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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6.18
페이지
224쪽
상세 정보
책에는 언제나 수수께끼가 있다. 저자가 숨겨둔 것일 수 있고, 독자가 오해하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할 것일 수도 있다. 수수께끼가 만들어낸 빈틈에 머물며 책의 안과 밖을 오가는 소설가 한유주가 쓴 읽기에 관한 소박하고 온기 도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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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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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언제나 수수께끼가 있다. 저자가 숨겨둔 것일 수 있고, 독자가 오해하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할 것일 수도 있다. 수수께끼가 만들어낸 빈틈에 머물며 책의 안과 밖을 오가는 소설가 한유주가 쓴 읽기에 관한 소박하고 온기 도는 에세이.
출판사 책 소개
독서에 관한 한 불행이 끼어들 수 없다
『연대기』,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 등 아귀가 들어맞는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시간과 사물, 사람의 관계를 그려내며 삶과 존재에 불가피한 모순을 건드려온 소설가 한유주의 첫 단독 에세이 『계속 읽기』가 출간되었다. 소설가이기 전에 독자로서 쓴 이 책은 그가 2023년에 번역한 책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기는 읽기에서 시작된다. 한동안 글이 써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읽기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계속 쓰기』, 321쪽)고 말한 그는 “순전히 독자였을 때 나는 대단히 행복했고, 독서에 관한 한 불행이 끼어들지 못했다”(『계속 쓰기』, 318쪽)고 선선히 고백할 만큼 읽기를 사랑하고, 그 마음을 뭉쳐 『계속 읽기』를 썼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어차피 책은 수수께끼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찾는다면 단연코 ‘기억나지 않지만’일 것이다. 읽은 직후에 분명 진한 여운이 남았던 것 같은데도 제목이 가물가물하고, 독후 감상조차 기억나지 않기도 한다. 하물며 그 책을 끝까지 읽기는 했는지, 아니 애당초 읽은 적 없던 것은 아닌지도 희미할 때가 있다.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저자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왜냐면 그마저도 읽을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의 공백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다. 잊어버린 것이 있기 때문에 책에서 새롭게 수수께끼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책에는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는 저자는 헐거워진 책을 또다시 펼쳐든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수수께끼가 튀어나온다. 샤를 보바리의 모자가 기이할 정도로 화려한 모양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모자는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 묘사대로 그린다면 이런 모양일까? 모자의 수수께끼를 얼추 풀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다음엔 인칭 대명사가 바뀐 것이 신경이 쓰인다. 나중엔 보비에사르 후작의 무도회에서 하인 한 명이 창문을 깨뜨리는 장면이 이상하게 다가온다. 수수께끼 자체가 그에겐 읽기의 첫 번째 경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수수께끼를 찾는 것은 두 번째 경이다. 세 번째는 아마도 발견되지 않은 무엇일 것이고, 저자는 늘 그것을 기다리며 읽는다.
이것은 거의 모든 독서인의 생활
책을 잘 버리지 못한다든가, 여러 권의 책을 산만하게 읽는다든가, 외출하기 전에 책 고르느라 책장 앞에서 시간을 꽤 보낸다든가, 책이 쏙 들어가는 주머니가 달린 외투를 선호한다든가, 독서대를 세 개쯤 가지고 있다든가... 독서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절레절레 젓게 되는 저자의 선택과 행동 때문에 도리 없이 작은 웃음이 터진다. 혼자 밥 먹을 때에만 읽는다는 프랑스 혁명사 시리즈는 무려 10부작인데 겨우 1권 초반을 읽고 있고 그마저 혼자 밥 먹는 때가 줄어서 읽는 속도가 더디다(199쪽). 독서대를 사 모으다가 보면대에까지 욕심을 내고(125쪽), 친구들과 하는 독서모임은 서로의 사정을 충분히 양해하며 자주 미뤄진다(161쪽).
소설을 쓸 때에도 ‘미량의 유머’를 추구하는 한유주 작가의 요란하지 않은 재치가 이 에세이에도 녹아 있다. 별것 아닌 반전, 괄호 속에 고스란히 적은 속내가 유난히 재미지다. 그의 소설을 잘 아는 이라면 소설과 산문 사이의 간극 때문에 신선하단 느낌을 받을 것이고, 그의 소설을 접해보지 않은 이라면 과연 어떤 소설을 쓰는 작가일지 궁금해질 것이다. 한유주라는 소설가를 통해 우리의 책 세계는 한 뼘쯤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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