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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
헤엄 펴냄

뭔가를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작은 가능성에도 성실해진다. -38p.

여행지에서 행복해지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지. 미리 돈을 지불했으니까 행복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잖아. 적어도 들인 돈 만큼은 행ㅂ고해야 할 것 같아서, 망치면 안될 것 같아서 초조하잖아. 한번도 안배워본 춤인데도 좋은 합으로 멋지게 같이 춰야 할 것 같잖아. 112p.

너는 아직 누구도 쓰지 않은 얼굴이니까. 너의 아름다움은 사실 어느 이야기에서도 본 적 없는 것일 테니까.
우리는 각자 고유하고 무수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같은 얼굴을 발견하기란 오히려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구의 얼굴이든 그래서 조금 생소할 것이다. 그 얼굴들이 가진 생소한 아름다움을 늦지 않게 알아채는 연습을 지치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 117p.

완벽한 도달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알면서도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건 과정에 관한 말들이 아닐까. 입밖으로 내면서 의지를 가지게 하는 여러 단어들. 이를테면 '사랑'같은 말들. 259p.

내 이야기를 남들이 쉬이 공감해 줄거라고 착각하고 싶지 않으며 나도 아무때나 공감하고 싶지 않다. 공감능력을 과시하는 이들은 정말 미심쩍다. 공감이라는 게 얼마나 흔치 않게 발생하는지. 얼마나 귀한 순간인지 알기 때문에 남발하기 두렵다. -276p.

여전히 알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내 몸이 내 것이라는 감각이었다. 댄스교습소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남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전부엿지만, 신기하게도 그걸 하는 내내 나는 내가 너무 나 같았다. 어떻게 해도 나는 나구나. 이게 내 몸이구나. 내가 마음을 먹어야만 내몸이 움직여지는구나. - 290p.

글쓰기는 가끔 잔인할 만큼 너무도ㅗ 혼자의 일인 것 같다. 어떤 수를 서도 결국 혼자 쓸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시작을 기댈 수는 있단걸 알겠다. 우리는 모두 게으르거나 슬슬하거나 나약하기도 하여서 뭔가를 혼자서는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13p.

해가 지날수록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세계로 모시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드는것 같아요. 이미 모셔온 이들을 대접하기에도 손이 많이 가죠. 독자메일, 517p.

'우리는 자신이 한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정혜윤이 썼다. 나는 놀라고 말았다. 내가 쓴이야기가 나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528p.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1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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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바로 그 순간에 그런 마음일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23

인간은 원래 집중하지 않는 동물이다. 집중력이 강했으면 이미 인간은 멸종했을 거다. 만일 인간이 먹는데 집중했다면 주변에서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걸 몰라서 잡아먹혔을 거다. 산만했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며 먹어서 살수 있었다. -65

우리가 알고 있는건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모르는게 더 많다. 그러니 안다, 모른다에 매달리기보다는 내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즐겁게 사는게 좋겠다. -127

꿈꿀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꿈이란 건 밖을 내다보는 작은 창문일지도 모른다. 그 창문으로 드나들 수는 없어도 밖을 내다보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294

우리는 너무나 목표중심적인 삶을 살아왔다. 성과가 없으면 무능하거나 게으른 사람 취급을 했다. 정말 그럴까. 별다른 목표 없이 즐겁게 해 보는 것, 그게 삶의 또 다른 틈새일지도 모르겠다. -304

100일 동안 매일

엄혜숙 (지은이) 지음
이유출판 펴냄

2022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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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다음 기회에'라는 말의 재미있는 점은 '꽝!'뒤에 '다음 기회'가 붙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꽝보다 다음 기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의 세계는 꽝 소리를 내며 무너졌지만 세계의 재건은 무너진 자리에서 이루어지리라. -18p.

이름을 붙이는 것은 좋은 시도다. 이름이 붙는 순간 더 특별해지니까. 우리는 스스로 명명한 것을 각별히 사랑하게 되니까. -44p.

하나의 언어는 고작 자모음 몇 개의 조합인 주제에, 목청을 울리는 찰나의 진동인 주제에 우리 영혼의 각도를 바꾼다. 같은 사건이라도 달리 규정하면 다른 시야가 열린다. -186p.

모든 좋아함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끝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것이다. -237p.

소통은 어휘력, 청해력의 문제보다 태도의 문제에 가깝다. 나는 다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보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261p.

고르고 고른 말

홍인혜 (지은이)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2022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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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만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인생을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날들을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라 치부하지 않는 것. 내게 필요한 건 그런 것이었다. -96p.

그러니까 후회는 대체로 비겁한 순간에 찾아오더라. 지금의 내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지금이 나의 최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지금을 해결하기 보다 쉽게 과거를 후회하는 쪽으로 빠지곤 한다. -100~101p.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그건 내일은 오늘보다 좋지 않을 거라는 뜻이 아니라,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을 살라는 말이었다. -102p.

그건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하게 머물고, 어떤 디테일들을 좋아하는지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낸 뒤 스스로에게 조금씩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109p.

좋은 것들에 대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말을 많이 해야지. 그 말들이 내 곁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때까지. 말은 씨가 된다니까, 언젠가 싹 틔우게 될 말을 아주 많이 해 버려야겠다. -136p.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방식을 찾는 건,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들처럼 여행하려는 사람은, 사는것도 남들처럼 살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152p.

나도 안다. 한 호흡만 쉬고,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세상에 그 정도로 바쁠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쯤. 그렇지만 '아는' 것과 '사는'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167p.

그냥 하면 되는데, 그냥 해도 되는데, 잘 하려고 하니까 문제였던 거다. 잘 못할 거 같으니 아예 안해 버리는 선택을 하면서. -177p.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게되기까지의 용기는 높이 사고, 그 일을 그만두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단 사실은 쉽게 잊어버린다.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포기라 말한다. 때문에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을 탓하게 된다. -185p.

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먼저 한 선택ㅇ르 번복한다고 해서 내 삶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스스로가 자리를 잘못 찾은 스티커같이 여겨진다면, 떼어서 다른데 다시 붙이면 되는 일이다. -189p.

재능이나 성공같은 건 생각보다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른다. 이런 건 나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하지 않는 일을, 누군가는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할 분이다. ~ 그저 이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193p.

어떻게 보면 지금의 우리는 후회로 빚어진 인간들이다. 그 모든 실수와 후회들이 우리를 우리이게 했다. -217p.

아끼는 마음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그다지 소용이 잆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사실 세상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234p.

남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최대한 비슷한 성취를 이루면서 살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같은 트랙을 달려 결승점 리본을 누가 먼저 끊고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 우리는 결국 모두,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243p.

우리는 어떤 나이에도 늦을 수 없다.
삶의 어떤 시간에도 실은 늦게 도착한 적 없다. -244p.

안 살아 봐서 모르는 나이 그리고 살아 봐서 알게 된 나이. 삶은 두 개의 시간으로만 이루어진 것인지도. -258~9p.

이 모든 건 그저 우리 눈에 언제부턴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리라. 지금 이 순간도 조금만 지나 돌아보면 "좋은 때"가 되겠지. -261p.

나하고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혼자 있을 때 깃드는 고요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너무 많이 만나지 않고, 너무 많이 말하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해야 할 말들만 한 뒤 다시 혼자로 잘 돌아오는 사람이고 싶다. -270p.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은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22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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