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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탁경은 지음
사계절 펴냄
<소년을 읽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책. 소년원 친구들이 읽은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전우애같은(?) 그런 느낌을 나도 느끼고 싶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 민서현이 소년원에 있는 현수와 편지를 주고 받는 내용이다. 서현은 생기부를 위해 가입한 소논문 동아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현수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편지 밖 서현은 사랑과 우정,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면서 점차 성장한다.
편지 속 현수는 더 이상 편지를 보내지 말라며 거부했던 닫힌 아이였다. 차분히 현수를 두드린 서현에서 조금씩 마음을 연다.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결말이 열려있다는 건 현수의 앞날도 열려있다는 의미로 남겨두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참 괜찮게 읽은 소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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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3
겨우 열 몇 살이라는 나이에 단단히 중심을 잡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 또한 이렇게 편지에서는 잘난 척을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매 순간 휘청거려요. 남의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흔들려요. … 언제쯤 남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나다운 중심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언제쯤 내가 찾은 중심을 확고히 믿어 줄 수 있을까요? 그게 어렵다면 우리 그냥 서로를 믿어 주면 어떨까요?
(서현의 편지 중)
p. 141
아무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9월 17일의 편지 중)
p. 145
"시? 시인이 되고 싶은 거야?"
"글쎄, 그건 아직 모르겠어. 다만 내가 아는 건 시가 좋다는 거야. 시를 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완전해지거든."
완전해진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저 한 단어를 들었을 뿐인데, 그 단어에 담긴 여러 의미와 형상이 열매처럼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
p. 177
너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말을 배 터지게 먹은 기분이 들었어. … 그러니까 너의 말이, 네가 적어준 글들이, 내 영혼의 살이 되어 준 거야.
(12월 23일의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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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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