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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재활용품을 줍는 노인들을 보며 아찔했던 장면을 얼마나 자주 목격했던가. 그 분들을 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개인의 선택이라 여기고 무관심했고 비상식적인 주행 모습에 짜증을 내지는 않았던가.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공감하려 노력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은 기업이, 정부가, 소비자가, 우리가 만들어냈다. 상품과 함께 포장재를 생산한 제조업자,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기업과 정부, 무분별한 소비와 무책임한 쓰레기 방출을 일삼는 우리까지. 이러한 모든 사회 구조가 재활용 수집 노인들을 존재하게 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가난을 보며 사회 체제의 불안정함과 미비함을 깨닫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깨달음은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대적 안정감을 확신하고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따름이다.’ 너무나도 솔직하고 현실적인 문장에 내 속마음이 들킨 것처럼 마음이 불편해졌다.
정부는 노인일자리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놓고 그에 적합한 안전망을 설치했는가. 노인일자리를 형식적인 정책으로만 내놓지 않았는가. 노인들은 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게 되었다고 하고, 저자는 노인을 치사하게 만들었다고 표현한다. 일시적이고 구색맞추기 서비스는 존속하겠지만 누군가는 서비스를 받게 되면 누군가는 떨어져나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부 노인들은 홀로 두려움과 패배감을 안고 살아간다.
끝에는 이러한 일시적 서비스가 아닌 아닌 보편적 복지의 필요를 이야기한다. 노인들을 선발해 돈 벌 기회를 주는 선별적인 정책만으로 땜질하는 복지를 벗어나야 한다.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6
:)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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