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에서 연구를 하던 박사가 책방을 열기까지, 용기를 준 책이에요. 세상의 기준인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또 주인공이 혼자 속으로 이야기하는 구절구절이 제가 생각했던 조각들과 닮아 있었어요. 과거의 거울을 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제 인생책입니다!
세 사람의 취향이 모인 결들의 집 · 수원 행궁동
수원 행궁동, 비슷한 결을 가진 세 사람이
각자의 책과 취향을 모아 만든 책방이 있습니다.
책방지기들이 가져온 1,200여 권의 책과
직접 내린 커피, 식물과 십자수를 만날 수 있는 곳.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게 머물며
나만의 결을 발견하는 책방,
하우스 결을 소개합니다.
하우스 결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일을 하는 서점이에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취향을 만나기도 하죠.
책을 통해 변화를 겪은, 비슷한 결을 가진 세 사람이 모여 꾸린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만의 결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찾아오시는 모든 분께 하우스 결이 잠시 쉬어가는 경유지가 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게요.
‘결들의 집’이라는 뜻이에요. 저희 세 명의 결을 시작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더 다양한 결이 모여 하나의 집을 이루는 곳입니다.
행궁동에서 성곽을 걸으며 안온함을 느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자주 목격했고요. 그 사이에서라면 다양한 결이 모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궁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모호한 기준이긴 한데, 저희와 결이 맞는 책들을 들여놓고 있어요. 판매하는 책은 기성 출판물과 독립 출판물, 그리고 중고책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뉩니다.
기성 출판물은 많은 분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책들을 고르고 있어요. 독립 출판물은 직접 읽어보고 좋았던 책들과 입고 문의를 받은 책들 중 저희와 결이 맞는 책들을 들여놓고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500번까지 모으는 게 목표인데, 일단 250번까지는 입고해두었습니다.
가게 이름에 ‘집’이 들어가는 만큼,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오전부터 한낮까지 해가 잘 들어오는 공간이라, 자연에서 책을 읽는 듯한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바닥에 인조 잔디와 러그를 깔았어요. 책상과 책장은 우드와 화이트 톤으로 맞추고,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이 편안할 수 있도록 곳곳에 식물과 책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꼭 바랐던 게 하나 있어요. 공간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와, 이 서점 책 진짜 많다!”라고 느끼셨으면 했거든요.
판매하는 책도 다양하지만, 머무는 동안 읽어볼 수 있는 ‘책방지기의 책’도 정말 많아요. 각자 소장하고 있던 책을 1,200권가량 가져다 놓았거든요. 손님들께 가끔 여쭤보면 저희가 바라던 감상을 말씀해주셔서, 의도가 잘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아핫. 그건 바로 저희 셋 중 바리스타인 도해가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책을 읽을 때 음료나 간식이 빠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음료와 디저트도 함께 판매하기로 했어요.
자리에 앉아 책을 읽다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함께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엄선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내려드리고 있어요. 커피 진짜 맛있으니까 꼭 맛보러 오세요. ㅎㅎ
저희 소장 도서에는 책등마다 ‘책방지기의 책’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어요. 하우스 결에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꺼내 읽으셔도 되는 책들입니다. 메모와 인덱스도 모두 환영해요! 라벨이 붙지 않은 책들은 판매용 도서이고요.
책방 여기저기에 이용 방법과 내부 지도가 붙어 있으니, 구경하면서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거예요.
북토크와 독서모임, 만들기 모임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매달 새로운 모임이 열리니 관심 있는 분들은 종종 들러주세요. :)
두 가지는 조은이 담당하고 있어요.
조은: 식물은 학생 때부터 늘 길러왔어요. 언젠가 식물 가게를 여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하우스 결에서 펼치는 중입니다. ㅎㅎ
그리고 ‘쩨이스(@jjeis_)’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십자수를 주제로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고 있어요. 가게를 열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십자수를 취미로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누구나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십자수 마그넷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 인스타그램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요. 비가 한참 많이 내리던 8월 즈음이었어요. 평일 오후인데도 모든 테이블이 꽉 차 있었고, 앉아 계신 손님들이 모두 책을 읽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카운터에서 지켜보는데, 너무 행복해서 벅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두컴컴한 밖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책방 안에는 제가 틀어놓은 재즈가 흐르고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들리던 순간. 정말 좋았습니다. ♡
저희 하고 싶은 거 진짜 많아요. 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단골분들과 포트럭 파티하기, 입고해주신 작가님들을 초대해 ‘작가의 밤’ 열기, 요가 원데이 클래스 열기, 독서모임 1,000회 열기 등이에요.
사람들을 결집(結集)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기업에서 연구를 하던 박사가 책방을 열기까지, 용기를 준 책이에요. 세상의 기준인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또 주인공이 혼자 속으로 이야기하는 구절구절이 제가 생각했던 조각들과 닮아 있었어요. 과거의 거울을 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제 인생책입니다!
과거나 미래에 자신을 가져다 두지 않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걸 지켜나가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체감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때때로 이 책을 펼쳐보며 지금 현재에 머무는 방법을 배웁니다.
늘 종종걸음으로 살아가던 저에게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알려준 책이에요. 기댈 수 있는 어른에게 마구 투정 부리고 싶을 때 꺼내 읽곤 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진 저에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