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플러스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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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장 깊어진 날,
잠시 나에게 머무는 시간

한 달 내내 이어진 무더위와 쏟아지는 비를 지나,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창문을 열어도 뜨거운 바람이 들어오고, 습한 공기에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날들 😭 이럴 때 필요한 건 거창한 변화보다 잠시 숨을 돌리는 작은 환기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플러스 콘텐츠에서는 익숙한 마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책들을 소개합니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8월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 🌸 by.해나

이럴 때, 이런 책 📚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시그리드 누네즈 · 복복서가
한여름의 답답한 공기를 잠시 환기하듯, 내가 자라온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시그리드 누네즈는 서로 다른 언어와 상처를 품은 부모, 그 사이에서 성장한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를 만든 것’과 ‘내가 스스로 만들어온 것’ 사이를 조용히 탐색합니다. 폭력과 침묵, 사랑과 상처를 지나 발레와 글쓰기로 자신만의 숨을 찾아가는 과정은, 과거를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오래 닫혀 있던 마음의 창을 조금 열어두고 싶은 날에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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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흘러가, 음악처럼
🎼 모든 것은 흘러가, 음악처럼
이이삼 · 목요일
답답하게 고여 있던 마음에 잔잔한 바람을 불어넣는 그림책입니다. 레코드판 위를 맴도는 바늘처럼 제자리인 줄 알았던 삶도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주죠. 불안과 후회, 두려움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그대로 바라보고 흘려보내는 과정을 깊고 푸른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모든 것이 정체된 것처럼 느껴지는 날, 내 안에도 여전히 빛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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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란 뭘까?
🌿 재능이란 뭘까?
유진목 · 난다
재능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끝내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는 산문집입니다. 유진목은 사랑과 상실, 글쓰기와 삶을 오가며 ‘쓸 수 있을까’와 ‘살 수 있을까’ 사이를 조용히 응시합니다. 매일 쓰고, 매일 다시 질문하며 삶이란 명확한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짧고 시적인 문장들은 오래 붙잡고 있던 생각을 조금씩 흔들어 새로운 시선을 건넵니다. 답보다 질문이 필요한 계절, 마음속 공기를 가볍게 바꿔줄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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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제철 문장 ✍️

두려워요, 투우사여
📖 페드로 레메벨 《두려워요, 투우사여》

❤️ 사랑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어떤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하고, 어떤 사랑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합니다.

《두려워요, 투우사여》는 1980년대 군사독재 아래의 칠레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려냅니다. 혁명을 꿈꾸는 청년과, 그 청년을 사랑하게 된 늙은 드랙퀸. 끝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독재의 시대를 살아낸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랑과 자유가 모두 간절했던 시대. 그럼에도 끝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소설입니다.

🌙 by.해나

수줍게 고개를 든 태양은
마치 천 위를 바느질하며 나아가듯
그녀 발밑에 펼쳐진 도시를 서서히 밝혀 왔다.

가난과 얼굴을 맞댄 지붕들이 만들어 낸
물결 위에 황금빛 그물망이 퍼져나갔고,
지난 겨울비가 깨끗이 씻어낸
함석지붕은 아침 햇살의 열기를 머금고
잘 마른 채 번쩍이기 시작했다.

그때 위쪽 모퉁이를 도는 자동차가
얼핏 보이더니 곧 조용히 집 앞에 멈춰 섰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야, 자기야.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대사를 읊듯 말하고는
어제를 향해 키스를 보냈다.

그녀의 작별 인사는
오랜 사랑에 상처 입은
어제의 안식처 속으로 증발하듯 사라졌다.
페드로 레메벨 《두려워요, 투우사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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