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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6.13
페이지
308쪽
상세 정보
정대건 장편소설 『급류』 사랑의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2022년 12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 『급류』의 20만 부 돌파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특별판이다. 『급류』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설 속 주인공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듯한 이진주 작가의 회화 작품을 표지에 실었다.
그림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물속 깊이, 수초 사이사이, 가라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작은 틈 하나, 그 틈으로 들어오는 물방울 하나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은 침잠했다기보다 함께 만든 참호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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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서
@ryhs2un
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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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순
@naread
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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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정대건 장편소설 『급류』 사랑의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2022년 12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 『급류』의 20만 부 돌파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특별판이다. 『급류』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설 속 주인공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듯한 이진주 작가의 회화 작품을 표지에 실었다.
그림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물속 깊이, 수초 사이사이, 가라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작은 틈 하나, 그 틈으로 들어오는 물방울 하나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은 침잠했다기보다 함께 만든 참호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는 깨진 게 아니라 조금 복잡하게 헝클어진 거야.
헝클어진 건 다시 풀 수 있어.”
정대건 장편소설 『급류』 사랑의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2022년 12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 『급류』의 20만 부 돌파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특별판이다. 『급류』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설 속 주인공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듯한 이진주 작가의 회화 작품을 표지에 실었다. 그림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물속 깊이, 수초 사이사이, 가라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작은 틈 하나, 그 틈으로 들어오는 물방울 하나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은 침잠했다기보다 함께 만든 참호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간일로부터 2년이 지난 책은 통상 ‘구간’으로 분류된다. 구간이란 새롭게 발간된 책을 뜻하는 신간(新刊)의 반대말이다. 특별한 신간이 평범한 구간이 되어 가거나 때로는 갈수록 더 눈에 띄는 구간, 즉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는 건 흔하거나 곧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구간으로 분류되어 ‘흘러간 책’이 재등장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매일같이 수많은 신간이 쏟아지는 경쟁적 출판의 세계에서 비교적 신인에 해당하는 작가의 구간이 사실상 전적으로 독자들의 선택과 지지에 의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란 없는 일은 아니지만 확실히 드문 일, 한마디로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무엇이 독자들의 심중을 그토록 깊이 파고든 걸까. 『급류』를 읽은 많은 독자들이 소설의 물살에 휩쓸려 허우적거렸음을 고백한다. 누군가는 이 소설을 눈물로 읽었다 말하고, 누군가는 이 소설이 우리 세대의 『노르웨이의 숲』 과 같았다는 말로 뜨거웠지만 공허했던 청춘의 한때를 회상했노라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하고, 그중에는 자신의 오랜 상처와 비로소 대면하고 화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는 독자도 있다. 눈물로, 청춘의 방황으로, 위로와 용기로, 화해의 손길로 읽게 되는 소설. 독자들은 실로 다양한 반응으로 『급류』를 기억하고 있다.
『급류』는 10대의 산뜻하고 풋풋한 첫사랑으로 문을 열어 20대의 불안하고 황폐한 방황을 지나 30대의 성숙한 이해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물리적 분량에 비해 제법 긴 시간을 다룬다. 10대의 소년과 소녀가 30대의 성인이 되는 동안 『급류』의 서사는 수면에서 시작해 심해까지 내려갔다 다시 물 밖으로 올라오는 잠수의 경로를 따른다. 그 과정에서 핑크빛 로맨스는 잿빛 트라우마가 됐다 심오한 빛깔을 띠는 원석이 된다. 수심(水深)이 바뀔 때마다 각각의 깊이에서 살아가는 생물종이 달라지듯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장르도 변해 간다. 때로는 스릴러처럼 미스테리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고, 때로는 청춘물처럼 과잉되거나 위축된 심리적 갈등 속에서 침잠하며, 마침내 지난 얼룩들과 화해하며 확신과 용기를 얻는다.
방황하는 가운데 서로의 존재 안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 두 사람을 보며 우리는 지난 시절의 실패와 상처, 외로움과 고립의 시간을 마주한다. 우리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삶의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끝내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상처에서 사랑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니 『급류』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은 충분히 맞는 말이지만, 상처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은 한층 더 맞는 말이다. 사랑의 시작은 빠진다라는 수동적 동사와 함께할 수 있지만 그 이후 모든 순간 속에서 사랑은 그것을 지켜 가겠다는 능동적 의지의 동사를 통해서만 유지된다. 사랑은 언제나 순간순간 살아 있는 선택 속에 있다.
“우리는 깨진 게 아니라 헝클어졌을 뿐이야. 헝클어진 건 다시 풀 수 있어.” 이것은 『급류』에서 독자들이 읽어 내고 찾아낸 사랑의 은유이자 작가가 『급류』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인생의 은유일 것이다. 헝클어진 매듭을 잘라내지 않고 다시 풀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 그 정성에는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그 상처로 말미암아 더 깊은 사랑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작가가 희망을 한 편의 서사로 보여 주면 그 서사는 독자들 마음속에서 살아남아 세상에 실재하는 이야기가 된다. 희망은 꼭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둥근 어깨를 닮았다. 그 안에 동그랗게 패인 자그마한 참호를 닮았다. 급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다. 그러나 급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사랑은 사람을 구조한다. 『급류』의 인기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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