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팔로우
즐거운 사라의 표지 이미지

즐거운 사라

마광수 지음
청하 펴냄

즐거운사라 #마광수 1991
⠀⠀⠀⠀⠀⠀⠀
아름다운 당신의 손가락 위로 키스.
정말 참 당신은 손가락이 우라지게 길군요.
어디 한 번 나하고 대 볼까요.
당신은 피아노를 잘 치겠어. 내가 당신의 피아노, 당신의 건반이 되어 드릴께요. 아니 기타라도 좋아요. p183
⠀⠀⠀⠀⠀⠀⠀
1991년 출판한 《즐거운 사라》의 외설 논란으로 1992년 강의 도중 구속되고, 1995년 대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어 연세대학교 교수직에서 해직됐다가 1998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 위키백과 <마광수> 중 -
⠀⠀⠀⠀⠀⠀⠀
⠀⠀⠀⠀⠀⠀⠀
야하다🔥ㅋㅋ 글이 이렇게 야할수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나온 소설이 이렇게 대범?할 수가. 기억이 난다. 92년이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 뉴스에서 연대 교수인 마광수 작가가 쓴 소설이 너무 외설적이어서 구속되었다고ㅋ 어릴때라 단지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최근 우연히 다른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즐거운 사라. 근데 절판된 이 유명한 책은 책값이 너무 비싸서 (10만원즈음으로 시세가 형성되어있음) 못 읽겠다 했는데 4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구매😆 재밌게 읽었다. 90년대 초라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분명 내 기억에 남아있는 시대(응8정도 느낌일듯) 그 친숙한 시간적 배경에 요즘 아가씨라고 해도 놀라울만한 사라의 적극적인 성적 호기심과 과감한 행동은 놀랍기도 재밌기도 자극적이기도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물론 읽는 내내 소설 속 주인공 사라가 아닌 마광수 교수가 이런 상상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게 아쉽다면 아쉬웠다. 시대를 잘못만났기에 더 이슈가 된 소설. 작가는 너무 억울했겠지만 그랬기에 30년이 지나서 나도 읽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2021년 1월 22일
0

더블헤드님의 다른 게시물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
⠀⠀⠀⠀⠀⠀⠀
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더블헤드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게시물 이미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
⠀⠀⠀⠀⠀⠀⠀
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