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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몇 년 전 런던에 갔을 때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 들렸다. 우중충한 날씨의 런던과 잘 어울리는 우중충한 느낌의 건물이었다. 날씨가 너무 춥기도 했고, 늦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들어서자마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카페로 향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뷰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평일 오전 갤러리의 카페테리아에 반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우중충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고 난 후에야 본격적인 갤러리 관람에 나섰다.
모던 아트 갤러리라는 타이틀답게 기괴하고 해괴하고 아리송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걔 중에는 이것을 정녕 '작품'이라 불러야 하는 것인가 싶은 것들도 있고, 가끔은 앤디 워홀이나 백남준 혹은 몬드리안 같은 익숙하고 유명한 것들도 있다. 그런데 왜, 대체 어떻게, 저 수 많은 작품들은 고급 대접을 받고 비싼 몸값에 팔리는걸까?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관장인 이 책의 저자는 '모던 아트'의 태동기부터 현재의 흐름까지 주요 인물과 작품과 스토리를 책에 담았다. 현대 미술 = 부자들의 비자금 혹은 돈세탁 밖에는 생각하지 못 했던 나도 어느 정도는 보고 생각하고 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가볍게 잘 정리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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