨다. "나도 '순대국 먹고 후식으로'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다고…."(55쪽) 한편, '보통의 존재'로서 겪는 상실을 노래한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는 저자로 하여금 "나는 내 자신이 보통의 존재이고자 애쓰는 '보통이 될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한다. 저자 자신이야말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13쪽)
그렇다고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이 마냥 씁쓸하거나 슬픈 것은 아니다. 저자에게 음악은 친구에 대한 애정 담은 선물이기도 하고(「휠체어에서 사는 앨범」), 동생의 운전 연습을 도우며 듣는 BGM이기도 하다(「운전은 무리」). 저자는 음악을 통해 시간 여행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10년 전의 나를 보면 무슨 말을 할래」), 정신을 잃을 듯한 직장 스트레스를 달래 보기도 한다(「멀리멀리」). 저자는 음악이 내밀하고 관능적일 수 있으며(「사실 그래서 좋다」), 동시에 배제된 이들의 곁에 서서 팔뚝질 할 수도 있음을 안다(「푸른 언덕 청파동」). 그러니까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은 낮으면서도 높고, 빠르면서도 느리다. 휠체어처럼 말이다.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은 저자가 휠체어 위에서 쌓아 온 흥건한 감정과 산뜻한 상념을 모두 담고 있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미술가 노상호의 앨범 재킷 드로잉들과 마찬가지다. 또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은 단정한 문장 속에 간간이 귀여움을 숨겨 두었다. 테이블 위 검고 차가운 물건들과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있는 표지 사진과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며 "언젠가 내게서 사진과 글이 사라지더라도 음악만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103쪽) 이 말에서 들리는 것은 희망일까, 절망일까?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음악 속에서 눈과 마음의 갈피를 잃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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