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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페이지,
다음 계절을 펼쳐보는 시간

여전히 한낮의 햇볕은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는 조금씩 선선함이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길었던 여름의 끝,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생각해보면 마음에 오래 남는 것들은 종종 계획 밖에서 찾아옵니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마음에 드는 공간을 만나고, 무심코 펼친 책에서 오래 기억할 문장을 발견하고, 뜻하지 않은 만남이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그런 우연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정해둔 목적지에서 잠시 벗어나 보아요. 그곳에 생각지도 못했던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 by.해나

이럴 때, 이런 책 📚

에티의 여름
🍑 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 다산책방
『에티의 여름』은 뜨거운 햇살이 내려앉은 1920년대 프로방스에서 펼쳐지는 로맨스이자 심리 미스터리입니다. 은둔 화가의 저택을 찾은 기자 조지프는 에티와 함께 지내며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과 그림에 얽힌 비밀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 물감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그려낸 문장 속에는 사랑과 욕망, 억압과 자유가 촘촘하게 겹쳐 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에 가려졌던 삶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한 여성의 뜨거운 이야기가 오래 남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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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올리브
🫒 태양 아래 올리브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태양 아래 올리브』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도 끝내 무언가를 믿고 싶은 사람이 함께 달리는 이야기입니다.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는 수녀 이레와 과학적 근거를 좇는 에디터 솔민. 쫓고 쫓기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영혼과 의식,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서로의 곁에 남을 수 있는지, 믿는다는 것은 결국 어떤 선택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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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윌마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는 해가 지지 않는 페테르부르크의 백야를 배경으로, 외로운 두 사람이 함께한 나흘의 밤을 그린 소설입니다. 현실보다 공상 속 세계가 익숙한 한 청년은 우연히 나스텐카를 만나 서로의 외로움과 이야기를 나누며 짧고도 눈부신 사랑에 빠집니다. 비록 두 사람의 시간은 오래 이어지지 못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그 찰나의 행복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영원하지 않더라도 한순간의 진심만으로 충분할 수 있는지, 사랑과 고독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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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제철 문장 ✍️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 김영민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뜻밖의 발견이 시작됩니다.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삶의 규칙과 인간의 모습을 비틀어 바라보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김영민의 첫 소설집입니다.

황당할 만큼 엉뚱한 사건과 ‘은은하게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웃음을 터뜨리며 따라가던 독자는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에서 낯익은 현실과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의 쓴맛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그 안에서 단맛을 찾아내는 이야기. 가볍게 웃고 시작했다가 인간과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책입니다.

🌙 by.해나

인간을 이해하려면
인간성을 직면해야 해.

인간성을 직면하면 절망에 눈이 멀어버려.
자기 눈을 찌르고 싶어져.
아직 인간을 보지 않은 눈동자를 이식하고 싶어져.

우리는 절망이 두려워 인간을 오해했고,
그 오해로 거짓 희망을 창조했지.

그런 과오를 본박하지 않기 위해서는
피눈물이 나도 인간의 실상을 직면해야 하네.
김영민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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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한 바퀴 🏘️

센치한 책방
책으로 마음을 돌보는 다정한 아지트
센치한 책방
강원도 동해, 하평해변 가까이에 책을 핑계 삼아 오래 머물러도 괜찮은 공간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놓쳐버린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은 센치해져도 괜찮은 곳. 책으로 마음을 돌보는 다정한 아지트, 센치한 책방을 소개합니다.
책방지기의 이야기

저의 인생책은 애덤 그랜트의 『Give and Take』와 이해인의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착하게 살아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예전에는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어요. 착하게 살면 손해를 보거나 ‘호구’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Give and Take』를 읽으며 왜 ‘기버(Giver)’로 살아도 괜찮은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게 됐어요.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도 지키면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실속 있는 기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를 읽으면서는 다정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부드러움이 오히려 세상을 움직이는 강한 힘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부드러운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품을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두 책을 읽고 난 뒤 제 좌우명도 자연스럽게 ‘다정한 기버가 되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에 큰 영향을 준 책들이라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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