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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섬: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인간 섬

장 지글러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한창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절에 빈곤이나 기아에 대한 책을 찾아 읽었다. 하지만 현실에 밀려, 더 재미난 책에 밀려 잘 찾아읽지 않는 분야가 되었고 내가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아픈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무슨 생각으로 지구반대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단순히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단순한 생각에 꿈 꾸지 않았나 싶다. 지금 생각하니 참 부끄러운 이유다.

이 책을 읽는동안 전쟁과 재난, 폭력을 피해 목숨 걸고 에게해를 건너는 이들이 내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누구도 태어날 나라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고 그저 운명에 따라서 태어날 뿐이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없었을 거고 나도 대한민국을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다. 우연히 얻어진 일에 대해서 그것을 내 능력으로 얻은 것 마냥 착각하고 살아가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게다가 그 우연히 얻은 것들을 내거라고 움켜쥐고 있기까지 하다.

“그건 오해일세, 친구. 그 선언문의 이면엔 엄청나면서 영원한 힘이 있다네. 바로 부끄러움의 힘일세.” 벤자민 프랭클린이 회의주의에 빠진 청년에게 한 이야기라고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사회와 나라가 되길 소망해본다. 나부터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애쓰고 마음이 쓰이고 미안한 곳에는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 행동해야겠다. 장 지글러님이 오래오래 사셔서 책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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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시의적절하게 잘 읽었다! 집중력이 떨어져 두껍고 어려운 주제는 읽고싶지 않은 요즘. 음악 듣다가, 일기 쓰다가 울컥하는 일이 많아지고, 작은 일로 짜증이 나는 요즘. 개차반같이 살고 싶다가도 개차반같은 짓을 하고는 자책하는 게 질려버린 요즘. 그래도 괜찮다, 그런 때도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책.

무명의 감정들

쑥 지음
딥앤와이드(Deep&WIde)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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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롭고 풍성해지는 #국제도서전 너무 기대됩니다!!! 강연뿐만 아니라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표지와 궂즈도 기대됩니다!! 🍒🍉🍭🍦📖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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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고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삶의 이면을 살짝 들쳐 보여주는 이야기들(들쳐와 들춰의 차이를 찾아보던 중 들치다와 들추다의 차이를 깊이 깨달음, 여전히 어려운 국어). 그 이면에는 상실, 허무, 상처와 회복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무가치하지 않음을, 결국 사랑과 슬픔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것임을 이야기한다. 해설까지 모두 읽으면 더욱 풍성해지는 소설이다.

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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